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1학년 1학기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취업을 희망하는 업계에 대해 벌써부터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전공도 화학 쪽이시고 R&D 부문을 생각하고 계신데, 제가 해당 직무를 맡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답변이 다소 모호(?)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들은 정보를 토대로 답변을 작성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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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제약회사는 오리지널을, 국내는 제네릭 제품을 판매합니다

혹시 약제에도 '오리지널'과 '제네릭'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오리지널'이라 함은 해당 회사에서 R&D 과정을 통해 직접 개발한 성분으로 만든 약제를 말합니다. 신약이 개발되면 일정 기간 특허를 유지하게 되고, 이 특허 기간이 끝나면 다른 많은 회사들이 같은 성분으로 복제 약을 만드는데 이를 '제네릭' 제품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은 신약 개발의 성공률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굵직굵직한 여러 다국적 제약회사들 대비 기술 측면에서, 그리고 R&D에 투자하는 규모 자체가 작다 보니 국내 제약회사 대부분은 제네릭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지요. 

©️Michał Parzuchowski

오리지널과 제네릭은 성분 자체는 똑같기 때문에 같은 용법/용량 및 효능/효과를 지니며, 제네릭 제품은 약 값을 더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경쟁력을 갖곤 합니다. 하나의 약제를 개발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데, 제네릭 제품들은 개발하는 데 이 돈이 들지 않았으니 약을 싸게 팔아도 남는 장사죠.

제가 봤을 때 외국계 제약회사는 이미 본사 R&D에서 약제가 개발되어서 최소 2상 시험 이상 통과되었을 때 국내 시장 도입을 고려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R&D처럼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우리나라 직원들이 개발을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제대모'라고 제약회사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를 아시나요? 저도 제약업계에 오고 나서야 알게 된 카페인데, 제약회사에 대한 다양한 소식들과 채용 공고, 합격 후기 등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연구, 개발 파트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 듯하니 한 번 참고해보세요. 

외국계 제약회사, 모두 해외 근무를 하나요?

질문에서는 '해외에 있는 제약회사'라고 하셨는데, 해외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계신 것인가요? 보통 '외국계 제약회사', '다국적 제약회사'라는 말을 쓰는데 이 경우 본사는 외국에 있지만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계 제약회사 (근무는 국내에서 하는)를 말합니다.  

아무래도 후자를 생각하고 계신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해외 근무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외국계 제약회사에 다닌다고 해서 해외에서 직접 일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뭅니다. 

저희 회사 같은 경우 교환학생 프로그램처럼 1~2년 정도 해외 지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도 간혹 있으나 신입은 어렵고 회사에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유능한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Drew Hays

외국계 제약회사, 취업 위해 준비하면 좋을 것들

당연하지만 영어가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또 관심 있는 회사의 제품에 관한 논문은 구글링만 조금 해봐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논문도 읽어보며 영어공부도 병행하시면 일거양득이겠죠?

어떤 회사가 있는지 모르겠다면 구글에 '다국적 제약사'만 검색해보셔도 전세계 매출 1~20위인 굴지의 회사들이 어떤 곳들인지 파악해볼 수 있을 거에요. 회사 하나하나 검색해보시면서 대표 제품이 무엇인지 보시고, 제품명도 한번 검색해보시면서 제약산업 관련 기사도 읽어보세요. 업계의 흐름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답변이 한정적이었지만, 큰 그림 정도는 그리는 데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또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질문 주세요.

소중한 정보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번에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