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을 남긴 시간을 보니 새벽인데,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제가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이 떠올라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제 답변이 멘티님 인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일단 전공과 상관없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를 결정하신 점은 정말 칭찬하고 싶어요. 그것조차 쉽지 않아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적성과 현실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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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이 낮다면? 보완하기 위한 나만의 강점 어필!
그럼 질문에 답변을 드리기 전에 멘티님이 지금까지 쌓은 스펙과 경험들에 관해 이야기해볼게요. 본인이 자꾸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완벽한 스펙과 성격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먼저 학점 이야기를 해보자면, 기업에서는 3.5 정도를 평균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4점을 넘어가면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죠. 그렇다고 해서 3.2가 낮은 점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지원자들의 학점이나, 인사 담당자가 생각하는 학점 기준이 높다면 학업 대신 대학에서 무엇을 했고, 배웠는지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학점을 크게 바꾸겠다는 생각보다는, 더 낮아지지 않게만 유지하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여러 방면에서 직무를 고민하고 경험을 쌓고 계시니 공부보다 이런 방면을 어필하시면 보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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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 마케팅 블로그와 상품 기획서
마케팅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마케팅 콘텐츠를 탐색하고 정리하는 경험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좋은 소재입니다. 그동안 모아온 자료를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만들어 이력서와 함께 제출한다면 직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어필할 수 있거든요.

핀터레스트 같은 사이트에서 포트폴리오 자료를 많이 찾아보시고, 벤치마킹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상품기획서를 작성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MD에게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이 바로 상품기획서인데요. 제품을 소싱하는 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이슈, 시장 상황, 제품 생산 방식, 유통 경로, 진입 전략, 홍보 및 마케팅 등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로그 자료와 마찬가지로 기획서를 포트폴리오에 같이 담을 수 있다면 MD로서의 자세를 어필할 수 있는 기본 스펙은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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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페이지 작성 경험은 열정 보여주는 좋은 재료
적어주신 내용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바로 제품 상세페이지를 제작한 경험입니다. 현업에 있는 저도 매일 새롭게 배우면서 만들고 있는 업무거든요.

고객이 어떤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는지, 어떤 색상을 골라야 제품과 잘 어울리고 편하게 느껴지는지, 고객의 시선 흐름을 어떤 식으로 유도해 제품 스토리를 전달할 것인지 정말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모바일/PC 등 매체에 따라 폰트와 워딩을 달리해야 하므로 다양한 요소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를 배울 기회를 멘티님 스스로 만들어 낸 열정을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상세페이지 작성 경험을 자소서나 면접에서 잘 풀어내신다면 제품 콘텐츠 제작, 쇼핑몰 업무에 대한 역량을 강조할 수 있고, 멘티님의 열정적인 자세를 어필하는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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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은 플러스, 어학은 고고익선!
그럼 지금까지 멘티님이 쌓았던 경험 이외에도 앞으로 쌓으실 경험에 대해서 약간의 정보를 드릴게요. 먼저 전산회계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자금 흐름을 이해하면 의사 결정권자의 행동 패턴을 이해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매출액, 매출원가, 판관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면 기업 운영 방향의 대략적인 큰 그림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리 기본 지식을 쌓아놓으시면 앞으로 일하면서 얻을 노하우와 함께 경쟁력 있는 직원이 될 수 있어요. 마케팅 성향, 투자, 채무, 제품 매출, 원재료 값 추이 등을 이해하면서 고객을 유능하게 대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필수보다는 플러스 요소 부분인 것 같아요.

다음으로 어학 공부를 언급하셨는데, 개인적으로 토익은 서류 통과를 위한 기본적인 스펙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학 능력은 고고익선입니다. 잘하면 잘할수록 기회는 많아지고, 멘티님의 업무 영역을 늘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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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스펙과 성격, 어떻게 극복할까요?
이제 멘티님이 주신 질문에 본격적으로 답하겠습니다. 멘티님은 본인의 스펙과 성격에 대해 자꾸 낮게 보시는 느낌이 드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것을 삐뚤어지게 바라보는 저 같은 사람도 사회생활 잘하고 있어요.

스펙 역시 멘티님의 스펙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일하면서 배워간다고 생각해요.

멘티님께 여러 가르침을 주셨다는 쇼핑몰 사장님 역시 멘티님의 완성된 모습이 아닌, 아직 덜 다듬어졌어도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를 보고 알려주셨을 거예요.

