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전공을 하고 있는 4학년 취준생입니다. 취준에 돌입하니 문과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합니다.
©Marvin Meyer
멘토님은 취준 당시 어떤 스펙을 갖추고 계셨나요? 또 자소서 팁이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지원서는 되는대로 모두 넣어보는 것이 좋을까요?)
시작하는 취준생을 위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제 경험을 한번 적어볼게요.
취업 당시 저는 인턴 2회(스타트업, 공기업), 산학협력 2회, 교내 경영 학회 및 교내외 대외활동(직무와 무관) 등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격증으로는 컴활 1급, ADSP가 있었고 영어 성적도 토익 와 오픽 모두 지원 기준에 충족하는 점수를 취득한 상태였습니다.
자소서 작성에 앞서 먼저 저의 경험을 쭉 나열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이때 경험은 프로젝트나 이벤트 단위로 세세히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각 경험의 키워드를 작성해두고, 이후에 기업별로 자소서를 쓸 때 항목 별로 필요한 키워드를 나열해 스토리를 만들어두고 미리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두었던 경험을 배치하는 형태로 작성했어요. 그러면 자소서를 쓸 때마다 막막한 느낌이 조금은 줄어들고, 갈수록 노하우가 생겨서 작성하는데 드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본인이 꼭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아니더라도 인적성 시험과 면접은 무조건 많이 보는 게 경험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일단 지원할 수 있는 직무가 있으면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그중에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의 시험과 면접을 특히 더 공들여서 준비하고, 그 외의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는 경험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임했어요.
©Nathan Dumlao
취업에서 멘탈 관리는 어떻게 보면 가장 절대적이고 또 쉽게 취약해지기 좋은 영역입니다. 뻔한 말이지만, 1승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만약 떨어지더라도, 내가 부족해서 '탈락'한 게 아니라, 이 회사가 나를 못 알아보는구나, 더 좋은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업을 준비할 때만큼 열심히 살았던 때도 없던 것 같아요. 어차피 취업은 하게 마련이고, 평생 죽도록 일하면서 살아야 할 텐데 그 와중에 취준 생활은 무언가 간절하게 준비하고 새로운 산업에 대한 공부도 해보고 자소서를 쓰며 지난 나의 삶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생산적인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본인을 갉아먹게 될 때면, 지금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소중한 시기인지 생각해 보고, 불합격 하나에 일희일비하기 보다 더 넓은 시야로 멀리 바라보시기를 바라요. 꼭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