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4년제 대학교 경영학부 재학 중인 26살 학생입니다. 우선 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 건네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몇 가지 여쭙고자 이렇게 질문 드립니다.
ⒸRido
1. S 통신기업이 학벌을 많이 본다고 들었는데, 저희 학교 정도면 노력으로 입사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2. 마케팅 직무는 대리점 매출을 분석해서 상권에 맞는 개별 지원 정책으로 매출 안정화/극대화를 도모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입사 희망자들이 대리점 방문을 한다고 들었는데요, 무작정 공식 대리점에 가서 궁금한 걸 물어봐도 되는 걸까요.
3. 그 외 마케팅 직무는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바쁘시겠지만 답변 주시면 취업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경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취업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겠어요.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질문한 내용에 답변할게요.
ⒸBillion Photos
S 통신사가 학벌을 본다는 소문이 도는 이유
저희 회사가 학벌을 많이 본다는 얘기는 아마 스터디나 취업 카페 등에 도는 소문으로 보이는데, 오히려 저희 회사는 학력을 보지 않습니다. 서류 전형은 블라인드로 진행돼서 출신학교를 보지 않고 채점해요.
제가 입사하기도 전에 학력을 보던 시기도 있었지만, 몇 년 전부터 다양한 인재를 뽑으려는 시도하고 있고 지금은 블라인드로 채점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블라인드로 채점해도 통상 명문대 출신의 합격률이 높은 이유가 뒤에서는 학력을 봐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제가 서류 채점 요원이나 면접관으로 들어갔을 때 학력을 알 수 없었지만 잘 준비한 친구들이 좋은 학교 출신일 확률이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학력을 본다는 오해가 생길 수는 있겠네요.
서류/인적성/면접 전형에서 학력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스스로 학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멘티님 출신 학교보다 더 안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한 친구들도 많고, 멘티님 학교면 그리 안 좋은 학력은 아닙니다.
ⒸNemanja Zotovic
고객 입장에서 대리점을 방문해서 매장 경험을 분석하자
멘티님. 혹시 대리점과 판매점을 구분할 수는 있나요? 통신사와 관계없이 판매하는 곳이 판매점이고 한 통신사 제품만 판매하는 곳이 대리점입니다. 바쁜 시간만 피한다면 가서 무작정 궁금한 것들을 물어봐도 괜찮아요.
매장 직원이나 대리점 주의 성향에 따라 좋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곳이 더 많을 거예요.
사실 업무적인 질문은 듣는 사람도 이해를 잘 못 할 것이고 취업 준비에도 도움이 안 될 거예요. 질문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고객인 척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응대 등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오히려 고객 입장에서 매장 경험이 어땠는지를 분석하는 게 더 도움될 수 있습니다.
통신 3사의 각 매장과 판매점을 모두 돌아다녀 보고 고객으로서 비교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희 회사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방문해보세요.
학교에서 배운 마케팅 vs 실무 마케팅
마케팅 직무의 업무 범위는 정말 다양해요. 학부 때 배운 마케팅은 프로모션이 중심인데 실제 회사에서의 마케팅은 프로모션적인 요소는 많지 않죠.
Ⓒmindandi
취업 준비하면서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마케팅 직무라는 것이 정말 다양해요. 흔히 학부 때 배운 마케팅은 프로모션이 중심인데, 실제 회사에서의 마케팅은 프로모션 적인 요소는 많지 않죠. 대리점 관리가 영업에 가까운 것처럼요.
회사 B2C 마케팅 부서는 각 지역팀에서 대리점 관리를 하면서 지역 단위 마케팅 활동을 하는 팀과 본사 스탭 조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본사는 요금/유통망/가격 등을 관리/결정하는 다양한 부서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 외에 고객을 데이터로 분석하는 곳도 있고,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곳도 있습니다.
업무 이동이 빈번한 편이라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어요. 최근 저는 가입자 분석과 비용 관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서 자존감을 지키자
별건 아니지만, 취업을 먼저 한 선배로서 조금 조언하자면, 멘티님같은 질문을 하는 분들이 꽤 많았어요. 학력이 안 좋은 것 같다, 어학연수 경험이 없다, 인턴경험이 없어서 불안하다 등등.
특히 고배를 마신 분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최근 취업 시장이 어려운 것은 충분히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본인이 가진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가 지원자에게 탈락 사유를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각자 생각하는 탈락 사유가 실제 탈락 사유와 다른 경우가 많아요.
ⒸSakuoka
무엇보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영어 점수가 낮다면 공부해서 올리면 됩니다. 이것은 할 수 있는 거죠.
학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았다 등은 지금 바꿀 수 없는 것들이죠. 그러나 회사, 특히 대기업은 한 유형의 사람만 채용하지 않고 한 면만을 보고 평가하지도 않습니다.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어떻게 바꿀 수 없는 요소라면 그것 때문에 스스로 자존감을 낮추기보다 더 향상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좋아요.
이런 면들이 자소서나 면접에서 알게 모르게 보여서 학력보다는 학력으로 인한 자신감 부족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잘 준비하고 있겠지만, 질문 글을 읽다 보니 힘든 상황에서 자존감이 떨어진 것 같아서 이야기해봤어요.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에서 취업 준비하느라 힘들겠지만, 힘내고 자신감 있게 준비하면 좋겠어요!
안녕하세요. SK텔레콤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경훈 입니다.
하고 싶은게 많았었는지 다양한 직군/ 진로를 고민하다 취업을 선택했고, 회사 에서도 업무를 자주 바꿨던 것 같아요. 고민도 많았지만, 그 안에서 중심을 잃지 않아 좋은 선택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내 논리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게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 멘티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마케터 직무가 궁금하거나, 취업을 어떻게 준비할 지 막막한 분들, 어떤 내용으로 자소서를 채워야 할지 걱정인 분, 스스로의 강점을 찾고 싶은 분들 함께 이야기 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