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산업공학과를 전공하며 막연하게 품질 / 생산 직무에서 일할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는데요. 4학년에 들어서야 모집 공고들을 확인해 보니 막상 품질 관련 직무에서 산업공학과보다는 화학공학, 기계공학 등의 전공들을 우대하는 걸 확인하고 방향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한참 고민하던 중에 잇다에서 멘토님을 우연찮게 뵙게 되어 이렇게 도움을 청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멘토님. 제 나름대로 아래와 같은 취업 전략을 생각해봤는데, 멘토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Bill Oxford
1. 화학, 기계 등의 관련 기사를 취득한다.
- 화학, 기계 관련 전공이 아니라 우대사항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2. 유사한 계열의 회사에서 인턴을 고민해 본다.
- 인턴 또한 품질 직무 신입사원과 같이 산업공학과보다는 관련 지식이 풍부한 전공자들을 우대하는지 궁금합니다. 현재는 품질 직무와 관련하여, 관련 프로젝트나 경험은 없으며, 6시그마 GB 과정, 6시그마 BB 과정, 품질경영기사, ERP 생산, 물류 등을 취득하였습니다.
산업공학과 학사 졸업에 대한 멘토님의 현실적인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확실한 기계나 화학이 아니라 산업공학을 전공하면 그런 불안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취업할 때는 그런 생각이 많았었고요. 우선 질문에 대해 답변 드려 볼게요.
화학, 기계 관련 기사를 취득하면 그것과 관계되어 있는 산업군에 취업할 때 도움이 됩니다. 그 자격증을 땄다는 것으로도 그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노력을 했다는 것을 어필할 수도 있고, 관련 내용에 대해 좀 더 접근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의 어필도 가능하죠. 다만, 산업공학 전공으로 기계, 화학 관련 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목적과 이유 등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고, 논리적인 사유를 어필할 필요가 있습니다.
©️ThisisEngineering RAEng
인턴 또는 품질직무를 경험한 중고 신입을 우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만큼 현장의 생리나 업무의 흐름, 회사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그게 아니더라도 뭔가 해 본 경험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있으니까요. 다만, 면접에서 본인이 그때 무엇을 했는지 명확하게 말하지 못하고 자신의 역할이나 업무의 특성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어필하지 못하면 되레 인턴 경험은 마이너스가 될 수가 있습니다.
품질경영기사는 지식적으로 품질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며, 프로세스 이해나 관리 지식에 대한 이해 측면에서 생산에도 도움이 되는 지식들이 꽤 됩니다. 제 사견으로 취업에 필수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고 본인의 이해도에 따라서 직무와 연결해 어필할 수 있는 요소로 활용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6시그마의 경우 밖에서 배워왔더라도 사내에서 별도 교육이 많이 있는 편입니다. 잘 사용하는 회사들도 더러 있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6시그마의 의미와 그것의 활용법, 해당 회사에서 사용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정도 생각해가면 어필할 수 있는 정도로의 활용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RP 프로그램은 그래도 대체로 많은 회사들이 사용합니다. 다만 생산이나 품질 직무의 실질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게 아니라 프로세스상 사용하는 프로그램이고 자료의 통합 관리와 활용을 위해 사용하는 툴 정도지요. ‘업무상 ERP 사용할 때 버벅이진 않겠구나?’ 정도의 용도라고 생각됩니다.
즉, 말씀하신 세 가지의 경우 제 사견으로 필수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해 이해하고 계시다면 그거랑 묶어서 본인의 능력과 준비상태 어필에 있어서는 활용 용도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Sam Loyd
생산 / 품질 직무에서 제가 경험해 온 것들에 비춰 봤을 때 동일 전공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인성과 태도입니다. 저는 온 / 오프라인으로 직접 취준생 멘토링을 하고 있고 이제 5년 차인데, 그러다 보니 팀장님 포함 선임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신입사원 채용 선호성향에 대해 살짝씩 알아본 적이 있어요.
제 주변사람들이 그런 성향의 사람인지는 모르나, 팀장님 포함 대부분의 선임들은 ‘능력적인 부분보다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능력은 말귀 알아들으면 되고 일은 어차피 들어오면 처음부터 배우게 되어 있으니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는 뜻이지요.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에 대한 의견은 각자 선임들의 취향이겠고, 책임감 있는 사람. 모나지 않은 사람. 센스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입을 모아 짧은 면접 시간에 이를 알아차기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가진 기준에 따라 질문하고 이력서나 자소서를 검토해 어떤 활동을 해왔고 어떤 삶을 살아왔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등을 통해 지원자를 판단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말투나 생각이 부정적이지 않은지, 얼굴에 어둠이나 우울함이 있는지 등을 보기도 하겠지요. 능력도 능력이지만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인 만큼 그 부분에 대한 생각도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다음은 산업공학 전공자 취업 준비에 대한 제 사견입니다. 산업공학을 배우는 이유에 대해 혹시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본인이 배운 것으로 실무에 맞닥뜨린다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셨나요? 만약 어딘가 이력서를 냈다면 그 회사에서 나는 어떤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산업공학의 기본은 산업 전반의 지식을 습득하고 그 전반적인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요소(생산, 품질, 물류 등)를 익히고 그 요소를 관리하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배우는 데 있습니다. 또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적화하는 지식을 배우게 됩니다. 전공과 성향을 조화롭게 풀어 매력으로 어필하셨으면 합니다. 멘티님의 성향이나 사회 경험(꼭 업무적인 게 아니더라도 생활이나 밖에서 겪어왔던 경험들), 또 전공을 한 곳에 풀어, 회사에 필요한 사람으로 포장해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산업공학은 실제 제품과 관련된 기계나 화학을 배우진 않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다루고 그 생산과정과 관리과정의 흐름을 조율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멘티님의 산업공학은 어떤 의미인가요? 그럼 그것을 정리해서 본인과 어우러지게 표현하시면 됩니다. 좀 더 스스로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겁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자신감을 잃은 상태로는 시작부터 지고 들어가는 거니까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