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콘텐츠 마케터를 꿈꾸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마케터입니다. 요즘 실무에 대한 이해와 향후 커리어에 대해 여러 고민이 생기고 있는데요, 현직에 계신 멘토님의 경험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시간 괜찮으실 때 천천히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Oleg Laptev
먼저 궁금한 것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얻은 정보와 실제 실무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입니다. 실무에 들어가 보지 못한 입장에서는 온라인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수집한 정보들이 전부인데, 막상 일해보면 분명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런 현실적인 간극이 있다면 미리 알고 준비하고 싶습니다.
또, 마케팅 직무를 준비할 때 어떤 스펙이나 경험을 갖추면 좋은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프로젝트나 인턴 경험이 특히 도움이 된다거나, 실무자 입장에서 ‘이건 미리 해두면 좋다’고 느낀 활동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현업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역량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 제작 능력, 데이터 분석력, 혹은 광고 플랫폼에 대한 이해 등, 실제로 업무에 바로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능력들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콘텐츠 마케터라는 직무가 이직률이 높은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변화가 잦은 환경에서 멘토님께서는 어떤 원동력으로 이 일을 계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혹시 일하면서 마케터로서 성장을 느끼게 해주는 포인트가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 마케터가 외부 광고대행사와 협업할 때는 어떤 방식으로 업무가 이루어지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마케터 본인이 광고 기획 과정에 어느 정도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 또 실무에서 그 비중은 어느 정도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긴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우선 이렇게 훌륭한 스펙과 경력을 가지고 계신 분께서 문의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케터가 되기 위해 일관된 경력과 자격증을 준비하고 계신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제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각 질문에 대해 아래에 순서대로 답변 드릴게요.
실제 실무와 취업 준비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
취업을 준비할 때는 마케팅을 ‘거시적 관점의 기획 업무’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연간·월별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시즌이나 채널 특성에 맞춰 이벤트를 기획하며, 이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것이 전부라고 인식하게 되죠. 물론 틀린 인식은 아니지만, 실제 입사 후 경험하게 되는 마케팅 업무는 생각보다 훨씬 세세하고 실행 중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제품이 더 눈에 띌 수 있도록 프로모션 스티커를 제작하거나, 행사 비주얼을 디자인팀과 협업해 만드는 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매출을 정리하는 작업 등도 모두 마케팅의 일부예요. 취업 준비 단계에서도 이러한 ‘작은 실행 단위’까지 마케팅의 본질로 받아들이는 시야가 있으면 훨씬 더 준비가 잘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케팅 직무를 준비하며 갖추면 좋은 스펙과 경험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숫자에 강한 마케터가 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마케팅을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는 감성적 활동으로만 생각하지만, 그 이전에 반드시 숫자 기반의 전략적 사고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브랜드의 현재 매출은 어느 정도인지, 외부에서 어떤 기회 요소(opportunity)가 있는지, 타겟 매출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경쟁사의 시장 점유율은 어떤지 등을 파악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인사이트가 있어야 실현 가능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마케팅 액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엑셀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꼭 강조드리고 싶어요. GA, SQL 같은 자격증도 좋지만, 실무에서는 ‘엑셀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는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Melanie Deziel
실무에서 바로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역량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엑셀 능력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특히 VLOOKUP, SUMIF, SUMPRODUCT 같은 함수는 반드시 익혀두셔야 하고, 이외에도 고급 함수들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면 큰 무기가 됩니다. 콘텐츠 마케팅 업무에서는 결과 지표(ROI, ROAS 등)를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엑셀을 통한 분석 능력은 필수입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방향성을 읽을 줄 알아야 좋은 마케터가 될 수 있어요.
콘텐츠 마케터로서의 지속 가능성 – 직무의 원동력은?
저는 콘텐츠 마케팅만 전담하지는 않지만, 그 안에 포함된 업무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직무를 계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내가 만든 콘텐츠로 인해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직접 경험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만든 콘텐츠가 브랜드의 노출을 늘리고(impression 증가),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결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retention)까지 높이는 과정을 경험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런 피드백 구조가 저를 계속해서 마케터로 성장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Melanie Deziel
광고 대행사와의 협업 방식 및 마케터의 역할
광고주가 먼저 광고 소재와 달성하고 싶은 KPI(구매 전환율, 방문자 수, CPC 등)를 제안하면, 대행사에서 그 목표에 맞춰 가능한 광고 구좌를 예산 내에서 제시합니다. 이후에는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광고 구좌 믹스를 조정해 최종 확정하게 됩니다.
대행사의 빠른 대응력과 업계 인사이트가 중요한 요소가 되고, 마케터는 광고 소재나 구좌 결정에 있어 충분히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광고 기획의 전체 방향은 마케터의 판단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실행 지시자가 아닌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답변이 됐을까요? 현직에서 뵙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