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좋은 질문이네요. 바로 답변해 볼게요.

품질 직무에서 신소재 공학과 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을까요?

우선 품질이 하는 일을 제품 흐름에 따라 가볍게 설명해 볼게요.

-. 개발품질 : 개발 단계 품질 설정, 검증, APQP&PPAP 등

-. 제조 품질 : 생산 품질의 예방, 발생 문제 판단/대응, 개선/재발방지 등

-. 고객 품질 : 고객 불만 초기 대응, 확산 방지, 개선 대책 수립, 재발 방지 등

품질이라고 해서 단순히 ‘제품의 품질을 관리한다’고 막연히 생각하기 보다 개발 단계에서 실제 양산되기 전, 품질 수준을 검증하고, 성능 수준을 검증하면서 제품의 품질에 대해 사전 검증을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서 제조 품질은 생산 현장과 밀접하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품질 관련 이슈와 연결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고객 품질은 B2B 또는 B2C에서 발생하는 고객의 불만을 대응하고 고객 불만 해결 및 문제 확산 방지, 재발 방지 등의 단계적인 시장 품질을 대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전공과 연결시켜볼까요? 제가 아는 신소재 공학과는 재료의 특성과 구조, 변화 등에 대해 학습하여, 대체적으로 소재의 개발/개선/변형, 소재 결합 또는 외부 자극에 의한 재료 변화와 그에 따른 특성 변화와 같은 것들을 배운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조업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제품은 원재료(소재)가 존재하며, 그것의 가공, 조립 등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 완제품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신소재 공학과 전공자라면 응당 소재의 특성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 변화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또 소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다고 볼 수 있겠죠.

타이어를 예로 들어 봅시다. 타이어는 고무가 기본이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가 일정 비율로 섞입니다. 또한 모든 부위에 같은 고무가 쓰이지 않고 지속적인 마찰과 외부 자극이 일어나는 Tread 표면, 지속적인 굴신 운동이 이루어지는 Side 부분, 공기가 새지 않아야 하는 Inner 부위 등 모두 다른 특성의 고무 컴파운드가 사용됩니다. 내부 구조에는 힘을 받칠 수 있는 steel wire가 포함됩니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부위별로 같은 고무지만 다른 특성을 가진 소재가 사용되는 것, 고무 배합에 따른 성질 변화, 다른 고무 컴파운드를 붙이기 위해 사용되는 이형제와 그것이 미치는 영향 등. 소재/재료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이것을 품질과 접목시켜 봅시다. 고객이 타이어를 사용하면 지속적인 지면 마찰과 차량 열에 따라 고무는 지속적으로 열에 노출되고 이는 조금씩 고무를 변형 시킵니다. 이때 소재에 대한 지식과 열에 의한 변화에 대한 이해가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또한, 타이어가 지면과의 지속적인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뜯겨져 나가거나 갈라지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고 해봅시다. 물론 비포장도로와 자갈 등에 의한 환경적인 문제나, 저공기압 또는 급출발/급정거 등의 사용자 문제도 있겠지만 해당 부위의 소재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해당 부위의 고무 컴파운드가 인장강도와 같은 성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장기적인 개선을 위해 컴파운드 변경을 위한 개선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신소재공학과라면 제품에 생기는 변화, 문제에 있어 소재/제품의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Priscilla Du Preez

품질 담당 10년 포부,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품질을 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연히 면접에서 품질 팀장님의 눈에 띄어 품질로 취업하게 되었으며 쭉 그 일을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거창한 느낌보다 품질이 무엇이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때그때 벌어지는 일들을 쳐내고 해결하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품과 산업군에 대해 이해하고 품질 경험을 기반으로 직무 능력을 다지면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한 단계 위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품질 업무상 선행 품질과 고객 품질을 경험하며 대외적인 품질 경험과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우연한 기회였지만 지금은 해외 품질 매니저로 일하면서 해외 고객 및 시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넓히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금은 기계 IT 융합 석사 준비를 통해 작게는 미래 자동차 시장, 넓게는 자율주행과 미래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제품과 품질,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따른 품질 대응 방향성을 설계하고 그에 따른 변화를 위한 품질 개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지요. 사실 10년 뒤라고 해서 큰 변화가 있었다기보다 그 사이사이에 많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지금의 나를 알고 미래의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10년 뒤 나의 모습은 지원자가 얼마나 자신과 회사의 미래에 대해 고민했는지를 보려고 하는 의도가 있습니다. 물론 지원 동기와도 연결됩니다. 지금의 저에게 이런 질문이 온다면 위에서 답변드린 내용을 말할 것 같습니다. 맨 처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공의 강점을 심도 있게 고민하시고, 이어 제 경험을 바탕으로 멘티님만의 포부를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차피 이런 것들에는 답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강박감을 가지고 접근하실 필요도 없다는 사실도 명심하시고요.

좋은 소식이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