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능통자 우대? 능통자가 아니면 지원하면 안될까요?

플랜바이비 컨설팅 · 대표

멘티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지난여름에 질문을 드리고 어느덧 찬 바람이 부는 연말이 되었네요.


저는 올해 세무사 2차 시험에서 아쉽게 불합격한 뒤, 내년 유예 시험 합격을 목표로 다시 매진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유예 강의가 시작되기 전, 실전 감각도 익히고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경험을 쌓아보고자 몇몇 기업에 지원해 보았습니다. 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총 3곳 정도에 도전해 보았는데, 결과적으로 모두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시험 공부와 병행하며 얻은 결과라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지만, 탈락의 원인을 분석해 내년에는 더 단단하게 준비하고 싶어 실무적인 궁금증 두 가지를 여쭤보고자 합니다.




1. 영어 성적의 실질적인 필터링 기준 (Q1)

제가 지원했던 기업들은 채용 공고상에 영어 점수를 '명시적 지원 자격'으로 못 박아둔 곳들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우대사항에 '영어 능통자'라는 문구가 기재된 경우는 많이 보았습니다.


이처럼 영어가 필수 자격이 아닌 '우대사항'인 경우에도,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서류 전형에서는 토익스피킹이나 오픽 같은 성적이 아예 없는 지원자를 내부적인 기준에 따라 탈락시키는 경우가 흔한지 궁금합니다. 성적 보유 여부가 당락에 어느 정도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는지 멘토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2. 자소서 작성 시 AI 활용의 적정성과 효과적인 방법 (Q2)

기업마다 문항이 제각각이다 보니 효율적인 작성을 위해 구글 제미나이(Gemini) 같은 AI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AI가 써준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지는 않았고, AI를 통해 초안의 구조를 잡거나 문장을 다듬은 뒤 제가 직접 살을 붙여 완성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혹시 기업 측에서 AI 감지 툴 등을 활용해 'AI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라고 판단하여 불이익을 줄 가능성도 있을까요? 또한, 지원자만의 진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서류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멘토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답변 주시면 저에게는 큰 새해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멘토님께서도 건강하고 행복 가득한 새해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멘토 답변

오랜만에 연락 주시고 근황 알려주셔서 저도 반갑습니다. 세무사 유예 준비와 취업 도전을 병행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멘토님의 진심 어린 조언을 바탕으로 궁금하셨던 부분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직무 수행 역량으로서의 영어 우대사항과 활용도

우대사항에 영어 능통자를 기업이 명시했다는 것은, 다시 말해 '해당 직무 수행 시 영어를 활용하면 직무 담당자와 기업 입장에서 원활하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고려해 적어두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영어 점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반드시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 점수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해서 '필수 사항'에 없는 내용을 가지고 일부러 떨어뜨리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해당 기업의 사업 영역을 잘 살펴보시고, 글로벌 기업이거나 수출 중심의 기업, 또는 직무 수행 시 해외 자회사 또는 해외 바이어들과 의사소통 및 상호교류가 빈번하게 필요할 경우 '영어 점수 제시'는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I 활용의 주체와 채용 담당자가 체감하는 차이

저도 LLM 서비스 자주 활용합니다. 다만 초안 작성 자체를 LLM에게 맡기신 후 그 초안을 가지고 당사자가 수정했다면, 결과물을 뽑는데 원활할 수는 있으나 '과연 이 글이 나의 것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 생각은 '읽는 사람'인 채용담당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목차 및 초안의 뼈대는 당사자가 직접 작성하되, 그 작성내용을 LLM에 프롬프팅할 때 세세하게 지시해주고 결과값을 받은 후, 이를 다시 내 컨셉과 방향에 맞게 수정한다면 온전히 LLM의 도움을 받은 '자신의 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말씀드린 2가지 작업방식의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이 두 가지 방식에 대한 결과값을 '읽는 사람(채용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그 차이는 클 것이라 봅니다.


언제든지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문의해 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신효섭 멘토

플랜바이비 컨설팅 ·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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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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