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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진로 고민, 저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주)원오원스토리 · MLOPS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진로와 관련해 조언을 얻고자 멘토님을 찾게 되어 실례될지도 모르겠지만 글을 씁니다. 저는 23살 대학교 2학년 과정을 마치고 군 휴학 후 공익근무 중인 남자 대학생 멘티입니다. 


저의 고민은 바로 꿈이 없는 것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교 입시에서도 내가 무슨 학과를 가야 하지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나마 흥미 있을 것 같은 광고 홍보 학과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그 후 예능방송의 CG를 보며 흥미가 생겨 영상 편집 독학도 해보고 학원도 다니고 공모전까지 나가보았습니다. 초반에는 흥미가 있었지만 할수록 재미가 없고 기계적인 일을 하는 것 같아 지루해졌습니다. 


©️freepik


따라서 저와는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현재 아무것도 안 하고 가끔 책만 읽습니다. 사실 책을 읽는 것도 진로관련 스터디가 있었는데 거기서 가치관을 성립하는 게 우선이라며 독서를 추천해주셔서 읽고 있는 것인데요.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냐고 아빠나 형에게 잔소리 듣기 십상이에요. 형은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흥미를 보였고, 페이를 받아 가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니 더욱 비교되더라고요. 저를 생각해서 하는 소리인 것을 알지만 지금도 속상합니다.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싶어서 MBTI 검사, 직업적성 검사, 흥미 검사 등등을 해봤는데 검사 결과로 나온 직업들은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랑 맞는 일이 있다면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데, 지금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영상 편집 공부가 저랑 안맞는 것 같아도 지금 해야할까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게 좋다고 들어서 대학생 연합 기획 동아리 (모여서 무언가를 기획하는 동아리)에 지원할 생각인데 딱 그거 뿐이네요. 공익근무를 하는 중이라 현역군인들 보다 2년은 벌었는데, 근무 외에는 집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요. 너무 답답하고 조급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언을 듣고자 고민을 남겨봅니다. 


지금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우선인가요..? 저는 지금 무엇을 해야 될까요. 답변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Minsu Kim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제 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Monster Ztudio


진로에 대해 생각 하되, 미리 불안할 필요는 없어요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대입 때부터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고, 곧게 펼쳐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거에요. 정했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광고 홍보가 생각보다 흥미가 떨어지게 된 것에 대해서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 재미가 없어서 그만두게 됐다'라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해보니 내가 업으로 삼을 일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라는 자아 성찰적인 관점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이런 부분이 멘티님이 하고 계신 진로 스터디에서 얘기하는 '가치관 성립'의 일부라 생각하고요. 무언가를 시도하고 맞지 않으면 포기하는 것도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배움이며 다른 것을 새롭게 알아볼 기회가 되기도 해요.

 

'시간'에 쫓겨 '성과'만을 생각하시기보단, '결과'에도 다양한 의미를 두고 생활하시면 자아 성찰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해서 말씀드려요. 사회 진출 평균 나이로 봐서도, 아직 어리신 편이기도 하고요. 방법론적인 얘기에 대해선 후반부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unsplash


자신을 사랑해야 해요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할수록, 어떤 일을 해도, 무엇을 해도, 하찮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게 돼요. 멘티님께서는 복무하시면서도 새로운 것을 알아보려 동아리 지원할 생각도 하고 계시고 영상편집도 고민하고 계시고 진로관련 스터디에 가입해 독서도 하시며 제게 이런 고민을 말해주실 정도로 자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계시잖아요!

 

이러한 멘티님의 노력을 스스로 칭찬해주지 못하고 '나는 아무것도 안 한다, 조급하다, 비교된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거 뿐이다, 시간이 낭비되고 있는 것 같다.' 와 같은 말들로 상처 주고 계신게 아닐까요? 

 

세상이 물론 냉정하긴 합니다.  과정은 잘 보이지 않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고 개성보단 업무적 역량을 주로 하여 사람을 점수 매겨요. 하지만 그것은 사회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지, 자신에게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결과의 뒤에는 언급되지 않은 수많은 노력과 고민과 방황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잘 극복하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에요. 외부의 기준과 시선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다 보면, 맞지 않는 부분은 상처가 생기고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는 멘티님의 마음이 퇴근하여 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 진로 스터디에서 얘기한 '가치관 성립'이 아닐까 싶습니다!


ⒸAntonio Guillem


소통은 늘 중요!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멘티님의 상황을 글로만 접해 확실하게 말씀드리는 건 어렵겠지만, 상대방이 '멘티님의 상황이 ~할 것이다' 하고 생각만 하는 것과 멘티님이 직접 '나는 ~한 마음이다.'라고 상대방에게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어요.

