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26살 직장인 멘티입니다. 일을 시작한 지는 8개월 정도 됐고요. 회사에 인력이 부족해 기획, 마케팅, 사업계획서 작성, 국내 영업 등 여러 업무를 동시에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해외영업을 하려고 입사했는데도, 도무지 영업을 경험하기 힘듭니다.
직장 분위기는 마음에 듭니다.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어 새롭고 재밌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원하는 해외영업 경력을 쌓기는 여유가 없어 여러모로 고민입니다.
©️Ahmet Misirligul
그래서 멘티님께 조언을 구합니다. 현재 회사를 벗어나 최대한 빨리 대기업, 중견기업의 해외영업 직무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현재 회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경험을 쌓는 게 좋을지 현직자 멘토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겠지만, 해외영업을 실제로 겪어보신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조언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보내주신 글이 제가 과거에 했던 고민과 상당히 비슷해서 놀랍기도 하고, 반가웠습니다. 저도 작은 스타트업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거든요.
비슷한 경험을 했던 현직자 선배로서 도움 되는 조언을 드리기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바로 답변 시작할게요.
©️Ezume Images
힘든 스타트업 생활, 적기에 이직하는 것이 답이다!
멘티님의 고민을 정리하자면, 중견 또는 대기업으로 이직해 해외영업 업무를 하고 싶은데 그 이직 시점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나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이직하느냐, 지금 일하는 곳에서 2, 3년 경력을 쌓고 이직하느냐의 차이인데요. 현재 일하시는 스타트업의 근무환경 등에 대해 정보가 있어야 제대로 된 조언이 가능하겠지만, 잘 모르기 때문에 일단 일반적인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지금 당장 이직하게 되면 8개월의 경력에 불과하므로 신입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선택을 한다 해도 손해는 아닙니다. 근무 환경이나 연봉, 복지 등 모든 면에서 스타트업보다 좋기 때문에 8개월 경력이 사라져도 감수할 가치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하루라도 빨리 중견, 대기업으로 이직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신입 채용에서는 나이가 한 살이라도 적은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Micolas
물론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되면, 보통의 신입보다 내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처럼 작은 회사는 인력이 부족하므로 한 명의 직원이 상당히 많은 일을 맡아야 합니다. 단순히 일의 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분야의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거죠.
힘들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레벨업이 이뤄집니다. 업무가 돌아가는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내 담당 업무뿐만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고통의 시간을 견뎌낸다면, 분명 큰 회사에서 자기 일만 하던 사람과 비교할 때 보다 높은 통찰력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문제는 시기입니다. 요즘에는 경력직 이직도 녹록지 않습니다. 멘티님의 목표가 회사 경영이 아니라면, 굳이 경력이 쌓이길 기다리며, 스타트업에서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기회를 잘 살펴 신입 이직(재취업)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두지는 말아주시고, 계속 다니면서 틈틈이 이력서를 넣고 준비하시는 게 현명한 전략일 겁니다.
제 경험과 비슷해서 굉장히 공감하며 답변을 썼습니다.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또 고민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다시 질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