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으로 설레는 첫 발걸음, 축하해요. 저의 대학 1학년 때를 떠올려 보면 이런 질문조차 해볼 생각도 없이 지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질문을 던져주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저보다 한 발 더 앞서나가 계시군요. 질문해준 순서대로 답해보겠습니다. 

여행사 취업을 위한 스펙에는 정답이 따로 없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다양한 여행경험,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나의 여행이 아닌 남의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획력과 친화력과 레크레이션 능력 그리고 더해 다양한 인문학적 사고와 지식이 업무에 필요하지요. 

너무 광범위한가요? 아쉽지만(?) 여행사는 여느 공기업처럼 이 정도의 기준이면 합격이고 불합격이라는 기준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4년 간 혹은 그보다 길게 본인이 직접 쌓아온 경험을 가지고 원하는 여행사 혹은 회사에 본인의 경험과 능력을 잘 표현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굳이 자격증을 추천한다면, 국내관광통역안내사가 여행업계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입니다. 인터넷 검색했을 때 나오는 다른 자격증들은 사실 인정받을 만한 자격증이 못되고 취업해서도 충분히 취득할 수 있습니다.

지원율과 경쟁률. 이건 회사마다 다르겠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가 변하고 있어요. 제가 대학 다닐 때 유명한 여행사가 지금 업계에 들어와 보니 사라진 예도 있지요. 

지금의 경쟁률이 후에 취업할 때도 유지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여행사에 관심이 많다면 여행신문을 통해 최신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면서 정보를 얻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참고로 여행사는 이직률이 높습니다. 뭐 흔히들 박봉에 힘들기만 하다고 해서 이직도 많이 하지만 저는 경험 있고 능력 있으면 그만큼의 대우는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어학 점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실제 업무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합니다. 전문 통역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메일을 보내고 일상적인 회화로 대화하며 전화하고 예약하고 회의를 할 수 있는 정도면 되지요. 그리고 현장에 나가 손님들을 이끌고 안내할 수 있는 정도의 어학능력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어학 점수는 점수 그 자체보다는 어학을 준비하기 위한 단계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는 필수로, 다른 제2외국어도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시면 좋겠죠? 참고로 저는 지금 일본어를 공부 중입니다.

근무여건이나 연봉도 회사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저희 회사의 기준으로는 급여는 일반적인 여행사에서 중상위권 정도인데, 대신에 해외출장의 기회가 많습니다. 다른 건 회사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여행사의 철학과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원하는 여행사를 마음속에 품어 보시기 바라요. 

답변이 충분히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또 궁금한 부분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