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대학원 진학으로 고민 중인 학생입니다.
아모레, 엘지생활건강 등 화장품 R&D로 가고 싶어 유기합성을 하는 랩실로 대학원을 준비하던 중이었는데요. 최근에 K 대학교의 화장품 공학과를 알게 되었습니다.
©Brooke Lark
멘토님 화장품 R&D 취업을 위해 유기합성하는 랩실에서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될지 화장품 공학과에서 배우는 것이 더 도움이 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멘토님께서 조언을 해주시면 안 될까요?
안녕하세요. 질문 감사합니다.
대학원 선택이 참 쉽지가 않죠. 선택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별생각 없이 랩 선택을 하고 흘러 흘러 여기까지 온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처럼 말입니다.
저는 대학원 실험실 선택 당시 취업을 고려하지 않았고 (유학 생각) 그 당시 막 완공된 신축 건물에서 일하고 싶어서 해당 랩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재밌어할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입학 후 3개월 만에 자퇴 고민도 했었지만요 하하.
제가 조금 장황하게 시작을 한 이유는, 둘 다 괜찮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살짝 장단점은 보이네요. 유기합성은 화장품 연구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소재 쪽에서도 일을 하실 수 있고 제형 연구에도 도움이 되겠네요. 그리고 여기 말고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이 많이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고려 대상이 되겠습니다. 다만 유기합성 안에서도 다양한 분야가 있기에 화장품 쪽과 맞는지 잘 살펴보셔야겠네요. 그 실험실에서 선배들이 어디로 취업을 했는지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Jocelyn Morales
다음으로 화장품 공학과는 2000년대 들어서 몇 군데 대학에서 신설된 학과로 말씀하신 K 대학 외에도 몇 군데 있습니다. 제가 정확히는 모르지만 화장품 연구와 관련된 대부분의 것들을 배운다고 합니다. 화장품 연구 분야에 도전을 하고 싶다면 분명 도움이 되겠습니다. 반면 유기화학 연구실보다는 배움의 깊이가 조금은 더 얕을 수 있을테고, 향후 화장품 외에 다른 곳으로 취업 희망 시에는 살짝 분리할 수도 있겠네요.
참고로 저는 식물유전학 전공을 했습니다. 그런데 A 사 연구원으로 입사하여 소재 개발을 하다가 지금은 인사 업무를 하고 있죠. 제 전공에 맞춰야 했다면 소재보다도 기초 연구 쪽이 더 어울리겠죠? 실제로 제가 석사 때 했던 연구가 최근 각광받고 실제 기업에서도 쓰이고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최소한 입사 과정에서는 내가 나의 역량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하면 회사에 적용하여 키울 수 있을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봅니다. 전공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회사에 오시면 새로 배워야 합니다. 그렇기에 적어주신 두 군데 후보 모두 좋은 선택이라 생각되며 이후 자신을 얼마나 갈고닦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거라 봅니다.
그럼 시작되는 연휴 잘 보내시기 바라며, 건승을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