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2B 제조업 영업마케팅(국내, 해외, 영업 지원 포함)을 희망하는 멘티입니다. 정유 화학 / 자동차 부품 / 반도체 등의 분야를 원하지만, 관련 분야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역량에 맞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제품을 잘 모르니까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가 구체적이지 못하고 추상적입니다. 정량적 스펙과 관련 경험이 부족한 것 같아서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에 좀 더 집중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매번 기업의 다양한 제품을 공부해서 자소서를 쓰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큰 부담이고요.
입사 후 포부 역시 마찬가지로 ‘3년 후 제품, 시장, 고객에 대한 이해를 끝내겠다. 10년 후 특정 지역의 영업 전문가가 되겠다’는 식입니다. 구체적이지 못하고 피상적입니다. 그렇다 보니 차별화가 어렵고요.
질문을 정리하자면 인문계인 제가 H 기업, S 기업 같은 제조업 기반 기업의 영업 / 마케팅 직무에서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가 궁금합니다.
비전공자라는 핸디캡, 새로운 비전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인문계인데 제조업 기반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멘티님이 언급한 전문 산업 분야의 대기업들은 관련 분야를 잘 안다고 뽑고 모른다고 안 뽑지 않습니다. 우선 지금 가지고 있는 걱정을 좀 덜어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어느 문과 대학생이 파운드리1) 업계와 관련된 경험이 있고 반도체에 관심 있겠어요. 언론에서 들은 게 다겠죠. 그러니 절대 자신이 너무 모르고 뒤처져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모르는 게 정상입니다.
그럼 이제 내가 왜 그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왜 제조업인가요? 높은 연봉 때문인가요? 내가 왜 제조업에 지원하는가가 지원동기가 되겠죠.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팔고 싶다는 것보단 ‘세계를 움직이고 거대한 산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던가 ‘끊임없이 발전하는 산업계에서 일하며 비전공자의 새로운 시각을 접목해보고 싶다’는 식으로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요?
입사 후 포부가 ‘고객을 이해하고 영업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이건 멘티님 말대로 추상적이고 뻔한 말이에요. 3년 뒤에는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고객들과 가격이나 공급을 협상하고 내부에서는 촉망받는 사원이 되고 싶다, 지역전문가가 되고 싶다. 10년 뒤에는 유럽지역 주재원으로 일하며 우리 사업부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겠다. 이런 포부는 어떨까요?
전반적으로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제 답변을 보고 생각을 정리해서 저한테 다시 한번 문의하세요. 그때 더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죠.
차근차근 접근해나가면 원하는 바에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화이팅!
1) 파운드리 : 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