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개발 대신에 영업, 어떤 경험을 쌓아야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로를 탐색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개발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포기하기보다 다른 직군을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차근차근 풀어드릴게요.

<1. 제가 솔루션 회사를 선택한 이유>

저의 경우,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SI/SM(시스템 통합/유지보수)보다는,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솔루션 회사에 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SI/SM 회사는 프로젝트 수주에 따라 비즈니스가 유동적으로 흘러가는 반면, 솔루션 회사는 명확한 제품 로드맵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이는 영업 직무에도 큰 차이를 만듭니다. 솔루션 회사의 영업은 특정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컨설팅 역할을 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용 공고 수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그만큼 제품 전문성을 갖춘 영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2. 동아리 경험, 실무에 어떻게 연결할까?>

동아리에서 솔루션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는 경험은 IT 영업 직무에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 회사 업무는 학부에서 배운 방법론과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상당 부분 외주를 맡기거나, 기존 솔루션을 구매하여 활용하는 등 자본을 활용해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죠.

하지만 멘티님처럼 A부터 Z까지 직접 경험해본다면, 개발, 기획, 마케팅 등 유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미리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 앞에서 제품의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하거나, 내부적으로 고객의 피드백을 전달할 때 큰 강점이 됩니다. 단순 개발에 그치지 않고, 그 솔루션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리고 판매할지 고민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면 현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팀 단위 프로젝트 관리 솔루션이나, 소규모 매장을 위한 재고 관리 시스템 등 특정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작은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기획하고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Kaitlyn Baker

<3. 자격증과 어학 성적의 중요성>

정보처리기사와 같은 자격증은 IT 관련 지식의 기본을 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입니다. 그러나 해외 기업을 염두에 두신다면, 자격증보다 실질적인 영어 실력이 더 중요합니다. 많은 글로벌 기업은 공식적으로 영어 점수를 요구하지 않더라도, 최소 한 차례 이상 영어 면접을 진행하여 실력을 평가합니다.

IT 산업은 글로벌 시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해외 파트너사나 고객사와 소통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유창한 영어 회화 능력은 영업 직무에서 필수적인 역량이 될 수 있습니다.

<4. 기획과 영업, 두 직무를 병행하는 방법>

저는 서비스 기획과 IT 영업이 본질적으로 같은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두 직무 모두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서비스 기획자: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제품을 만드는 사람

-IT 영업 전문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

두 직무를 병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객'과 '제품'을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기획: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찾아내고, 이를 해결할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드세요.

-영업: 기획한 제품을 '어떻게 팔 것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영업 전략을 만들어 보세요. 고객이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고, 어떤 가치를 얻을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죠.

멘티님이 가진 '개발에 대한 이해'와 '고객에 대한 관심'은 두 직무 모두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다시 연락 주세요. 멘티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