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다니고 있는 멘티입니다. 해외에서 자본을 받아 한국에서 자사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 입니다. 저는 신입으로 들어왔고 현재 6명이 개발자인데 시니어 개발자분은 한 명뿐입니다. 6명 중 신입은 4명이고요.
©Ryland Dean
저의 주는 java spring이라 아직 java도 부족한 거 같지만 golang과 angular로 개발합니다. 업무에 있어 코드 리뷰도 없고 테스트 코드도 짜지 않습니다. 경력 세 분이 퇴사했습니다. 2개월 차이지만 OJT 말고는 한 달 동안 아무 업무도 없고 사수도 3개월 차입니다. 스타트업 초기에 만든 코드를 제가 수정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합니다. docker와 aws는 전부 짜여 있습니다. 테스트 코드는 없어도 되고 기능만 구현하라고 하십니다.
팀장도 2~3년 차 학원생입니다. 제가 짜고 있는 코드가 맞는지 궁금한데 지금 이 회사에서 그런 비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si로라도 이직하려고 합니다. 멘토님은 제가 겪고 있는 이런 상황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멘토님. 신입 개발자는 어떤 회사를 들어가야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작성해 주신 질문과 부가정보 잘 읽어봤습니다. 정성 들여 전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하나씩 천천히 답변을 드려보겠습니다.
사연을 읽어보니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이직할 수 있다면 이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자 커리어를 쌓아감에 있어 특히 처음에는 좋은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서 개발자에게 좋은 동료라 함은 "배울 점이 많은 동료"겠지요.
사실 코드 리뷰가 없고 테스트 코드를 짜지 않는다 하여 안 좋은 문화 또는 배울 점이 없는 문화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코드 리뷰와 페어 프로그래밍 문화가 있다면 신입으로써 빠르고 바르게 성장하는데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를 떠나서 상황으로 미뤄보아 '올 라운더' 즉, 풀 스택과 깊은 전문성을 갖는 리더의 부재가 느껴집니다. 만약 멘티님께서 20대 초반이라면 이 또한 좋은 경험일 수 있지만 지금 우리에겐 양질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Arif Riyanto
우선 전반적인 CS(Computer Science) 지식과 DB, 네트워크, 알고리즘, 자료구조에 대해 얼만큼의 지식을 갖추고 계신지는 알 수 없지만, 시야를 꼭 si 또는 중소기업에 둘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작성해 주신 포트폴리오를 보면 Spring Framework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수 있는 프로젝트 경험을 갖고 계시고 잘 진행해오신 것도 같습니다.
제가 어느 회사를 콕 집어드릴 수는 없으나 어느 정도 체계가 잘 갖춰진 IT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이 정말 많습니다. 좀 더 규모 있고 관리체계가 잘 잡힌 곳으로 가신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만약 알고리즘 문제 풀이에 익숙하고 자신 있으시다면 대기업 공채 또는 상시 채용에도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상시 채용의 경우 "우대사항"란에 지원자에게 원하는 명확한 요구가 들어있기 때문에 좀 더 타게팅 하여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결코 테스트와 면접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Tudor Baciu
포트폴리오는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고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수정 사항을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저는 포트폴리오에서 "내가 가장 공들인 포인트" 또는 "내가 가장 고민을 많이한 포인트"를 가급적 무게감 있게 어필하려고 헀습니다.
00기능 개발, **기능 개발 같은 경험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입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무슨 생각으로 진행하고 만들었는지, 어떤 기술적 고민이 있었는지, 이 구현이 최선의 선택이 맞았는지, 트러블 슈팅은 없었는지도 같이 기록하는 편입니다.
물론 포트폴리오에 이런 내용을 적기 싫다면 적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 포트폴리오는 개인의 취향을 탑니다. 다만, 면접에서는 반드시 이런 고민과 생각을 어필하셔야 하지요.
고민에 충분한 답변이 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