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회계 직무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은 취준생입니다. 중견기업 회계부서로 취업을 목표로 준비 중인데, 제 스펙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 나가면 좋을지 궁금해 질문드립니다.
©Annie Spratt
보유한 자격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산세무 2급
-TAT 2급
-컴활 2급
그 외 방학 중 인턴 경험 2회, 동아리 회장 등 학창 시절 활동 경험도 일부 있습니다. 2025년까지 토익 800점 이상, 컴활 1급, 재경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며, 2025년 말~2026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준비 계획과 현재 스펙으로 중견기업 회계 직무에 도전해볼 수 있을지, 아니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역량을 더 준비해야 할지 현직자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경제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더욱 반갑네요. 질문 주신 마음을 알기에, 솔직하고 가감 없이 답변 드리겠습니다.
입사 당시 제 스펙은 이랬습니다. 지방 국립대 출신에 전공 평점은 3.88, 토익 895점, 오픽 IH, 재경관리사, 컴활 1급, 전산세무 2급, 전산회계 1급, 워드프로세서 2급 자격증을 갖추고 있었어요. 그리고 해외 인턴 경험 6개월, 어학연수 6개월을 다녀왔습니다.
지금 신입 채용 시장이 어떤지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10년 전만 해도 이미 공채는 거의 사라지고 수시채용 위주로 뽑는 분위기였어요. 회사들도 인력을 대량 채용해 천천히 키우기보다는, 빠르게 업무에 투입할 사람을 찾는 쪽으로 바뀌었죠. 이런 흐름에서는 업무 경험이 정말 중요합니다. 직무에 대한 기본 지식, 태도, 그리고 기본적인 직장 매너까지 갖췄는지를 보기 때문입니다.
©Sean Pollock
그래서 준비 방향을 두 가지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실무 경험입니다.
회계 포지션을 목표로 한다면 6개월 이상 인턴 경험을 쌓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인턴을 통해 실무 감각을 익히고, 실제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해요.
둘째, 서류 경쟁력입니다.
토익은 가능하면 900점 이상 맞추는 게 좋습니다. 재경관리사 자격증도 반드시 준비하시고요. (경제학 전공자 입장에서 회계 실력을 자격증으로 증명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견기업 신입들도 회계사 1차 합격자들이 섞여 지원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필수는 아니지만, 경쟁자를 생각하면 참고해둘 만한 이야기입니다.
또 해외 법인이 많은 회사를 지원할 경우, 주재원 파견 가능성도 있어서 간단한 영어 면접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영어가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자기소개 정도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어요. (참고로 저는 영어 면접이 없는 회사들에 최종 합격했지만, 면접 자리에서는 점수보다 말을 더 잘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이 정도 스펙을 갖춘다면, 자기소개서만 무리 없이 작성해도 면접 기회는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혹시 면접 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면, 지원한 회사가 경쟁이 특히 치열한 경우이거나 자기소개서 내용 점검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참고로 제 첫 직장과 두 번째 직장은 매출 약 8,000억 원 규모였고, 급여 수준은 평범한 편이었습니다. 매출이 수조 단위인 대형 중견기업을 목표로 한다면, CPA 1차 합격 등 추가 스펙을 갖추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지원자 수준이 다르고, 서울·경기권 채용이라면 학교, 거주지 같은 요소도 신경 쓸 수밖에 없거든요. 추가로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물어보세요.
감사합니다. 제가 비전공자기도하고 현재 취업상황을 검색으로만 하다보니 한계가 있었는데 회계 직종에 근무하신 멘토님께서 세세하게 알려줘서 더욱 계획 세우는데 도움이 될 듯 싶어요.
<멘토의 응원>
화이팅입니다. 비전공자도 본인의 스토리텔링이 설득력 있고 전공자에 뒤떨어지지 않는 스펙이 있다면 충분히 취업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직을 많이 하다보니 느끼는 점인데 첫 회사를 최대한 큰 회사로 들어가실 수 있게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급여가 낮고 근무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외형적으로 일단 큰 회사를 가시는게 다음 이직에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