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4학년 2학기 학생으로, 올해 8월 코스모스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PM(프로덕트 매니저) 직무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채용 시장을 보면, 대기업에서는 신입 또는 주니어 PM을 많이 뽑지 않는 편이라 고민이 많은데요. 저는 두 가지 방향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어요.
하나는 6월부터 중소기업 PM 관련 인턴을 구해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반기 대기업 PM 채용을 목표로 포트폴리오, 이력서, 프로젝트 경험 등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제로베이스’라는 온라인 부트캠프에서 프론트엔드, 백엔드, UX/UI 디자이너분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실제 앱 배포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제가 PM 역할을 맡고 있고, 프로젝트는 6월 이후 완료될 예정입니다. 완료 후에는 이 경험을 포트폴리오에 잘 정리해서, 6~7월 중소기업 인턴을 3~4개월 정도 수행한 뒤 하반기에는 대기업 또는 핀테크 기업의 공개채용이나 핀셋채용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멘토님께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 몇 가지 있어요.
©Felipe Furtado
첫 번째 질문은, 대기업 PM 직무에 합격하려면 꼭 중소기업에서의 인턴 경험이 필요한가요? 인턴 경험이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만약 하반기 핀셋채용 기회가 있다면, 인턴 경험 없이 프로젝트 경험만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진행 중인 팀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 잘 녹여내는 게 관건일 것 같은데, 그게 과연 충분할지 고민입니다.
두 번째로, 팀 프로젝트 외에 PM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가 추가로 하면 좋을 활동이나 공부가 있을까요? 요즘 PM 지망생들의 스펙이 워낙 좋아서 차별화를 위한 포인트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의든, 사이드 프로젝트든, 실무 기획 관련해서 추천해주실 만한 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듣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진부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멘토님의 시선에서 봤을 때 대기업이나 빅테크 PM 채용에서 ‘합격하는 자기소개서’나 ‘좋은 포트폴리오’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요소가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포트폴리오를 너무 방대하게 만들기보다는 핵심만 담으려고 지금도 계속 수정 중인데, 이 방향이 맞는지도 궁금합니다.
참고로 저는 체험형 인턴으로 기획 직무에 다섯 군데 정도 지원했었는데, 모두 서류에서 탈락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 포트폴리오가 부족하다는 걸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려는 중입니다. 현재 포트폴리오에는 데이터 부트캠프 서비스 기획 프로젝트, 개인 기획 프로젝트,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제로베이스’ 앱 배포 프로젝트까지 총 3가지를 담을 계획입니다. 이 정도 구성으로 카카오, 네이버, 토스 같은 빅테크 기업 PM 직무에 도전할 수 있을지, 멘토님의 객관적인 의견이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어떤 조언이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멘티님의 질문처럼, 대기업 PM 직무에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인턴 경험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실제로 인턴 경험 없이, 심지어 프로젝트 경험 없이 합격한 사례도 꽤 있다고 합니다. ‘반드시’, ‘필수’라는 단어에 얽매이기보다는, 본인만의 이야기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써 나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결국 PM 채용은 틀에 박힌 스펙이 아니라, 그 사람만의 경험과 생각, 문제해결력 등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씀이에요.
멘토님께서는 지금 멘티님의 이력만으로는 다른 지원자들과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요소를 찾기 어렵다고 말씀하셨어요. 많은 분들이 도장 깨듯 유사한 프로젝트와 활동을 반복하고 있는데, PM은 단순히 프로젝트 갯수로 평가받는 직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핀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단순히 ‘관심 있습니다’가 아니라 A뱅크라는 기업이 현재 어떤 비즈니스적 기회와 위기를 맞고 있는지, 경쟁사인 B나 C, 해외의 N뱅크와 어떤 차별점을 지니고 있는지, 현재 앱 사용 시 느껴지는 사용자 불편은 무엇이고 어떤 기능이 필요할지 등의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즉, 진짜 PM처럼 사고하고, 제품과 사용자, 시장을 보는 시야를 보여줘야 합니다. 자격증이나 대외활동 같은 ‘기록’이 아니라, 특정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자신만의 문제의식이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는 뜻이에요.
©Brands&People
멘토님은 합격하는 포트폴리오와 자소서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해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실무 성과 강조형입니다. 실제 서비스를 런칭하거나 운영한 경험이 있는 경우인데요, 이 유형은 유저 니즈를 고민하고,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보며 어떤 식으로든 실질적인 성과를 낸 경험이 있는 분들입니다. 유저가 100명만 있어도, 그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분석하고 개선해 나간 경험은 큰 강점이 됩니다. 이런 경험은 자소서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고, 포트폴리오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인사이트 강조형입니다. 특정 도메인에 관심이 많고, 해당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며 자신만의 시각을 갖고 있는 유형이에요. 트렌드를 꾸준히 따라가며 기사를 읽고, 컨퍼런스나 책, 논문 등을 통해 깊은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자소서에 녹아 들어갑니다. 이 유형은 ‘경험’이 적더라도 자신만의 날카로운 분석과 관찰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멘토님이 앞서 강조하신 “PM은 방향성을 고민하는 직무다”라는 말과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즉, 내가 이 제품이나 산업을 얼마나 깊게 고민하고 있느냐, 그것이 결국 합격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멘토님의 답변은 스펙보다는 깊이 있는 사고와 나만의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멘티님께도 이 방향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하반기 취업에 빠르게 되고 싶어서 여유가 없이 우선 프로젝트 양만 늘리고자 했던 제 방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한 조언 감사합니다. 조언 반영하여 포폴과 자소서에 관한 수정 이어가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