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미디어 학부는 크게 방송/광고/언론 계열로 나뉘는데, 사기업에 취직이 그나마 수월할 것 같은 광고, PR, 브랜딩 쪽으로 직무를 계획했으나, 많이 좋아하지 않는 일에 열정적으로 임할 자신이 없습니다.
©Tyler Callahan
그러던 중 최근 HRD에 관해 알게 되었는데요. 제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교육과 관련한 업무이면서도 사기업 내에 존재하는 직무라 좋아하는 일을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야 그토록 찾던 잘하는 일이자 좋아하는 일이자 동시에 유망한 일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습니다. 다만 HRD의 경우 티오가 적고, 교육공학과 혹은 경영학을 우대한다는 것을 채용공고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제가 재학 중인 학교의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학벌을 많이 보는 직무이기 때문에 우리 학교 학생은 당연히 떨어진다'라는 의견이 있었고요. 그래서 2학년 2학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다른 대학 교육공학과로의 반수를 시도해 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건 이런 기대와 달리 현실은 해당 학과에 진학하는 게 현실은 별 도움이 안 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기존에 하던 미디어 전공을 유지하며 더 빨리 취업시장에 뛰어들어 HRD를 준비하는 게 나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 잘 확인했습니다.
©Kevin Gonzalez
전공, 크게 고민하지 마세요.
교육공학으로 수능을 다시 보고 입학을 할지 고민이신 것 같네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교육공학과 설치된 곳이 손에 꼽을 만큼 몇 개 없고, 인서울에는 한양대, 이대, 건대 정도가 있습니다. (특히 한양대 교육공학과 출신은 이 분야에 현직자가 많긴 합니다) 다만, 수능을 다시 봐서 그곳에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고, 그 준비과정도 쉽지 않을 텐데 1학년도 아니고 2학년 2학기에 도전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울 수 있겠다 싶습니다. 저라면 다시 입학하기보다는 3~4학년에 다른 스펙, 경험을 쌓겠습니다.
더불어 교육공학과, 경영학과 우대라는 공고들을 접하셨다고 하셨는데 굳이 따지자면 교육공학과보다 교육학 전공자 우대가 좀 더 많고, 심리학과도 가끔 우대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경영학도 물론 좋고요. 단! 어디까지나 우대는 우대입니다. 저는 몇몇 대기업에서 HRD 업무를 계속하고 있지만 교육계열 전공 아니신 분도 정말 많이 봤습니다.
HRD, 학벌은 정말 고민하지 말아주세요
학벌을 많이 본다는 건 지극히 오해라고 봅니다. 전공보다 더더욱 학벌은 다양합니다. 저도 D대 교육학과를 나왔는데 소위 저보다 낮은 학벌의 HRD 담당자, 신입들도 수 없이 봤습니다. 인사팀 신입이 유독 학벌을 본 다기보단 학벌 좋은 사람이 대기업에 많은 것은 사실이고, HRD 담당자rk 인사팀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도 많기에 그런 오해가 취준생들 사이에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HRD 담당을 따로 뽑는 공고들도 많고 일반 인사직무처럼 학벌을 엄청 본다고 하기에는 개인적 경험에 비출 때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카더라에 작아지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요새 다수의 대기업들 학벌 보고 서류 거르지도 않습니다.
©Sincerely Media
특기를 살리고, 부족한 건 채워야 합니다
미디어에 능하다는 점을 일반 교육학/교육공학과 출신보다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워보세요. 요즘은 특히 기업 교육에서 미디어나 매체를 다룰 일이 많아서 미디어 활용에 능한 사람 선호합니다. 그리고 3,4학년 때 다양한 대외활동을 경험해 보시면서 교육, 체험, 행사 프로그램 등을 직접 기획해 보고 운영해 보는 경험을 하시면서 이력을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전공자를 압도할 수 있는 경험이 되실 거고 거기에서 기획력 등을 쌓았다고 어필하시면 취업에 도움이 될 거라 봅니다.
개인적 의견이니 참고해 보시기 바라며, HRD 직무가 워낙 자주 뽑는 직무가 아니고 TO도 적은 편이라 험난할 수 있겠지만 미리 관심 갖고 있는 만큼 준비 잘 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