시작하는 UX, 멘토님은 어떻게 경험을 쌓으셨나요?

LG전자 · UX민수

멘티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최근 사용자 경험(UX)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어 공부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하지만 워낙 광범위한 분야이다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상황입니다.


멘토님께서 처음 UX 분야를 접하셨을 때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셨는지 그 초기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특히, 비전공자나 초보자가 시행착오를 줄이고 핵심 역량을 쌓을 수 있었던 실질적인 학습 방법이 궁금합니다.


©Karl Solano


또한, 현직자로서 지금 UX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핵심 조언이나, 채용 과정에서 중요하게 보는 인재상 및 역량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제 질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멘토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바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UX 분야에 관심이 있어 공부를 시작해 보고 싶었는데 처음이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제 막 UX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려고 할 때 뭐부터 해야 할 지 막막한 건 어쩌보면 당연한 수순이기도 합니다. 분야 자체가 방대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측면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가 아니라 '일'의 정체를 알려고 하는 노력과 접근법이 중요합니다. 


쉽게 말해, '일' 혹은 '일'과 가까운 활동을 직접 해보는 것만이 유일하게 이걸 이해하는 지름길이랍니다. 시작을 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해야 할 지 고민이 되고, 그러면 어떤 어떤 것들이 있나 저울질을 해보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갈등하고 고민이 줄어들지 않게 됩니다. 심지어 점점 아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고민은 오히려 더 늘어나 시작을 할 수나 있는지 엄청 버거워지고 맙니다. 


역설적으로 이 모든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지금 내가 준비가 되었건 안되었건 간에 '일'을 혹은 '일'과 유사한 기회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는 이것을 옷을 쇼핑할 때 피팅을 해보는 것에 비유해보곤 합니다. 막상 옷이 맘에 들어도 입어봤을 때 별로거나 사이즈가 잘 안맞을 수 있듯, '일'도 입어보지 않고 눈대중만으론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Dayne Topkin


 

멘토님께서는 처음 UX 분야를 접하셨을 때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셨는지 궁금하고


애석하게도 그런 걸 논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굳이 명확한 계기를 말하자면 대학원 UX 연구실 소속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멘티님의 경우에도 아직 대학 졸업 전인데 벌써부터 대학원을 생각하실 필요는 전혀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의 커리어 초반과 지금과는 괴리가 커서 저의 경우를 설명을 드려도 사실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진 않으실 겁니다.


오히려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다시 처음에 이야기로 연결됩니다. 정해진 커리큘럼이나 공부의 범위랄까 이런 게 존재하지 않는 분야입니다. 일반적인 전문분야와는 접근법이 그래서 달라야 하는데요. 역설적으로 빠른 접근법은 옷을 입어보듯이 '일'을 입어보는 것만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만약 이것이 어렵고 막연하다면, 제가 쓴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를 통독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제 책이어서가 아니라 커리어 가이드에 정조준한 책이기 때문에 옷을 입어보기 전에 윈도우 쇼핑을 해보는데 적절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당 현직자로서 취준생들에게 어떤 걸 조언하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무조건 해보라는 게 와닿지 않으실 수 있는데요. 연애학개론이나 심리학 과목을 수강해야 연애를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누군가를 만나고자 한다면 우선 소개팅부터 해보라는 말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전을 통해 배우는 게 가장 빠르기 때문이죠.


학원이라든가 온라인 강의를 당장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는 가운데 그러한 강의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분야가 방대하기 때문에 결국 강의는 특정 영역에 집중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같으면 다행이지만 그게 어긋나면 분야에 대한 괜한 선입견이 발생도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주 쓰는 앱이나 서비스를 개선 혹은 리디자인 해보는 것입니다. 내가 더 좋아하는 게 있을 것이고,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게 있을 것입니다. 그걸 통해 나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슨 강의를 들을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할 지도 스스로 감을 잡지, 이 기준 없이는 다른 사람들 이야기에 계속 솔깃해지기만 할 뿐 영양가가 없는 활동이 이어질 수도 있답니다.


또한 취준생이 되면서 경력직과의 격차를 느끼며 경쟁력 측면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봅니다. 경력자들의 경우에도 정말 우여곡절 끝에 그러한 경력을 얻은 것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쉽게 진입하는 요행은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장기전'으로 임하셨으면 좋겠고, 앞으로의 대학생활은 그러한 탐색도 겸한 시간이 될테니, UX라는 단어를 쪼개서 그 하위에 어떤 일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일들과 유사한 경험을 직접 해보시길 가장 추천 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생의 특권 중 하나인 인턴십 경험을 잘 활용하셨음 합니다. 설령 그 회사가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거나 기회가 별로인 것 같더라도 이걸 해본 것과 안 해본 것의 차이는 실로 큽니다. 게다가 이력서 상에서도 실무 관련 얼마나 가까이 가본 경험이 있는지 여부는 평가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기에 방학 등을 활용해서 부지런히 이런 경험들을 쌓이시라는 조언을 끝으로 해드리고 싶네요.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자세히 질문 남겨주시면 또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변민수 멘토

LG전자 · UX민수

서비스 기획/UI, 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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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한 소개 】
◎ 전공 ➠ 시각디자인 학부 / UX Lab. 석사
◎ 경력 ➠ 12년차 UXer 프로페셔널 @LGE
◎ 멘토 ➠ '잇다' 유일 UX 전문 명예멘토 (2016.10~)
◎ 저자 ➠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집필
◎ 작가 ➠ https://brunch.co.kr/@uxminxu
◎ 활동 ➠ litt.ly/u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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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저의 멘토링은 절대 재능기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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