정리하자면 아직 입사도 안 했는데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잃지 말고, 어떤 자세로 업무를 배우고 습득할 것인지 기본적인 태도를 갈고 닦으면 충분합니다. 멘티님은 앞으로 습득할 지식을 잘 담기 위해 예쁜 그릇을 만들고 계신 거예요. 이미 자세가 훌륭하신 것 같은데, 그 열정을 잃지 말고 정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실무를 해보면 아시겠지만,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도 멘티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현직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마시고, 일에 대한 열정을 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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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와 면접 준비! 이렇게 해보세요
협상 능력. 업무에 필요한 역량 중에 하나죠.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완벽한 방법을 콕 집어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외유내강’의 태도를 기르면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어떤 태도로 멘티님을 대해도, 항상 차분하고 현명하게 요점만 얘기한다면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거예요.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질문에서 자소서, 면접을 언급하셔서 협상력 외에도 어떤 점을 어필하면 좋을지 알려드릴게요. 개인적으로 저는 논리력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자소서를 읽었을 때 얼마나 글이 잘 읽히고, 주제가 명쾌하게 전달되는지 잘 살펴보세요. 이를 중심으로 자소서를 첨삭하시면 점점 방향이 잡힐 거에요.

ⓒAnna Demianenko

또한, 합격 자소서를 참고하고 싶다면 취준 관련 커뮤니티(독취사, 스펙업, 자소설닷컴, 잡코리아, 사람인 등)에 들어가서 어떤 형식으로 썼는지 분석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자소서나 면접 스터디도 해보면 좋습니다.

추가로 면접 어필은 위에서 말한 두 가지를 합치면 됩니다. 외유내강의 자세로 논리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어필하는 거죠. 잇다에 훌륭한 멘토님들이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론을 설명해놓았으니 참고하세요.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다른 멘티분들께 답변했던 글을 첨부합니다. 

1. 마케팅 취업과 면접, 수치가 아니라 철학과 통찰로 승부하세요.

2. 늘 면접에서 떨어집니다. 면접에서 제 강점을 어떻게 살려야할까요?

본인을 아끼고 사랑해야 지치지 않습니다
멘티님께 어떤 준비를 더 해보라고 굳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까요. 다만 멘티님 자신에게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줘야 한다고 꼭 당부하고 싶습니다.

저도 멘티님처럼 집안 사정이 어려워 20살이 되자마자 경제적으로 자립하겠다고 맹세했는데요. 이렇게 홀로 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악착같이 살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분명 찾아옵니다. 그 지치는 순간을 제대로 극복하지 않으면 모든 게 무너질 수 있어요.

ⓒMichael Fenton

우울증, 무기력이 찾아오면 비관적인 생각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신을 망가뜨리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어요.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을 사랑해주는 겁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이것밖에 못 했다.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생각은 저 멀리 버리세요.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잘하고 있다고 따뜻하게 보듬어줘야 합니다.

그렇게 본인을 아껴줘야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극복해나갈 수 있어요. 일하는 시간 외에는 취미를 즐기고, 자기만의 목표를 세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freepik

카테고리 선정, MD 직무의 출발점
이제 카테고리 선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품마다 특징과 고객층이 다르니까요.

전자기기에 아무 관심과 지식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하드웨어를 팔아야 한다면 정말 힘들 거에요. 따라서 본인이 관심이 있고, 상대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는 산업군을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MD 업무를 하려면 “난 어디를 가든 이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요. 자신감을 가지려면 관련 지식이 많고, 관심과 흥미가 넘쳐야 합니다.

또한, 자소서나 면접에서도 “본인이 팔고 싶은 제품군은 무엇인가? 흥미를 느끼게 된 이유와 해당 제품군의 시장 진입, 판매 전략을 제시하라” 같은 질문이 굉장히 자주 나옵니다. 그래서 멘티님이 좋아하는 제품군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으로 플랜 B, C의 제품군까지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원하는 제품군 MD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면접 질문도 자주 나오거든요.

마지막으로 제가 회사에 다니면서 자주 되뇌는 말이 있습니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채워나가면 된다는 마음가짐을 갖추기, 외부 시선에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기, 현실에 치여서 지치지 않게 무리해서 일하지 말기, 쉬는 날에는 제대로 쉬기, 무기력이나 좌절감이 찾아와도 자신을 탓하지 말기, 나에게 안정감을 주기.

이런 생각들을 습관처럼 반복하다 보면 본인을 아끼게 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멘티님도 부디 자신감을 가지고, 원하는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네요. 생각이 막히거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멘티님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