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님, 안녕하세요. 질문 잘 받았습니다. 디자인 쪽이 아닌 마케팅 쪽으로 취업을 하시려면 경영학과를 복수 전공 하시는 게 옳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디자인과 마케팅은 조금 다른 분야이며, UX와 마케팅 또한 다른 분야라는 걸 말씀드려요. 디자이너도 마케터도 ‘기획’을 하기 때문에 비슷한 분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는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실무에서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가장 큰 차이는, 디자이너는 시각적으로 그려내는 일에 대한 기획을 한다는 것이고 마케터는 제품을 어떻게 판매할지에 대한 기획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둘 사이에서 어떤 것을 더 선호하시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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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가 대략의 시장 위치나 방향성을 짜놓은 상태에서 그것에 어울리는 시각적 컨셉이나 디자인을 찾기 위한 기획을 하고 싶다면 디자인 직무로 가야 하고요. 이 경우에는 경영학과 복수 전공을 굳이 하지 않아도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상품의 최초 기획부터 디자인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까지의 기획을 하고 싶다면 마케터가 되어야겠죠. 이 경우는 경영학과 복수 전공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복수 전공을 하실 때는 두 가지를 성실히 전공하실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고려하셔야 해요. 기본적으로 디자인학과의 과제가 많은 편인데, 둘 다 하려다 보면 이도 저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거든요.

 

참고로 UX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씀드리면요. 일반적으로 일컬어지는 UX 디자인 직군은 보통 웹, 모바일에서의 유저 경험을 기획하는 업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는 마케팅적 사고 보다는 디자인적 사고가 더 요구되는 직군입니다.

UX 디자인은 유저의 경험 디자인을 의미하는데, 사실 경험 디자인이라는 건 웹뿐만 아니라 모든 디자인 분야에 전반적으로 필요합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하셨으니 아시겠지만, 제품 디자인의 모든 것은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서 디자인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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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UXD(사용자 경험 디자인)지만, 유독 웹에서는 따로 직군을 두고 디자이너를 뽑죠. 이렇게 별도로 직업이 생겨난 건 웹에서의 경험 디자인이 다른 분야 보다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경험 디자인이 웹에서만 주목받지 않고 서비스 분야에까지 넓혀졌고, 서비스 디자인 직군이 생겼습니다. 고객이 어떠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겨나는 문제점을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여러 유기적 관계 속에서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 바로 서비스 디자인이죠.

 

이런 UX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등은 디자인 사고를 기반으로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마케팅을 굳이 전공하지 않아도 됩니다. 앞으로의 학교 과제를 이런 쪽으로 준비하시고 포트폴리오를 쌓아 바로 관련 회사로 지원하시면 됩니다. 반면,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버리고 아예 마케터로 활동하시려거나 브랜드 마케터가 되시려면 경영을 전공하시는 게 유리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어떤 선택을 할지 잘 고민해 보시고요. 결정한 길에 좋은 일이 있길 기원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