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모 대학교 국제통상학과를 수료하였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무역상사 해외 영업에 지원하려고 합니다. 사실 대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제가 무역상사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나, 최근 4개월간 외국계 광고·홍보 대행사에서 Digital PR 인턴으로 근무를 한 뒤,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해외 영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그동안 하던 인턴십을 그만두고 국제무역사와 무역 영어 시험을 준비하며 다른 인턴십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2 외국어로 스페인어를 선택, C1 레벨까지 따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하반기에 바로 공채를 진행하기에는 아직 저 스스로가 부족한 것 같아 내년 상반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멘토님께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턴을 꼭 무역·해외 영업과 관련된 인턴을 해야 할까요? 인턴 하는 회사의 규모가 얼마나 중요할까요? 멘토님이 지금의 제 입장이시라면, 어떤 활동들을 추가로 하실 건가요? 취업은 무역 쪽으로 하려고 하는데, 무역이 아닌 분야에서 한 인턴 경험을 어떻게 연계 지어서 저를 드러낼 수 있을까요?
전 학점이 3점 초반대 입니다.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학점과 관련하여 입사에 문제가 있을까요? 무역상사에 입사하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하는 내용이 무엇일까요? 무역 분야 취업과 관련된 정보가 찾다가 이렇게 멘토님께 구구절절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바쁘실 텐데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멘토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꼼꼼함과 적극성이 기본 소양
안녕하세요, 먼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먼저 종합적인 답변부터 드릴게요. 제가 생각할 때 종합상사의 경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꼼꼼함과 적극성입니다.
꼼꼼함은 모든 업무에 기본이며, 특히 기존 바이어를 관리하고 서류들을 관리하고, 이슈에 대처해 나갈 때 꼭 필요한 것 같고요, 적극성은 종합상사 특성상, 제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제조사와 헤어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즉, 언제든 새로운 아이템이나 사업 기회가 있으면 도전해야 하고요. 이럴 때 적극적이고 조금은 모험적인 마음가짐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질문 주신 부분에서도, 꼭 어떤 인턴, 어느 대기업의 인턴이기보다는 본인이 생각하신 종합상사의 본질이나 성격에 잘 맞는 인턴을 하는 게 중요 할 것 같아요. 물론, 같은 종합상사에서 근무한다거나,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면 그만큼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에 할 말이 많겠지만, 지원자께서 어느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느냐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외국어보다는 일단 ‘영어’부터
정량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제2외국어는 갖고 계시니 이점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만, 제2외국어를 갖고 있느냐 마냐는 사실 영어를 잘한다는 전제에서 시작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 하셨기에 제 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하시겠지만, 영어는 꾸준히 하시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입사 전에, 기본적인 무역 지식은 웬만큼 갖추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무역 전공이라 남들보다 조금은 더 수월하게 적응했습니다. 신입사원도 바로 실무에 투입돼서 바이어 관리하고 신사업 개발해야 하는데, 무역에 대해서 전혀 모르면 그만큼 단점을 많이 안고 가는 거니까요. 그래서 사실 국제 무역사나 무역 영어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는 게 가장 효과적인 거 같습니다.
성실함의 반영 ‘학점’
학점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먼저 학점은 성실함의 표상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회사라는 시스템이 성실함이 기본이니까 이 부분을 어필할 수 있는 학점을 어느 정도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학점 신경 쓰실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지나간 건 지나간 거니깐, 본인이 판단하기에 상대적으로 학점이 약하다고 느낀다면, 이를 보완할 다른 요소들을 더 키우면 될 거 같습니다. 절대로, 학점 때문에 자신감 잃을 필요가 없다고 확신합니다.
이번 하반기에 멘티님이 꼭 준비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충고를 덧붙이겠습니다. 자기소개서나 인적성 검사를 한 번이라도 더 직접 해보길 추천해 드려요. 특히 자기소개서는 첫 6~7개가 어려울 뿐, 그다음부터는 쉽게 쓸 수 있으니까, 하반기에 미리 써놔서 계획한 것처럼 내년에 상반기에 훨씬 여유롭고 순조롭게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모쪼록, 깊은 고민 후에 이 분야로 결정하신 것 같은데, 멘티님의 꿈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준비하시다가 궁금한 부분이나 내용, 질문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