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취업 준비를 1년 앞두고 직무 관련 조사 차 멘토님께 몇 가지 정보를 구하려고 해요.
©Jess Bailey
대체적인 공기업의 면접 팁 같은 것이 있을까요? 면접 스터디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기회를 잡았을 때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멘토님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공기업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세 가지로 생각합니다.
1) 직무적합성: 회사는 자신의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 합니다. 특히 면접은 서류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을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요즘은 AI 면접도 있는데 이건 패턴, 공식만 잘 파악하면 통과할 수 있죠.
맹점은 사람-사람 면접입니다. 단순히 내가 이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잘할 수 있다는 말만 하면 안 됩니다. "왜 이 직무에 지원했고, 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예: 공부, 공모전, 대외활동, 인턴 등)를 했는지 서술하면서 과거 경험과 미래 직무의 연관성, 적합성을 보여주어야만 합니다."
2) 전공에 연연하지 마세요: 저는 학부 때부터 전공과 일을 일치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나의 역량과 잠재력의 한계를 두는 행동입니다.
물론 전공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전공=미래 직업’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직업 세계에서 유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중요한 능력은 '응용력과 적응력, 학습능력'입니다. 이 능력을 보여주려면 멘티님이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의 직무에서 어떤 능력을 요구하는지, 어떤 내용의 업무를 수행하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경영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싶다면 행정/경영지원 파트 인턴 근무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죠. 직무 경험은 이론적으로 직무를 공부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 현장에서 어떤 용어와 행정 절차로 일이 완성되는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면접을 준비하실 때 ‘내 전공이 발목을 잡지 않을까?’라는 생각보다 내가 이 직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으며, 어떻게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보여주면 좋습니다.
©Pawel Chu
3) 문제해결사례: 많은 멘토님들도 공통적으로 말씀하시겠지만, 이게 정말 면접에서 중요합니다. 문제해결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문제 정의-해결법 도출이라는 것을 넘어서 '논리력, 사고력, 의사소통능력'을 복합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쉬운 예를 들어보죠. 조별 과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조별 팀원은 3명입니다. 그런데 조장과 조원 1명은 열심히 참여를 하고 있으나, 나머지 1명은 열의가 없습니다. 교수님은 팀원 전체의 기여도를 고려해서 학점을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열의가 없는 팀원을 제외하면 조장과 열심히 참여한 조원의 학점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 눈에 보이죠. 그러므로 열의가 없는 친구가 참여 가능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거나 혹은 최소한의 역할을 부여하고, 역할 분담에서 그 조원의 역할이 타 조원에 비하여 왜 부족했는지 교수님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사례는 공공기관에서 매우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공공기관은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곳이 아니라 관리하는 조직입니다. 즉, 조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죠. 공공기관의 협력 업체들은 조원입니다. 각 조원들의 능력은 상이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죠. 그 문제들을 파악하고, 설득 혹은 협박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서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결과물이 나오도록 관리하는 게 공공기관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공공기관 면접에서 문제해결능력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죠.
공공기관은 민간기업처럼 톡톡 튀는 사람보다 진득하게 일하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러므로 공공기관의 복리후생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본인의 성향도 잘 파악하여 도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