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상반기 공채에 신입 개발 PM으로 지원 예정인 취준생입니다.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개발 PM으로서 두 번 진행한 적이 있으며, 현재 포트폴리오와 자소서도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어떤 걸 추가로 더 하면 좋을지 고민한 끝에 세 가지를 추려 냈습니다.
혹시 아래 세 가지 플랜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주시거나 덧붙여 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멘토님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Kevin Ku
1. 개발 경험: 국비지원 부트 캠프 or 유니티 강의 듣기
코딩이 필요하진 않은 직무지만, 개발 용어 같은 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발 PM에게는 부트 캠프에서 팀 프로젝트를 하고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것까지는 굳이 필요하진 않나요? 개발자는 아니니, 어느 정도의 개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혀서 질문드립니다.
2. 영어 자격증: 토익 스피킹 취득
영어가 친숙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내신은 자신 있지만, 회화가 부족합니다. 해외 PM으로는 지원할 계획이 없지만, 제 전공에 맞게 경쟁력을 키우려면 영어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어 관련 자격증을 따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영어 회화 능력을 기업에서 어디까지 필요로 하는지 궁금합니다. 비즈니스 영어 회화 쪽을 공부하면 될까요?
3. 게임 취업 스터디
지방에 살고 있어서 모임을 찾기도 어렵고 비대면 스터디는 구하기가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네요.
4. 그 외에 추천하는 경험이나 경력이 있나요?
신입 개발 PM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궁금한 점을 쓰다 보니 내용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멘토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개발 PM의 역량은 개발부서에서 다양한 직군의 개발 프로세스를 통합하여 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운영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잘 이해하고 개발 프로세스를 먼저 명확하게 개발 과정에 적용해 봐야 합니다.
개발 스튜디오의 개발 진행은 거의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합니다. 프로젝트의 리더(디렉터 혹은 프로듀서)가 분기별로 어떤 항목을 구현할지 계획합니다. 게임의 방향성을 책임지는 디렉터는 각종 시스템이 프로젝트에 필요한지를 기획 리더와 논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디렉터 아이디어 회의)
기획 리더는 기획 팀원에게 업무를 배분하고, 각 업무를 할당받은 기획자는 시스템의 초안을 작성합니다. 초안을 토대로 기획팀 내부에서 회의를 진행하여 지금까지 개발한 내용에 어울리는지를 확인합니다. (기획 업무 배정 및 기획서 작성 후 미팅)
기획서의 내용이 타당하다면 필요에 따라 그래픽 직군과 프로그래머 직군을 조합하여 개발 회의를 진행합니다. 개발에 필요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프로그래머 직군보다는 그래픽 직군과 회의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스킬, 아이템 시스템은 구축되어 있다면 스킬과 아이템의 양산 작업에 프로그래머는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개발 협업 미팅)
개발 협업 미팅을 완료하고, 그래픽과 프로그래머의 여러 개발 피드백을 토대로 기획서를 일부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개발 부서와 미팅을 마치고 난 후에 본격적으로 개발 일정을 산정하고 시스템의 구현이 언제 마무리되는지 확인합니다. (최종 기획안으로 개발)
개발 PM은 초기 기획서 작성부터 일정 관리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템 강화 시스템 개발이라는 항목이 있다면 어떤 기획자에게 업무가 할당되는지 참고하여 일정을 관리합니다. 기획자의 초안 작성이 완료된 후 회의가 진행되면 그래픽 직군과 프로그래머의 직군의 일정을 등록합니다. 최종 기획안으로 개발 단계에 진입하면 구성원 각자의 업무가 할당되는 셈입니다. 프로그래머의 구현 일정이 확정되면 기획 직군의 일정은 완료 상태가 되어야겠지요.
순환 구조로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디렉터 아이디어 회의 - 기획 초안 문서 작성 - 기획 문서 확정 - 개발 직군 회의 - 그래픽, 프로그래머 개발 - 개발 테스트 - 시스템 완료
기획 문서가 확정될 시기에는 다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개발 직군의 업무가 할당되면 기획자는 또 다른 시스템의 내용을 문서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여러 개로 파생되어 개발 PM은 각자 일정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다양한 사람과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적용해 보며 어떤 과정이 있었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발생한 다양한 이슈를 정리하면 포트폴리오가 될 듯싶습니다.
©Christopher Gower
개발 PM은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잘 만들어지도록 여러 직군의 사람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클러스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발 경험을 쌓으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발은 단지 유니티만 배운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부트 캠프에서 유니티 베이스의 C#이나 언리얼 엔진의 C++을 배운다고 해도 기억에 남는 정보는 미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이러한 시간에 개발 프로세스를 더욱 심도 있게 공부하는 편이 더 유리합니다. 현업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보다 개발 PM의 깊이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을 찾습니다.
영어 자격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력서에 토익 점수가 한 줄 더 들어가는 정도로 생각하지 업무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과 같은 이론을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에 더 할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멘토님 감사합니다. 말씀해 주신 내용 바탕으로 준비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