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대학생활 어떤 경험을 해보는 게 좋을까요?
멘티 질문
멘토님! 졸업을 앞두고 취업이라는 큰 벽 앞에 서 있는 3학년 대학생입니다.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인데, 막상 제 이력서를 채울 '직무 경험'이 너무나 부족한 것 같아 불안한 마음에 조언을 구하고자 연락드렸습니다. MD(상품 기획/운영) 직무를 꿈꾸고 있지만, 전문적인 인턴십이나 대외활동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제가 가진 경험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뿐이라는 점입니다. MD라면 상품을 소싱하고 시장의 흐름을 읽는 전문성이 필요할 것 같은데, 아르바이트 경험만으로 이 직무에 도전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 듭니다.
-경험의 재해석: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고 진열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 속에서도 MD 직무와 연결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우선순위 설정: 졸업 전 남은 기간 동안, 저처럼 경험이 전무한 초년생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활동이나 쌓아야 할 역량(예: 데이터 분석, 트렌드 모니터링, 공모전 등)은 무엇인가요?
주변 친구들은 벌써 직무 관련 포트폴리오를 채워가는 모습을 보며 저만 뒤처진 것 같아 조급함이 큽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떼려는 저에게 실무자로서 현실적인 방향성을 잡아주실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초년생이지만, 멘토님의 조언을 발판 삼아 차근차근 준비해보고 싶습니다. 바쁘시겠지만 귀한 시간 내어 답변 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멘토 답변
MD 직무에 대해 고민이 많으신 멘티님을 위해 온라인 MD의 세계와 현실적인 준비 방향을 정리해 드립니다. 현재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만 있다고 하셨지만, 이를 어떻게 직무 역량으로 연결하고 앞으로 어떤 로드맵을 그려야 할지 현직자의 관점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 MD의 정의와 유통 환경의 이해>
MD는 쉽게 말해 상품을 소싱한 뒤, 본인이 속한 유통 채널에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전 과정을 책임지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MD가 속한 곳이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곳이라면 온라인 MD, 이마트나 백화점 같은 곳이라면 오프라인 MD라고 부릅니다. 최근 채용 시장의 흐름을 보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유통이 훨씬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채용 인원(TO)도 온라인 직군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따라서 신입으로서 현실적인 취업 성공률을 높이고 싶다면 온라인 MD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카테고리 설정과 실무 경험의 중요성>
온라인 MD를 준비하기로 하셨다면, 가장 먼저 본인이 주력으로 삼을 '카테고리'를 정해야 합니다. MD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가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르바이트 경험만 있다고 하셨는데, 앞으로는 뷰티, 패션, 식품 등 본인이 관심 있는 카테고리를 설정하고 그와 관련된 경험과 스펙을 쌓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신입 입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관련 회사의 인턴 경험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해당 카테고리와 관련된 대외활동이나 특화된 아르바이트 경험이라도 쌓아야 합니다. 저 역시 인턴 경험은 없었지만,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를 직무 역량과 연결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는 말보다는 마라톤 완주로 끈기를 증명하거나, 패션 카테고리라면 실제 옷을 세일즈해 본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임팩트가 큽니다.
<3. 온라인 MD의 두 가지 경로>
온라인 MD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쿠팡이나 G마켓 같은 '이커머스 유통사 MD'입니다.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하며 제조사나 벤더와 마진을 협의하고 프로모션을 기획하여 매출을 관리합니다. 상품 셀렉부터 협상력까지 폭넓은 역량을 키울 수 있어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입니다.
두 번째는 특정 브랜드의 '제조사 자사몰 MD'입니다. 자사 상품 위주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판매하며 매출을 일으키는 역할을 합니다. 대기업 자사몰이 아니라면 매출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상품 기획 단계부터 깊이 있게 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제조사에서 특정 카테고리의 경험을 쌓은 뒤 더 큰 유통 플랫폼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본인의 상황에 맞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합니다.
<4. 현실적인 준비를 위한 마지막 조언>
MD 직무는 특정 자격증 점수보다 "해당 카테고리에 대한 경험이 충분한가?" 혹은 "시장을 읽는 인사이트가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따라서 어학이나 학점 같은 기본 스펙은 유지하되, 남은 기간 동안 본인이 정한 카테고리에서 깊이 있는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꼭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특정 카테고리에서 인지도가 높고 전망이 좋은 중소기업에서 실무를 시작하는 것도 아주 좋은 전략입니다. 그곳에서 얻은 이해도와 인적 네트워크는 추후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는 훌륭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막막함을 카테고리 설정이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보시길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