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이직을 준비 중인 이십 대 후반 여자입니다. 저는 의학계열을 전공했고, 사회생활 4년을 거쳐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어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찾던 중 마케팅이나 광고 쪽 일이 제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만 의학계열인 제 전공과 학교가 직무에 너무 매치되지 않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마케팅 직무가 전공과 상관없다는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요. 급하게 컴퓨터 자격증도 따고, 영어 시험도 봤지만 서류에서 떨어질 때마다 많이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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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마케팅과 광고에 연결해 자소서를 쓰려고 하는데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서류 통과도 자신할 수 없고 걱정이네요. 어떤 외부 교육이나 세미나를 들어야 할지 감도 안 잡히고, 인턴 역시 대학생들 위주로 뽑으니 답답합니다.
제가 이런 식으로 계속 취업을 준비해도 괜찮을까요? 책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무엇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지, 갈피가 안 잡힙니다. 멘토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 백종도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하신 내용, 잘 읽어봤습니다. 현재 멘티님의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해 명쾌한 해답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저 역시 취준생 시절 같은 고민으로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이를 토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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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살짝 낮추고, 희망 업무는 명확히
먼저, 멘티님은 희망 직무와 맞지 않는 전공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도 지방대 의학계열 전공자였고, 토익점수가 500점도 안 됐어서 그 마음 잘 알고 있어요.
사실 대학생활 내내 광고, 마케팅, 경영계열로 한 우물만 판 학생들보다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 마케팅 쪽은 노리기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거죠. 광고대행사라면 조금 눈을 낮출 수 있겠지만, 제일기획이나 이노션같이 큰 회사로 가기엔 힘든 편이에요.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만 낮춰 보시는 건 어떨까요? 멘티님께서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좀 더 규모가 작은 작은 회사는 인력을 급하게 뽑으니까 여러 회사를 노려보시면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아요.
다만 지원하실 때 희망하는 분야를 정확히 좁힐 필요가 있습니다. 막연하게 마케팅이나 광고 분야만을 생각하기보다, 그 안에서도 대기업 마케팅 부서, 오프라인, 디지털, 대행사, 종합광고대행사, PR회사, 바이럴 등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거든요.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고 싶으신지 미리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실제로 회사마다 하는 업무가 달라서 원하는 것을 명확히 선정해야 자소서를 쓸 때 회사에 따라 맞춤식으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자소서에 강점 어필하기, 경력 같은 신입사원은 언제나 환영!
실질적으로 멘티님께서 인턴이나 세미나, 마케팅 책 독서 등 여러 스펙을 쌓기에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으실 것 같습니다. 취준생을 유혹하는 세미나나 강연, 유료 강의들이 많지만, 채용자 입장에서는 단순 세미나 등의 경험으로 지원자의 전문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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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취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 작성에 집중하며 쉽고 효율적인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서류전형에서 계속 탈락하신다면 이력서나 자소서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보세요. 전공이나 나이를 평가하긴 하지만, 관심이나 열정, 업무 이해도가 더 중요합니다.
‘이 친구 한 번 보고 싶은데?’하면서 다시 보게 만드는 멋진 자소서를 만들면 서류 합격률이 더 높아질 거예요. 부족하다면 포트폴리오 문서도 함께 어필하면 좋습니다.
지원하는 각 회사의 영역, 업종별로 맞춤형 자소서를 작성해야 하며, 자신 있고 어필할 수 있는 부분들을 풍부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 좋아요. 제 경험상 1주일 정도만 투자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으니까 시간을 들여서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 역시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성과나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을 자소서와 포트폴리오에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이 지점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요. 시간을 투자해서 잘 만든 문서는 작성자의 인격, 문장력, 사고력, PPT 능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특히 멘티님 같은 경우는 4년간 사회생활 하셨던 경험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경험에서 조직에 잘 적응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했던 성과들이 있으실 겁니다. 신입이지만, 이런 경험들을 강조해 본인이 실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고,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세요. 경력 같은 신입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반면, 워킹홀리데이 경력 등을 통해 영어 실력을 어필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케팅, 광고대행사는 해외 광고주도 상대하므로 영어가 유창한 사람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워홀 경력이 실제 영어실력을 효과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으므로 이력서를 채우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아요.
더 자세하게 물어보시고 싶으시면 별도로 연락주세요. 저도 취준생 시절, 같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도움 드리고 싶네요. 멘티님의 취업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