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수학을 전공한 취준생 멘티입니다. 졸업 후 공기업 준비만 했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연이은 낙방으로 고민을 거듭한 결과, 전공을 살려 회계 직무에 도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전산회계, 전산세무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계 지식이 없는 제가 학원 진도를 따라가려고 하니 조금 벅찹니다. 게다가 상경계열 출신들이 회계 직무로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자신감도 떨어졌습니다.
©️wrangler
이런 상황에서 멘토님의 조언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냉정한 말도 좋습니다. 제가 회계 직무에 도전해도 될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서 답변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Kutlayev Dmitry
스펙(자격증)보다 회사를 향한 로열티를 어필하기
멘티님께 조언을 드리기 전에 제가 어떻게 회계 직무로 취업했었는지 간략하게 말씀드릴게요.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처음부터 회계를 목표로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적성에 맞아 잘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 채용공고에는 ‘경영지원’ 직무로 묶어서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계에 관심이 없었던 저도 지원을 했던 것인데요. 회사에 들어가고 보니 인사, 총무 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회계 부서에서 채용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회계 관련 스펙이 전혀 없는 제가 왜 회계 직무로 채용되었는지 입사 후에도 많이 고민해봤습니다. 저는 회계 자격증도 없었고, 회계 관련 수업을 들은 정도에 불과했거든요. 하지만 인사팀에서는 제가 회계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에 저를 뽑았겠죠?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회계와 관련된 ‘스펙’은 입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펙보다는 회사를 향한 열정과 관심을 보였던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너무 뻔한 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면접관이었던 상사분께서 직접 제게 해주신 말씀입니다. 실제로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뜻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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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류를 준비할 때부터 회사 분석을 열심히 했습니다. 이때 준비한 것이 PT 면접 때도 빛을 발했죠.
PT 주제는 관리회계에서 중요시하는 1) MBO였는데요. 회사가 현재 처한 어려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미래지향적인 목표. 이러한 주제들을 저만의 차별화된 생각으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정보를 얻기 위해 구글에 ‘삼성전자서비스.pdf’, ‘LG전자 서비스’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찾았습니다. 그리고 현업에서 사용하는 단어나 이슈 등을 정리해 제 지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깊은 공부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MBO에 대한 발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준비과정이 있었기에 면접관들이 제게 회계 업무를 맡겨도 충분히 잘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거죠.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자격증 같은 스펙보다 회사를 향한 로열티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너무 자격증 공부에 얽매이지 마세요.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입사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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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회사를 향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회계 실무 경험까지 어필한다면 더 매력적인 지원자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멘티님께서 인턴 경험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스타트업에서라도 회계 업무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인턴 경험이 더 좋기는 하죠.
전산세무 시험이 코로나 19로 인해 취소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천천히 하되, 그 기간에 인턴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혹은 단기 계약직으로라도 대기업 등에서 일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퇴근하는 길에 열심히 답변을 써봤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혹시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멘티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1) MBO(Management by Objectives) : 조직의 상하 구성원들이 참여의 과정을 통해 조직 단위와 구성원의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에 따라 생산활동을 수행하도록 한 뒤, 업적을 측정·평가함으로써 관리의 효율화를 기하려는 포괄적 조직관리 체제를 말한다. 종합적인 조직운영 기법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근무성적평정 수단으로, 그리고 예산 운영 및 재정관리의 수단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