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분야, 저는 어떤 직무를 택하는 게 좋을까요?
멘티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23세 학생입니다. 경영학과에 진학했으나, 개인적으로 '꾸미는 일'이나 '정리하는 일'을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는 저의 성향을 발견했습니다. 3학년 때 패션 비즈니스학과를 복수전공하며 패션 분야 진로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디자이너와 소비자 사이의 중간자 역할(패션 MD)을 목표로 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고 패션쇼 의상 헬퍼 경험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을까?'라는 고민에 빠졌고, 저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5가지 직무에 흥미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꾸미는 일: 패션 스타일리스트
마케팅 분야: 패션 마케터
글쓰기/기획: 패션 에디터
공간 연출/정리: VMD (Visual Merchandiser)
기존 목표: 패션 MD
©Claire Abdo
어떤 직무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깊습니다. 아직 경험이나 준비된 스펙이 부족하여, 어디서부터 어떻게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멘토님께 다음과 같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1.직무 준비 방향: 현재 관심 있는 5가지 직무(MD, 스타일리스트, 마케터, 에디터, VMD)가 서로 연관되어 있는데, 확실하게 하나를 정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을까요?
2.효율적인 스펙 및 경험 쌓기: 제가 어떤 스펙(자격증, 포트폴리오 등)이나 경험을 갖추는 것이 진로 탐색과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요?
3.최근 채용 트렌드: 요즘 기업/회사에서는 어떤 인재(역량, 태도)를 채용하거나 선호하는지 현직자로서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제 고민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 답변
진심이 느껴지는 사연 잘 읽었습니다. 아직 22살이시라면 지금의 고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진로는 ‘하나를 빨리 정하는 것’보다, ‘나한테 맞는 일을 탐색하면서 연결해가는 과정’으로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1. 직무 탐색: 하고 싶은 게 많을 때는 '공통분모'를 찾으세요.
패션 MD, 스타일리스트, 마케터, 에디터, VMD 모두 다 다르게 보이지만 사실 '브랜드의 가치를 시각적, 경험적으로 전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하나만 정해야 한다’보다, 공통된 역량을 키우는 통합 준비가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과 트렌드를 관찰하는 습관, 브랜드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감각, 사람을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 세 가지는 어떤 직무를 하더라도 밑바탕이 됩니다. 방향은 나중에 더 구체화해도 괜찮습니다.
©kemal alkan
2. 취업 준비: 스펙보다는 이유가 있는 '경험'을 쌓으세요.
지금 시점에서 자격증보다는 직접 보고, 듣고, 정리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패션 브랜드의 매장이나 팝업스토어를 관찰하고, 인상 깊은 점을 리포트로 정리해보거나, SNS 콘텐츠 기획, 룩북 제작, 플리마켓 운영 같은 실무형 활동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직 학생이시니까 교내 프로젝트나 공모전에서 ‘소비자 관찰, 기획, 실행’의 과정을 체험해보는 것과 같은 어떤 '활동'들이 진짜 경쟁력이 됩니다. 자격증은 보조 수단일 뿐이고, 경험이 곧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3. 기업 선호 인재상: '방향을 아는 사람'
저희 회사를 포함해서 많은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는 ‘방향을 아는 사람’이에요. 요즘 기업은 스펙보다 자기 이해도와 태도를 봅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이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앞으로 어떤 관점으로 일하고 싶은지’ 이 세 가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마지막으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의 고민은 늦음이 아니라 시작의 증거라는 점이에요. 이미 좋아하는 일을 발견했고, 탐색의 폭이 넓다는 건 큰 자산입니다. 지금부터는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잘하는 일’로 만들어가면 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언젠가 함께 일할 날을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
많은 고민을 갖고 있었는데, 멘토님 덕분에 고민해결을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