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학 계열 전공자로서 여행사 진로를 고민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요, 실제 여행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고민, 충분히 공감됩니다.

여행사 업무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폭넓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조를 한 번쯤 정리해보는 것이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여행사에서 담당하는 업무는 대략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여행상품 기획: 어떤 지역에 어떤 콘셉트로 여행을 구성할지, 숙박·교통·관광지 등을 어떻게 조합할지 등을 기획합니다.
-현지 수배: 기획한 여행을 실현하기 위해, 현지 호텔, 차량, 가이드, 식당 등을 예약하고 계약하는 과정입니다.
-고객 상담 및 예약: 여행을 문의하는 고객과 상담을 진행하고, 여행상품에 대한 예약 및 결제를 관리합니다.
-판매 및 마케팅: SNS, 블로그, 홈페이지, 제휴사 등을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합니다.
-인솔 및 가이드: 직접 현장에서 고객과 동행하며 여행을 안내하는 역할입니다. 특히 소규모나 특화된 여행사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업무입니다.
-항공예약 및 발권: 항공권을 예약하고 발권하는 업무로,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 사용 경험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대형 여행사(예: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의 경우 이 모든 업무가 팀별·지역별로 나뉘어 전문화되어 있지만, 중소형 여행사나 특화된 테마 여행사를 보면 상품 기획부터 고객 응대, 가이드 업무까지 전 과정을 한 사람이 담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 역시 현장 경험과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의 상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즉, 여행사라고 해서 단순히 ‘여행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인식보다는, 고객의 여행 전체를 설계하고 이끌어가는 종합 기획자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시면 좋습니다.

©Andy Holmes

여행사 취업 준비, 어떤 걸 하면 좋을까요?

여행사 입사를 준비할 때 모든 업무를 완벽히 파악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실무 역량은 갖추어 두면 좋습니다.

우선 어학 전공자라면 외국어 능력은 분명 강점이 될 수 있어요. 여기에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을 익혀두면 실제 업무에 바로 도움이 됩니다. 또, 다양한 지역을 여행해본 경험도 상품 기획이나 고객 응대 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획 경험입니다. 소규모 행사나 여행을 직접 기획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것이 어떤 형태든 실무와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자유여행, 소규모 맞춤여행, 테마 여행 등 다양한 형태의 여행상품이 늘어나면서 기획력과 실행력이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