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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대 후반 멘티, 지금부터 관제사를 준비해도 괜찮을까요?
국토교통부 인천항공교통관제소(Incheon Air Traffic Control Office) · 항공관제과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외항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6년 차 승무원 멘티입니다. 항공사에서 일하다 보니 항공 관련 직업들을 알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관제 업무에 관심이 생겼어요.

©️Michael G Smith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관제사가 되려면 관련 전공을 이수하고 시험을 봐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요. 물론 자기 하기 나름이겠지만, 제가 지금 36살이라서 아무래도 나이의 압박이 있습니다. 빨리 취득해도 2~3년일 텐데 현실적으로 너무 늦은 나이일까요?

그리고 제 상황에서 어떻게 학점을 이수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너무 기본적인 질문이지만, 주변에 현직자가 없어서 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조준형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본인의 꿈을 찾아 다른 직업에 도전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그런 열정으로 준비하시면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응시자격을 얻으려면? 항기원을 추천합니다
일단 나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자격증과 관련해 기본적인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항공교통관제사(이하 관제사)는 항공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술직입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공인한 자격증이 필요해요.

시험 응시자격을 받으려면 말씀하신 대로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입니다.


©️Aaron Amat

1. 대학교(항공대, 한서대) : 해당 전공과목 이수 + 관제실습시간 충족

2. 항공기술훈련원(이하 항기원) : 이론과목 이수 + 관제실습시간 충족

3. 공군 : 관제특기 부사관/장교로 임용된 후 관제전문교육 이수 + 관제실습시간 충족

이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통과하면 응시자격이 부여됩니다. 그럼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시험을 보게 되는데, 합격하면 그때 관제사 자격증이 발급되는 거죠.

멘티님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항공대, 한서대 편입보다는 항기원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항기원은 관제사 채용 수요가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교육생을 모집하는데요. 언제 공고가 뜰지 모르기 때문에 지속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교육기간은 약 4개월 정도이며, 600여만 원 정도가 듭니다.

이외에도 관제사가 되려면 항공영어구술능력증명(EPTA) 레벨 4 이상, 항공신체검사증명 제3종(white card)이 있어야 합니다. EPTA는
G-help Korea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white card는 국토교통부 지정 병원에서 검사 가능합니다.


©️MR.Yanukit

관제사 근무지와 대략적인 업무
다음으로는 관제사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안내해 드릴게요.

근무지에는 크게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국방부, 항공사, 항공 관련 대학교 등 다양한 기관이 있습니다.
관제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외에도 크고 작은 민간 공항, 군 공항의 접근관제소가 있으며 항공로 관제를 담당하는 인천/대구 항공교통관제소도 있어요.

또한, 관제 업무를 대략 설명하자면, 항공교통업무는
보통 관제탑 관제, 접근 관제, 계류장 관제 업무로 구분합니다.

관제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착륙한 항공기가 유도로에 진입하면 배정된 게이트가 있는 입구까지 관제하는 겁니다. 그리고 탑승이 완료된 항공기를 이동시켜 유도로까지 나갈 수 있게 다른 항공기나 장애물, 사람과의 분리 업무를 수행합니다.


©️Faizal Ramli

사십 대 초반의 신입 관제사도 있습니다
이제 멘티님이 가장 궁금해하셨던 나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나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천공항공사의 계류장 관제사 채용 공고를 보시면, 응시자격에 학력, 연령, 성별, 경력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이런 조건 때문에 채용에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거예요.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인천공항공사로 이직하신 선배들이 있었는데, 다들 나이가 34~35 정도 되십니다. 물론 경력이 있어서 어느 정도 상쇄가 되었겠지만, 멘티님 나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거죠.

국토교통부 역시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기술직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나이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올해 임용된 후배 관제사님 중에는 삼십 대 후반부터 사십 대 초반까지 되시는 분들도 있어요. 다들 남편과 아이가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관제사의 꿈을 이룬 거죠.

물론 관제사가 되려면 지금 하고 계신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불안함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관제사를 향한 열정과 신념만 있다면 분명 극복할 수 있어요. 멘티님도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조준형 멘토
국토교통부 인천항공교통관제소(Incheon Air Traffic Control Office) · 항공관제과
전문/특수
하늘의 교통경찰 항공교통관제사라는 직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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