 

형과 비교된다고 생각하는 마음, 적성에 맞는 직업을 고민하는 마음, 조급한 마음 등과 같이 스트레스 같은 부분에 대해서 주변 분들과 '차분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글을 읽어보면, 멘티님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셔야 할 소중한 분들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가 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멘티님이 갖고 계신 생각을 밖으로 꺼내지 않는 한, 외부에서는 멘티님의 아웃풋 (OUTPUT)만 볼 수밖에 없거든요.

 

왜 무기력하고 불안하고 조급한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잔소리만 늘어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에요. 자신과의 소통, 외부와의 소통 이런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는 걸 추천해 드릴게요. 멘티님처럼 진중하신 분이라면,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Kutlayev Dmitry


자문자답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해보세요

가끔, 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제가 아닌 오래된 지인들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타인을 볼 때, '왜 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까?'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생각을 자신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1.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2. 꿈이 없으면 왜 답답하고 고민인가? 꿈이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인가? 애초에 꿈이란 것은 무엇인가? 

3. 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가?                                

4. 왜 조급한 마음이 드는가?

5.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이며, 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

6. 왜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가?      

7. 내 삶의 기준이 외부에 있는가? 내부에 있는가?

8.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나쁜 것인가?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가?

 

위와 같이 생각이 드는 모든 것들에 질문하고 직접 글로 써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릴게요! 멘티님 자신에 대한 윤곽을 점차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질문하신 대학생연합기획동아리 가입에 대해서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무엇이 됐건, 시작하지 않으면 0 이지만 시작하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후회, 반성, 즐거움, 기쁨, 슬픔 등 무엇이 될지는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멘티님에게 경험을 주고 앞으로 나아갈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현직자가 많은 커뮤니티에 질문을 하시거나 대외활동, 동아리, 인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처럼 다양한 방법이 많습니다. 스펙업, 독취사, 독금사 같은 다양한 카페에 올라오는 정보도 보시면서 직군 및 직무에 대한 견문을 넓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양한 경험이 중요한 이유 : 인생사 새옹지마

'새로운 시도가 성과를 못 내면 리스크가 큰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한국사회의 작은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unsplash


제 경험을 말씀드릴게요. 저는 18살까지 공부를 아예 안 하고 피아노만 쳤어요. 이후 피아노를 그만두고 19살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지방국립대 무역학과를 전공했지만, 학비와 생활비에 치여 아르바이트만 주구장창하고 남는 시간에도 밴드를 하며 학업에 소홀했습니다.

 

졸업 후, 방황하다가 마케팅 인턴을 한번 해보고 생각보다 업무적으로 맞아 중소기업의 B2B1) 마케팅을 하게 됐어요. 그 후에는 다른 분들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시는지 궁금해서 잇다 멘토에 지원하게 됐고, 별거 없지만 정성을 다해 소통하다보니 이렇게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멘티님의 나이 때, 전역 후 놀 생각만 가득 차서 이런 고민을 해본 적도 없었어요. 후회되는 부분도 많고, 주변 사람과 비교되는 것도 있고 이미 늦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망해버리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날에도 해는 떴고, 놓친 것도 있지만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었고 이렇게 멘티님을 만나는 것과 같이 새로운 인연도 생기고 합니다. 물론 지나간 것들과 세상의 기준을 전부 배제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앞으로 경험하게 될 수많은 것들은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다른 것은 단언 할 수 없어도, 다양한 경험은 멘티님께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될거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앞으로 열게 될, 열 수 있는 문들을 미리 닫는 일이 생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Iurii Stepanov


외부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세요

어떤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어떤 기술을 배우고, 어디에 투자해야만 하는지 또 전공을 바꾸라거나, 편입과 유학을 가라 마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은 사실 개인적으로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외부에 기준을 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면, 무엇을 해도 외부의 더 좋아 보이는 무엇인가에 비교하고 따라가기만 합니다. 그러다 뒤를 돌아보면, 내가 좋아서 스스로 한 것은 없게 될 거에요.

 

자문자답 → 자신에 대한 통찰 → 가치관 형성을 반복하다 보면 내가 포기한 것, 하고 싶은 것, 해야만 하는 것, 하고 싶지 않은 것, 잘하는 것 등이 나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는 위의 내용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많이 경험하고, 생각하고, 시도해보세요. 이미 멘티님께선 충분히 많은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하고 계시니 앞으로도 더 잘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생각이 잘 안 되거나 모르고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질문해주세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멘티님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1) B2B :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일컫는 경제용어


Minsu Kim 멘토
(주)원오원스토리 · MLOPS
마케팅/MD
대단하진 않지만 진솔하게 소통하고 싶습니다.
정해진 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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