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영업 관리 직무로 진로를 설정하고 현재 준비 중에 있는데요. 현직자분의 현장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이렇게 잇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백화점 영업 관리 직군의 실제적인 업무에 대해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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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 H 사 영업 관리 직군에서 가장 고민하거나 초점을 두고 시행하고 있는 행사 기획, 프로모션 전략 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어떤 기회로 백화점 층별로 매출을 관리하고 이벤트를 기획, 실행하는 업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실제로 백화점을 방문해 보니 계절별, 시즌별로 신 브랜드 홍보와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습니다. 백화점에 영업 관리 사원으로 입사한다면 알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해 여쭈어봅니다.
2. 브랜드별 협력 사원을 관리할 때, 따로 정해진 매뉴얼과 기준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0여 곳이 넘는 브랜드의 요청 사항, 업무 태도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3. CS, 포스, VP존 등 백화점 업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H 사에서 업무 용어 사전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요. 실제로 해당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업무 용어나 (영업 관리직) 담당자로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질문드린 내용이 많아 죄송합니다. 제가 앞으로 영업 관리 사원이 된다면 알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질문드리니, 시간 되실 때 꼭 답변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이대건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영업 관리에 대해 여러모로 궁금한 점이 많으신 것 같네요. 본격적으로 답변을 드리기에 앞서서 한 가지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현재 H 사에는 15개의 점포와 4개의 아울렛이 있습니다. 점포별로 상권이 다르고, 각기 처한 상황도 다릅니다. 현재 어떤 점포의 매출이 올라가는 상황인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지, 혹은 그 주변의 상권이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 모든 부분이 다르죠.
그리고 저는 현재 본사에서 화장품 바이어 역할을 하고 있어 H 사 영업 관리의 전체적인 프로모션 방향을 잡는 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혹시 프로모션에 관여한다면 판교점의 해외 패션 파트에 관한 것일 테고요. 이런 이유로 질문해 주신 첫 번째와 두 번째 내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보다는 대신 개괄적인 내용으로 설명드릴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emma Matthews
기본 일 년의 플랜 위에 점포별 개성이 더해집니다
멘티님의 프로필로 유추해 보면, 멘티님이 보신 프로모션은 아마도 충청점의 행사였을 걸로 보입니다. 여기를 예를 들어보면요. 해가 바뀌는 경우라고 해도 특별하게 이전까지 했던 것을 모두 갈아엎거나 전부 새 판을 짜진 않습니다. 그러기엔 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각 층의 영업 관리자들의 업무가 너무 많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백화점에는 일 년의 플랜이 있습니다. 우선 세일이 5번 있죠. 1월과 4월, 7월과 10월 그리고 11월과 12월 사이에 한 번. 또 그 사이에는 백화점 사은 행사가 있습니다. 2월과 3월, 5월과 6월, 8월과 9월, 10월 말에 진행하는 사은 행사가 바로 그것이죠.
매년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 행사와 백화점 세일 행사를 기본 플랜으로 놓고, 각 행사 때마다 시즌에 맞춰서 어떠한 행사를 전개할지 결정합니다. 여기서부터가 바로 점포별로 개성이 드러나는 행사를 진행하는 부분이죠.
그런데 이런 백화점의 행사에 관한 제 경우를 말씀드리면요. 제가 백화점에 입사할 때는 각 점포의 사은 행사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왜 제가 백화점에 입사하고 싶은지, 저의 어떠한 스토리가 백화점의 무슨 직무와 잘 맞는지를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stokkete
브랜드별 관리는 담당자와 상품군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서 브랜드별 협력 사원 관리 매뉴얼이 있는지를 물어보셨죠. 사실 이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영업 관리자로서 기본이 되어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부분은 따로 매뉴얼이 없습니다. 각 담당자마다 컨셉이 다를 수 있고, 각 상품군마다 정책이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모든 걸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담당자는 철저하게 각 브랜드의 매출 위주로 브랜드 홍보 전략을 짤 수 있고요. 전년에 대비해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에 더 혜택을 주는 담당자가 있을 수도 있죠. 또 어떤 담당자는 협력사에서 기획해 온 프로모션을 중심으로 노출을 하기도 할 거예요. 이렇게 여러 가지 모습과 형태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세 번째로는 용어에 관해 질문 주셨는데요. 백화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라 하면 그 범위가 너무나도 넓어 말씀하신 용어를 기준으로 간략히 설명드릴게요. CS는 고객 서비스의 준말(Customer Service)이고요. VP는 Visual Display의 준말로, 각 매장별로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줄 곳의 상품 전개를 말합니다. 포스(POS)는 상품을 결제하는 곳인데, 최근에는 잘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각 매장별로 PDA가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결제를 통해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Diego PH
전문 지식보다는 동기와 비전에 집중하세요
끝으로 질문과는 별개로 멘티님께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드려볼게요. 이제까지의 백화점에 입사한 인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전에 백화점 관련 전문 지식을 누가 더 많이 아는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것보다는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내가 이 일을 했을 때 어떠한 담당자가 될 수 있을지, 왜 다른 백화점보다 이 백화점에 더 끌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답을 찾는 게 더 중요했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멘티님이 모르거나 잘 찾을 수 없는 정보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찾기 어려울 것이고, 혹시 그런 정보를 알았다고 해도 면접관이 물어보지는 않으실 거예요.
제 답변이 조금이나마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멘티님 계획하신 길에 좋은 일이 있길 기원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