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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포부' 이제부터는 이렇게 쓰세요
KT&G · 연구개발
1일 전
💬 멘티의 질문

‘입사 후 포부’ 문항을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요?


©Mike Tinnion


현재 A상사에 지원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 중입니다. 특히 ‘입사 후 포부’ 항목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현직자 입장에서 봤을 때, 어떤 방향으로 쓴 자기소개서가 눈에 잘 들어오는지 궁금합니다. 회사에서 실제로 겪게 되는 이슈나 상황들을 바탕으로 현실감 있게 작성하고 싶은데, 아직 구체적인 내부 상황을 잘 모르다 보니 막막한 상태입니다.


혹시 A상사에서 신입이 겪을 수 있는 주요 이슈나, 연차별로 맡게 되는 업무와 그 과정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그런 내용을 참고하면 자기소개서를 좀 더 설득력 있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상원 멘토의 답변

질문해주신 내용을 보고, 저에게는 다소 생소한 회사였기 때문에 먼저 다트(DART, 전자공시시스템)를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한 뒤에 답변을 드립니다. 전문적인 분석보다는 개괄적인 내용 위주이며, 보다 깊이 있는 부분은 질문자님께서 직접 공부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공을 보아하니 아마도 반월·안양 지역의 공장이나 전주·익산 지역 공장 쪽으로 지원하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회사 매출은 생활화학 제품(계면활성제, 렌즈재료 등)과 전자재료(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분야가 대부분(89.4%)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어떤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있는지는 공시 자료를 통해 파악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회사의 설비 투자는 증가한 반면, 인건비도 약 20% 상승했습니다. 이를 보면 시장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연구개발비도 꾸준히 증가 중이며, 감가상각비 역시 늘어나고 있어 전반적으로 건실한 운영을 하고 있는 회사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최근 2년간 손상차손이 꽤 크게 발생한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는 생산설비 변경이나 투자 회사의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줄고, 주당 순이익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는 투자 확대와 경기 불황이 겹쳐 생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기업 승계 문제는 없어 보이며, 등기 임원 중에 자녀로 보이는 인물도 없었습니다.


이상이 제가 다트를 통해 파악한 A상사(미원상사)에 대한 간략한 분석입니다. 다소 제한적인 정보이므로, 기업 홈페이지에 올라온 IR 자료도 함께 참고하시면 더욱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Kelly Sikkema


‘입사 후 포부’ 문항에 대한 조언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입사 후 포부’ 항목을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에 대해 제 생각을 전해드립니다. 모든 기업은 채용 시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특히 신입사원의 경우, 당장 실무에 투입되기보다는 2~3년간 교육을 거쳐 성장해나가는 인재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업 능력’과 ‘기초적인 전공지식’, 이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지식 자체보다는 그것을 활용하는 방식이 중요해졌습니다. AI나 다양한 툴의 발달 덕분에 과거보다 지식 습득이 훨씬 쉬워졌고, 업무 도구도 상당히 편리해졌습니다. 그렇기에 ‘똑똑함’보다는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요즘은 거의 모든 업무가 타 부서와의 협업을 필요로 하며, 이 과정에서 소통 능력이 곧 실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초적인 전공지식 역시 중요합니다. 공학은 일종의 언어입니다. 생산, 품질 등 실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공학적 관점으로 해석하지 못한다면, 굉장히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입사 후 포부’에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내가 어떤 방식으로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을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녹여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정량적인 경험 예시(예: 공모전, 팀 프로젝트 등)를 활용해 구체적으로 서술하면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회사의 이슈를 자기소개서에 반영하려면?

회사에서 발생하는 이슈나 현황은, IR 자료만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없습니다. IR 자료에는 회사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 중장기 계획, 시장에서의 위치 등이 잘 드러나 있으니, 자소서 작성 전에 꼭 꼼꼼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런 내용을 토대로 “이런 방향성에 맞춰 내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겠다”는 식으로 연결 지으면 매우 강력한 포부가 될 수 있습니다.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의 구성

마지막으로 ‘눈에 잘 들어오는 자소서’에 대해 제 개인적인 선호를 말씀드리면, 다음 세 가지 요소가 잘 녹아든 글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본인의 경험과 그 결과 (정량적/정성적)
2.회사 현황과 계획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본인의 역할을 정의하는 부분
3.신입사원으로서 갖춰야 할 태도와 역량 (예: 조직 적응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저는 이번 답변에서는 미괄식으로 설명드렸지만, 실제 자소서를 작성하실 땐 되도록 두괄식, 즉 결론을 먼저 제시하는 방식이 가독성 면에서 더 좋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취업 시장이지만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합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정성스러운 답변이었습니다. 본인 일처럼 서치해 주시고 조언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방향을 잡는 데에 많은 힌트와 첨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해 주신 팁들로 다시 한번 힘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최상원 멘토
KT&G · 연구개발
영업/영업관리
입사 초기엔 기초연구 현재는 제품개발(B2B, B2C) 및 품질관리 업무를 주로 수행 중입니다.
제품 개발(PM)의 업무 특성 상 브랜드 / 마케팅 관련 직원가 협업 이력이 많고, 현재도 유사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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