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현재 프랑스에서 국제관계학, 국제개발학을 전공중인 멘티입니다. 멘토님의 이력이라면 저의 고민에 대한 답변을 주실 수 있을 것 같아 질문 드리게 되었어요.
저는 학부 때 줄곧 외무영사직(공무원)을 목표로 했고, 사기업 취업에는 관심이 크게 없었기에 대외활동, 인턴 등의 경험은 전무한 상황이에요. 졸업을 앞두고 좀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서 취업 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프랑스로 대학원 유학을 오게 되었어요.
하지만 지금 하는 공부가 현실적용을 위한 공부보다는 이론 위주의 것이 많고, 궁극적으로 제가 국제개발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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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유학생활을 하며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났고, 또 이들 사이에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어요.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런 글로벌 역량과 외국어를 활용한 직무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외영업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력서를 작성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에서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애매한 외국어 점수와 대외활동, 인턴, 봉사 경험 등이 없는 제가 사기업 취업에 적합한지 걱정이 됩니다.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다른 지원자들 가운데서 자꾸만 위축되고요. 또 해외영업이라는 직무와는 크게 관련 없는 전공이기에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해요.
자기소개서에 저의 이력을 어떻게 녹여내면 좋을지, 또 졸업까지 남은 한 학기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국제관계학과 국제개발학은 전공하신다니 정말 반가워요. 저도 학부 때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국제 개발은 필드에서 2년간 경험했어요. 제가 드리는 이야기가 멘티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주신 내용 차례로 답변 드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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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활동에 대한 의구심? 당연하다!
저는 르완다에서 국제개발협력 활동을 했어요. 2년간의 시간 동안 많은 봉사단원 및 대학원 논문 준비생, 국제개발협력 NGO 관계자, 정부 관계자, KOICA 관계자들을 만났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미 직업이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 6개월 ~ 1년의 봉사활동으로 오신 분들도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내가 과연 국제개발협력을 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였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학부 때는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2년간의 활동 끝에 "나는 사기업 취업이 더 맞는 것 같아!"라고 결론 내렸어요.
일단 현장에 있어보니 처음 시작 할 때 가졌던 좋은 마음을 끝까지 이어나가기 어려웠고, 국제개발협력 활동의 이론이나 평가 내용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어서 현실과의 괴리가 느껴졌거든요. 결정적으로 저개발국의 경제개발이 과연 국제개발협력을 통해서 달성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죠.
그래서인지 멘티님께서 스스로 국제개발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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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감으로 돌파하자
스펙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사실 스펙이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것들은 입사전형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요소들이라 생각해요. 우선 대외활동, 인턴, 봉사 등의 경험은 모두 갖출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중요한 것은 그러한 활동들을 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활동들을 하면서 어떤 'insight'와 'perspective'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멘티님의 경우엔 봉사활동이나 대학원 진학 등의 경험에서 뽑아 낼 수 있는 본인만의 콘텐츠가 충분히 많이 있을 거예요.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외국어의 경우엔 높은 성적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제 마지막 학기라고 하셨는데요. DALF C1을 취득을 위해 공부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상당히 어렵다고 알려져 있어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이왕 프랑스에 계시니 그간의 경험을 살려 C1을 취득해 귀국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물론 프랑스에서 취업할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취업할 경우를 염두에 둔다면 C1 정도의 성적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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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 직무에서 영어는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OPIC AL 정도의 성적(TOIEC은 950점 이상)을 보유해야 입사가 가능해요. 대외활동 등의 경험 위주 스펙보다는 외국어 성적이 차라리 중요한 스펙이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이미 유학도 가셨고, 또 현지에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능력이 있는 만큼 외국어 성적은 빠르게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덧붙여서, 다른 지원자들이 가진 화려한 스펙이 걱정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막상 입사한 분들을 살펴보면 스펙이 눈에 띄게 화려하다거나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예요!
자기소개서는 담백하게 작성해주세요
멘티님의 자기소개서에는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왜 해외영업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잘 풀어내야 설득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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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엔, 우선 제 장점을 많이 강조해서 작성했어요. 아래의 항목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리스크 매니지먼트 : 국제개발협력 활동을 하면서 필드에서 제일 중요한 위험 관리를 신경 썼다.
- Company-wide perspective : 아프리카에서 사회적 기업을 직접 경영했었기 때문에 회사의 업무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성향이 있다.
- 왜 해외영업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 : 아프리카에서도 사회 변화는 기업들이 이끌어내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기업이 정말 중요한 조직이고, 기업에서 일하면서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함께 이뤄내고 싶다. 그 회사의 성장이 사회에도 좋은 임팩트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자기소개서에 서술하고, 면접 때도 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멘티님도 본인만의 스토리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너무 포장하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서 솔직하게 작성하신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덧붙여, 제가 생각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의 가장 중요한 뼈대는, “Project Management”인데요. 일반 사기업에서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바로 “Project Management”입니다. 이 부분의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러한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내 보는 건 어떨까요?
다른 지원자들은 이걸 경험한 적이 없을 것이거든요. 대학원에서 국제개발을 전공하는 멘티님만의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 들은 내용이라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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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원은 폭넓게! 세부 직무, 기업 종류도 샅샅이
멘티님께서 혹시 주변 지원자들보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시거나, 조금 마음이 급해지시더라도 한국에서의 취업을 생각하셨다면, 기업 지원에 있어서 보다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폭넓게 들여다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외영업 직무도 업무가 세부적으로 나뉘고, 공기업/사기업으로 기업의 종류가 나뉘기도 해요. 공기업은 코트라나 무역보험공사 같은 회사들이 있고요. 사기업은 셀 수도 없이 많이 있겠죠?
회사에 대한 정보는 주변 선후배들에게 물어봐도 좋고, 지금 질문해주신 잇다 플랫폼을 통해 알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멘토들에게 직접 질문을 하기 어려우시다면, 콘텐츠를 통해서 관심기업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배우시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멘티님께서 학부 때 ‘외무영사직’을 목표로 준비했었다는 내용을 보고, 대단히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도 그 목표가 변함이 없으시다면 더 좋은 노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취업 전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생각도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 내용으로만 보면 굉장히 적극적이고, 의사소통도 열려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만 더 준비하면 빠르게 한국에서의 취업도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또 궁금하시거나 필요한 내용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주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토님! 바쁘신 와중에 정성스런 답변 감사드려요. 가장 고민이었던 자기소개서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알 것 같아요. 멘토님의 조언처럼 어학점수에 조금 더 매진해보려고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년에도 좋은 일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