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게임 시나리오는 유저와 상호작용을 하며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매력이 있어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국비지원 학원을 다니며 전반적인 콘텐츠 기획을 배워보니 시나리오하고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배움은 즐겁지만요.
©Alvaro Reyes
이제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시간이 다가오는 데 채용공고를 살펴보니 게임 콘텐츠 기획자와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가 구분되어 공고가 올라오는 곳이 있네요.
확신이 드는 일은 여전히 시나리오 쪽이지만 입사 후 전망을 봤을 때 국한되지 않는 업무를 다루는 콘텐츠 기획자 쪽이 더 오래 재직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멘토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안녕하세요.
사실 시나리오 기획자와 콘텐츠 기획자(설정 기획자라고도 합니다)의 업무는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큰 회사 / 큰 프로젝트일수록 업무 분업화가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뉘기도 하지요.
이 경우, 시나리오 기획자는 말 그대로인 게임의 대사 스크립트나 자막, 퀘스트 지문 등을 작업하고, 콘텐츠 기획자는 무기 / 장비 / 아이템 등의 설정 및 설명, 레벨 디자인에 필요한 자잘한 디테일 기획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리고 콘텐츠 기획자가 따로 없는 경우엔 시나리오 기획자가 위의 업무를 모두 합니다).
©Ryan Quintal
다분히 개인적인 의견을 드리자면 시나리오 기획자 쪽으로 지원하시는 게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단, 말씀 주신 대로 글쓰기와 창작을 정말 좋아해야 하고, 문장력은 물론, 무엇보다 '맞춰 쓰는' 능력이 객관적으로 뛰어나야 합니다.
시나리오 기획자는 자신이 몸담은 프로젝트가 어떤 장르건 그리고 어떤 문체이건 자연스럽게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내가 갈(또는 입사 후 이동할) 프로젝트가 다크 판타지 일수도, 리얼 판타지 일수도, 해상 판타지 일 수도 있기 때문에 ‘맞춰 쓰는 능력’이 중요하죠.
참고로 '제대로 실력 있는 시나리오 기획자'는 현재 업계에 굉장히 드물며, 게임 시나리오에 대한 니즈는 앞으로 더 커질 거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들을 모두 감안하시어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민을 세세하게 읽어주시고 전망과 방향성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결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멘토님처럼 고민 많은 취준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멋지게 성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