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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여신 취업 노하우, 자격증과 직무 수행 계획서는 어떻게?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금융 쪽 직무에 관심이 있는 학생입니다. 그중에서도 금융 기관 또는 금융 공기업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제가 멘토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준비에 관한 내용인데요.
ⒸEKKAPHAN CHIMPALEE저는 여러 금융 업무 중에서도 *여신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직무를 위해서는 금융 자격증 중에서 어떤 것을 취득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또 직무 수행 계획서도 작성해야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잘 작성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나중의 일이기는 하지만, 취업 이후에는 무역 대학원이나 경제 대학원 진학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많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하시네요. 여기에 대해서 멘토님의 조언을 듣고 싶어요.
제 얘기를 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답변 부탁드릴게요.
*여신 : 여신(loan)이란 금융 업무를 하는 회사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제1금융권 및 제2금융권 등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하나, 대부업체 등의 사금융 회사에서 돈을 빌려주는 것도 여신 업무에 해당한다. 반대말은 수신이다.
💬 김동철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질문 감사합니다. 제가 아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해 답변드릴게요.
일단 그 전에 사전 설명을 조금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증권사에 있다 보니 멘티님께서 말씀하신 여신 쪽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경험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여신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 금융 기관 중에서도 은행 쪽으로의 진출을 원하시는 것 같네요.
금융 기관과 금융 공기업의 입사 절차는 서로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고요. 공기업 같은 경우에는 필기시험을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금융 기관 쪽으로의 취업이 공기업보다는 좀 더 용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Mangostar
또 공기업의 경우 필기뿐만 아니라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능력이 다양하니, 멘토님께서 만약 이쪽으로 구체적인 대상군을 정하신다면 추후에 다시 질문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일단 이번에는 금융 기관을 전제로 답변드릴게요.
금융권 취업을 위한 필수 자격증 목록
첫 번째로는 어떤 금융 자격증을 취득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질문해 주셨네요. 은행에는 개인 여신과 기업 여신이 있는데요. 어느 쪽을 선호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반론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면 아래와 같은 자격증이 있습니다. 가짓수가 많아 목록으로 정리해 드릴게요.
1. 펀드 투자 권유 대행인, 증권 투자 권유 대행인
2. 자산 관리사(FP), AFPK 자격증 (둘 다 재무 설계 관련 자격증입니다)
3. 외환 관리사 1, 2종(은행에서는 원화뿐만 아니라 외환도 다루죠)
4. 신용 분석사 (대출 업무 관련, 기업이나 개인의 신용을 파악할 수 있는 지식을 함양해야 합니다)
5. 국내/국제 FRM (리스크 관리 분야 자격증입니다)
6. CFP (재무 설계 분야 최고의 자격증입니다)
7. CFA 1, 2, 3 (국제재무분석사.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최고로 대우하는 자격증입니다)
대략 위 순서대로 난이도가 올라가고 준비 기간도 많이 걸린다고 보시면 되고요. 당장 취업을 하기 위한 성과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1번과 2번을 기본으로 해서 3번이나 4번 중 하나를 취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준비가 될 뿐 아니라, 회사에 자신이 해당 직군에 지원할 준비가 되었다는 어필도 제대로 하실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그리고 그 외의 자격증은 입사 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취득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CFA 3을 취득하신다면, 금융권에서 이직이나 승진 등에 있어서 강력한 무기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이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멘티님은 반드시 취득하시길 권합니다.
ⒸMontri Thipsorn
발품을 팔아 구체적 업무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직무 수행 계획서 작성에 관해서 물어보셨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여신 업무를 하고 있지 않은 관계로, 이에 대해서는 제가 속한 직군을 대상으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직무 수행 계획서는 단기/중기/장기로 나누어 자신이 해당 분야에서 어떤 업무를 해서 어떤 성과를 낼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저는 입사한 후 2년 차까지 제가 속해 있는 장외 파생 상품 파트의 취급 상품 80% 이상을 상품의 구조/활용/단점 등의 측면에서 완벽하게 숙지하고, 데일리로 진행되는 원화/외화 지급 업무의 지급 실패율을 기존 15%에서 10%로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 상품의 내용뿐만 아니라, 과거에 자금 실패했던 사례들을 정리해서 하루에 2건 정도 분석하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작성해 주시면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회사의 채용하시는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이때 단기는 보통 1~3년, 중기는 3~10년, 장기는 10년 이상으로 기간 설정을 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직무 수행 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하기 위해 멘티님께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여신 업무에 대해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발품을 팔아 친구들이나 주위의 여신 업무를 하는 선배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는 것이에요. 그래서 그들이 현재 어떤 업무를 하는지 실무적인 측면에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이 뒷받침되어야 계획서를 명확하게 작성할 수 있을 테니까요.
대학원 진학, 실무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
ⒸPixabay
마지막 질문은 취업 후 대학원 진학에 관한 것이네요. 저 역시 경영 대학원(MBA)을 졸업했는데요. 경험자로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힘든 걸 각오하지 않으면 차라리 입학하지 않으시는 편이 낫다는 거예요. 아마 다른 대학원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건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켜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 높은 곳에 취업해 연봉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처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정말 대학원에 진학하시길 원한다면, 10번 이상 다시 생각하시고 부모님을 포함한 주위 분들과도 많이 상의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대학원 공부를 통해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지 그것이 분명하지 않다면, 차라리 현재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에요.
만약 대학원을 가기로 결정하신다면, 적어도 취업 후 3년~5년 정도는 회사 생활을 한 다음 진학하시길 바라요. 대학원에는 학생의 구성원들이 대부분 회사에서 근무하다 오신 분들이고 경력도 상당합니다. 그리고 과정 자체가 학생들이 어느 정도 실무 경험을 했다는 가정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더 고생스럽게 됩니다.
결국 대학원은 자신이 회사에서 해왔던 실무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에요. 따라서 어느 곳보다 회사에서의 경험이 무척 소중합니다. 또 그 경험을 다른 업계에서 온 동기들과 공유할 수 있기도 하고요.
이를 잘 숙지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한다면 분명 대학원 경력도 큰 무기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대학원이라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점 또한 확실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모든 건 자기 하기 나름이에요.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답변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멘티님이 원하시는 길에 좋은 일 있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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