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아직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MD 직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직접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기획해보는 과정 자체가 이미 매우 의미 있고 귀중한 경험입니다. 질문하신 두 가지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드립니다.

<1. 신규 프로모션 기획안 제작 시 유의할 점>

많은 학생 포트폴리오들이 형식은 잘 갖추었지만, 실제 브랜드와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획의 이유'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시길 권합니다.

*왜 이 브랜드인가요?

단지 유명하고 좋아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어서는 안 됩니다. 이 브랜드가 현재 어떤 비즈니스 문제를 겪고 있고, 당신의 프로모션 기획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논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왜 지금 이 프로모션인가요?

계절성, 시장 트렌드, 마켓 변화, 경쟁사의 움직임 등 지금 이 시점에 이 기획을 해야 할 타당한 맥락이 중요합니다. 마케팅이 아닌 '기획'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신선한 아이디어보다도 타당한 이유를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행 가능성을 고려했나요?

예산, 리소스, 유통 채널, 타깃 고객의 접점 등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실무자는 아무리 멋진 기획이라도 실행이 가능한지를 가장 먼저 따지기 때문입니다. 

기획자의 본질은 문제 정의와 방향 제시입니다. 단지 멋진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데이터 이전의 질문을 잘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진짜 MD가 될 수 있습니다. 기획안을 만들기 전, 이 브랜드가 지금 당장 풀고 싶어할 문제는 무엇일지를 먼저 고민해보세요. 그 질문이 선명할수록 기획안은 훨씬 설득력 있어집니다. (제가 최근 출간한 책 『살아남는 기획자: AI 시대, 상위 1% MD로 가는 생존 전략』을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이 프로젝트가 포트폴리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다만, 면접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팀원 간 기여도 명확화: 팀으로 작업했더라도, 본인이 기여한 부분 (예: 브랜드 선정 근거 제시, 시장조사 담당, 제품 전략 구상, 가격 및 판촉 기획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행에 가까운 기획서 제작: 단지 PPT 포맷을 잘 꾸미는 것이 아니라, 실제 브랜드 관계자에게 보여줘도 "이거 테스트해볼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만큼 고객과 시장에 밀착된 관점이 필요합니다.

*결과 및 회고 기록: 기획 이후에도 '결과'나 '회고'를 반드시 남기세요. 팀원 간 협업은 어땠는지, 내가 배우거나 놓쳤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면접에서는 결과보다 과정을 회고하는 시선이 더 신뢰를 줍니다.

<3.강점을 포트폴리오에 녹여내기>

현재 멘티님의 전공, 창업 경험, 디자인 툴 역량, 광고 관련 자격증 등은 상상한 것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미래의 기획자라는 큰 경쟁력이 됩니다.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한 장짜리 요약본 (기획 배경, 타깃, 전략 요약, 내 기여점, 배운 점)을 포트폴리오용으로 따로 정리해보세요. 실무자는 긴 분량의 보고서보다 A4 한 장에 요약된 기획자의 언어를 더 인상 깊게 봅니다.

"기획자는 기술보다 태도, 도구보다 질문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좋은 포트폴리오란 결과물보다도, 그 과정을 어떻게 고민했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고, 어떤 논리를 만들었는가를 남기는 기록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실제 성장의 전환점이 되는 기획 경험으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질문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