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과 3학년입니다. 사용자 경험에 관심이 많아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요즘은 사용자 경험 관련 책을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고, UX 디자이너는 시각디자인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다음 학기부터 시각디자인을 복수전공을 하려고 합니다.
대학원을 진학할지 취업을 할지 역시 고민입니다. UX 디자이너는 멘토님께서 계신 L 전자처럼 몇몇 대기업에서만 크게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이 일반적이고요. 운 좋게도 자대 대학원에 UX 관련 학과가 있어 취업보다 먼저 대학원 진학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취업과 진학. 어떤 진로를 추천하시나요?
💬 변민수 멘토의 답변
UX 공부를 좀 한 것 같아도 막상 현업에 나가려면 막막합니다. 저 또한 졸업하고 바로 지금의 일을 하게 되지 않았고,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미대로의 복수전공을 하여 시각디자인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옳은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멘티님 상황에 맞게 두 가지 가능성 모두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Ian Schneider
대학원 진학의 장점
UX 디자이너와 가장 많이 협업하는 사람은 개발자와 디자이너입니다. UX 디자이너가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상대방의 영역을 이해할 수 있어 협업이 한결 수월합니다.
멘티 님이 디자인 공부를 하셔서 식견을 갖추면 당연히 업무하는데 있어 득이 되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만일 시각디자인이 적성에 잘 맞기까지 한다면 GUI 작업도 겸비한 UX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조직의 리더나 클라이언트가 디자인 전공자거나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복수전공으로써 얻은 식견이나 경험은 설득의 수단으로써 또 좋은 인상을 주는 매개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디자인이 UX 업무의 필수는 아닙니다. 시각디자인 전공자인 저도 그렇고 특히, 대기업에 속한 인하우스 UX 디자이너는 그래픽 작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시각디자이너 전공자는 보통 실질적인 그래픽 작업이 주를 이루는 GUI 업무를 많이 합니다.
UX는 여러 학문이 걸친 종합적인 기술이고, 실제 다양한 전공을 거친 사람들이 현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일부러 그렇게 인재를 채용하기도 하고 자가 발생적으로 그런 구성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이런 가정과 현실을 고려하면, 복수전공은 투자 대비 실효성에서 아쉬울 수 있으니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결론은
공대생이 시각 디자인을 복수전공하려는 것은 시각디자인 전공자가 UX가 하고 싶어 공대를 복수전공하는 것과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느낌이 오시나요? 복수전공으로써 가산점을 받거나 경쟁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조직이나 직무가 아니라면 말씀처럼 두 마리 토끼를 잃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떤 필요나 목표가 있는지를 잘 따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UX는 경력으로 말합니다
멘티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규모가 있는 UX 조직은 소수의 대기업이나 유명한 UX 에이전시 정도입니다. UX는 사내 교육으로써 전수하기 어려운 분야라 기업은 경력을 선호하며, 결국 멘티 님에게 필요한 것은 경력입니다. 작은 회사에서라도 UX 일을 직접 해보길 권합니다.
UX만큼 현실과 교과서의 간극이 큰 것도 없습니다. 시중에 UX 관련 교육 프로그램들을 가려들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퍼소나나 저니맵 같은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교육 프로그램에서 알려주는 교육 내용 중 현업에서 사용하지 않은 툴킷이나 프레임워크도 많습니다.
저는 학부의 연장 선상에서 급하게 대학원을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UX는 실용분야입니다. 업계는 석사 과정에서 UX 공부를 한 지원자를 준비된 인재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업계는 경력을 무엇보다 중요시합니다. 작은 회사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 경험을 해보는 것도, 에이전시에서 말도 안 되는 클라이언트의 주문에 갖가지 툴킷과 프레임워크로 UX 치장(?)을 해보는 것도 다 경력입니다.
현실과 교과서의 간극이 큰 UX 경력이 곧 능력 현업의 감각을 현장에서 익히는 것이 중요
저는 졸업 이후 L 전자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먼저 취업해 UX 분야에 뛰어들었고, 대학원에 진학해 산학을 하다 L전자와 연이 닿았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했기 때문에 취업한 것이 아니라 그 전에 경력이 있었고, 산학도 경력이기 때문에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UX는 실용분야이며, 현업의 감각은 현업에서 길러집니다. 저는 멘티님 께 경력을 쌓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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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디자인 전형에 관한 질의응답은 공정성 이슈로 당분간 진행하지 않고자 합니다. ‘부지런히 현업 담당자들로부터 정보를 모으라' 했던 조언이 무색해지게 되었지만, 원칙에 우선한 자체적인 결정이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23.03.30 업데이트) ★★★
★★★ 질문 이외의 문의사항은 아래 링크 내 이메일 주소를 통해 공식적으로 보내주시면 검토 후 답변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내용이 멘티분들과의 내밀한 질의응답 피드백 이외의 내용들로 오염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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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한 소개 】
◎ 전공 ➠ 시각디자인 학부 / UX Lab. 석사
◎ 경력 ➠ 12년차 UXer 프로페셔널 @LGE
◎ 멘토 ➠ '잇다' 유일 UX 전문 명예멘토 (2016.10~)
◎ 저자 ➠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집필
◎ FAQ ➠ uxqna.com
◎ 기타 ➠ litt.ly/u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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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 활용법 | 질문 잘하는 요령 】
① 멘티님 고민, 상황, 배경 설명은 구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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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지원희망 회사, 부서, 직무(UI, 기획 등)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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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포트폴리오 피드백 요청 시
ㅤ ➠ 웹, 노션, 구글 드라이브 등 전체공개로 링크 공유
ㅤㅤㅤ❅ 포트폴리오 보안은 각별히 주의하겠으나
ㅤㅤㅤㅤ 대외비 등 보안 프로젝트는 이슈 확인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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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링 철칙 】
◎ 프로젝트 보안 및 개인 비밀유지는 철저히 준수 ✔
◎ 부정청탁 금지 ✘ ➠ 정답을 스스로 찾도록 격려 ✔
◎ 국소적 피드백 ✘ ➠ 당락에 영향을 주는 큰그림 ✔
◎ 아름다운 답변 ✘ ➠ 현업 관점에서 현실적 조언 ✔
◎ 멋부리는 답변 ✘ ➠ 공감을 토대로 정성껏 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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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티님들께 바라는 것 】
적어도 저의 멘토링은 절대 재능기부가 아닙니다.
저의 답변으로 도움을 받으셨다면, 다음 두 가지 대가를 요구합니다.
① Don't pay back!
ㅤ _ 사례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대신 좋은 소식과 근황은 꼭 알려주세요. 멘토링 활동 지속에 큰 힘이 됩니다. 물론 추가질문도 얼마든지 좋습니다!
② Pay it forward!
ㅤ _ 훗날 멘토가 되어 조언이 절실한 멘티님들을 저처럼 도와주세요. 선순환을 통한 업계 발전에 이바지해주시면 저는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