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업계 위주로 준비하다가 처음으로 지원한 게임회사에 서류 합격 후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직무는 데이터 분석이고요, 시뮬레이션 게임을 다루는 팀입니다.
©Omid Armin
게임을 좋아하긴 하지만 게임 업계에 대해서는 준비한 적이 없어 아는 게 없습니다. 갑자기 게임 산업에 대해 알아보고 시뮬레이션 게임에 대해 알아보려니 방향이 좀처럼 잡히질 않습니다.
왜 게임 산업에 지원했고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냐는 질문은 필수적으로 받게 될 텐데 스스로 되물어도 대답이 나오질 않네요. 심지어 지원 회사의 게임이 갈수록 내리막이라 더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고민부터 하고 어떤 내용을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상컨대 이대로 합격한다 하더라도 멘티님이 지니신 "동기" 부분에서 스스로가 납득하지 못하신다면, 아마 취업 후에 하시는 일들에서도 어려움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멘티님께서 향후 1년, 3년, 5년, 10년 뒤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를 상상해 보시고, 그 길을 쭉 거슬러 지금에 왔을 때 이 일이 좋을지, 어울릴지 고민해 보시는 게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게임업계에 들어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라면 아래의 내용들을 준비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1) 스스로 생각하는 게임업계의 미래
2) 자신이 생각하는 게임에서의 데이터 분석
3) 멘티님이 보셨을 때 게임 혹은 비 게임에서 데이터 개선의 좋은 사례
4) 이 회사의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재미와 가능성
5) 이 회사의 현재 자본이나 미래 성장 가능성
©Cláudio Luiz Castro
1) 게임업계의 미래, 비전이 밝다고 생각된다면 이 업계를 지원하는 이유가 생기겠지요. 무엇보다 주 4일제가 도입되는 국가들에서는 결국 "유흥" "여가"를 더 즐길 수밖에 없는데, 수동적으로 보고 듣기만 해야 하는 영상보다, 실제 참여와 체험이 가능한 게임이 매력을 보일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자율주행차의 도입으로 차 안에서 할 게 없게 되면, 결국 비행기에서 간단한 게임을 하듯, 차에서도 게임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같은 것도 하나의 사례가 되겠지요.
2) 게임에서 데이터 분석을 해서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남들이 알려주는 게 아닌 스스로 고민해 보시면 좋습니다. 판매량 데이터로 판매가 저조한 상품을 찾아 개선점을 고안할 수 있다거나, 유저의 이탈률이 높아지는 영역을 서치해서, 이 영역의 문제를 제기하거나 이탈하는 유저의 공통점으로 묶이는 데이터가 무엇이 있을지 서치해 보고,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일반적인 플레이로 얻을 수 있는 재화 이상의 재화를 얻는 유저를 서치, 문제점을 파악해 보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이러한 형태로 스스로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시면 아마 면접 질문에 응답하기 더 좋을 겁니다. 누군가 알려주고, 누군가가 쓴 글이나 영상을 토대로 하는 말은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덜미를 잡힙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스스로 사고하여 대입해 보시면, 연계된 면접관의 질문에서도 좋은 답을 내고 합격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지원 회사의 게임이 내리막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외부적, 유저의 시선에서인지 아니면 실제 매출 순위, 사용 유저 수의 급감이 데이터로 보이는지도 중요합니다. 만약, 외부 유저의 입장에선 그러하나, 실제로 매출이 높다면 오히려 그 안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기존 서비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기작을 구성, 차기작에 흥행을 유도하는 것 또한 가능하지요.
이에, 이 부분들을 느낌이나 감성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관련된 데이터나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지를 서치, 실제로 하락하는 게 눈에 보인다면 이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바꿔나갈 일들이 있을지도 찾아보시면 더 도움 될 듯합니다.
결국, 이 면접 팁은 멘티님이 이 일에 진심이고 긍정적인 미래를 볼 것이냐에 따라 흘러갈 수 있는 내용들이지 멘티께서 이 일에 확신이 없다면, 사실상 그 면접을 준비하기보다, 면접을 포기하는 메일을 보내는 게 해당 회사에도, 멘티님에게도 더 나은 상황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고로, 잘 고민해 보시고 이 업계, 이 게임회사로의 취업이 자신에 미래에 도움 된다고 생각되신다면 전력을 다해 도전해 보셨으면 합니다. 무엇을 선택하시건, 멘티님의 길은 결국 멘티님이 원하고자 하는 길로 이어질 테니, 너무 걱정 말고 준비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