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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마케팅, 꼭 영업사원부터 해야 하나요?
솔벤텀 (구 쓰리엠헬스케어코리아) · 치과제품사업부 영업팀
3달 전
💬 멘티의 질문

제 스펙으로 가장 유리한 직군은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들어 국내외 제약회사 마케팅 직무에 다수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습니다. 원인은 제대로 된 실무 경험이 없어서라고 생각돼요.


그래서 요즘 고민거리가 많은데 멘토님과 조언 받고 싶습니다.


©Markus Winkler


1) 우선, 제약 마케터가 되기 위해 영업 사원을 발판 삼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제게 맞는 직무를 고민해 봤을 때 sales는 정말 자신 없거든요. 여러 사람 앞에서 대범하게 나설 수 있는 편도 아니고 사회생활도 미숙해서 걱정이 앞섭니다.


2) 외국계 계약직 직무로 시작하는 것에 대해 여러 의견이 갈리던데, 멘토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계약직부터 시작해서 정규직까지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고, 계약직은 쳐다도 보지 말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멘토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김바른 멘토의 답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제약회사에서 마케팅을 직접 수행한 것은 아니지만 영업 사원으로서 마케터와 협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본 바로 답변드려 보겠습니다. (모든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며 업계나 직무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멘티 님이 정말 제약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현 상황에서는 영업 사원이 먼저 되는 길이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제약 시장은 타 업계에 비해 특수성이 높아서 약사 출신이 영업/마케팅으로 일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문과에 마케팅 경험이 처음인 신입을 뽑아서 일일이 가르쳐 주고 일을 맡기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생각되어요. (아마 그동안 멘티님이 제약 마케팅 직무에 다수 떨어진 요인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멘티님이 세일즈라는 직무가 자신 없는 이유로 '여러 사람 앞에서 대범하게 나설 수 있는 편도 아니고 사회생활도 미숙'한 점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마케팅은 조직 내의 다양한 부서와 유기적으로 소통해야 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도 자신 있게 해야 하고, 멘티님이 말한 '사회생활' 역량이 세일즈만큼이나 중요해요.


마케팅이라고 해서 하루 종일 컴퓨터랑만 일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특히 제약 마케터 중 영업을 해본 사람이 많은데, 그 이유는 시장을 잘 알고 영업 사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알아야 그들을 움직여 마케팅 일도 잘해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멘티님의 질문을 읽으면서 '못할 것 같으면 처음부터 시도하지 말자'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마케팅은 그럼 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단순히 영어를 잘해서? 경영학과를 나왔으니 연관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제약회사에서 인턴을 했었을 때 잘하는 부분이 있다고 발견되어서?

 

제 생각에 멘티님은 아직 실무에서 제대로 일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확실히 알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일 수도 있어요. 


앞으로 취업해서도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처음 1~2년 차에 가능한 많은 실수를 해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장에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실수가 두려워서 도전하는 것을 피하고, 실수를 숨기기에 급급하면 나중에 연차가 쌓이면 그땐 정말 아무것도 못하게 될 수 있답니다. 누구나 신입 때는 우당탕탕 실수 연발입니다. (저도 그때를 생각하면 이불킥이에요. 당시 좋은 선배들과 매니저들을 만났던 게 너무 감사하다고 느껴요). 앞으로 어떤 회사를 가시게 되든 실수를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자신이 뭘 잘하고 못하는지는 최소 1년 정도 일하면서 파악해 보시기를 바라요.


©Garrhet Sampson


운은 적극적일 때 따라옵니다

계약직으로 일하더라도 '어떻게 일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약직은 업무의 분량이나 책임 면에서 제한된 상태로 일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극성을 발휘하기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뛰어넘어서 주어진 일 외의 더 많은 일을 수행해 내고 도전하면서 사람들과도 잘 소통한 사람은 정규직으로 전환될 확률도 높겠죠. 그런데 계약직이라는 타이틀 뒤에 숨어 딱 주어진 만큼만, 시킨 일만 하다 보면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어요.


계약직으로 2년을 일했어도 연차에 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계약직을 쳐다도 보지 말라는 얘기가 나왔을지도 몰라요. 계약직으로 경력을 쌓았던 사람을 정규직으로 뽑아 보니 생각 보다 연차만큼의 퍼포먼스를 못 내는 경우를 봐온 거죠.


결국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적극적으로 자기의 할 일을 찾아 나서고, 도전하고 실수하며 배우기도 하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법도 배우는 사람이라면 계약직으로 시작하든 정규직으로 시작하든 잘될 수밖에 없어요.


멘티님이 정말 영업에 자신이 없다면, 계약직이 제약 마케팅으로 갈 수 있는 길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지만 기간 상 꽤 많이 돌아가야 할 수도 있고, 결국 계약직으로 일하면서도 부딪히고 도전하면서 열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음을 꼭 기억하시길 바라요.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제 자신을 많이 반성해 보게 되네요.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 설정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시간 내어 질문 읽어주시고,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멘토의 응원>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현직자에게 질문하는 용기를 발휘한 것만으로도 민주님은 한 발짝씩 앞으로 가고 있는 거예요! 다양한 경험에 부딪히다 보면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거라 믿어요. 응원합니다! :)


김바른 멘토
솔벤텀 (구 쓰리엠헬스케어코리아) · 치과제품사업부 영업팀
영업/영업관리
“문과가 제약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까?”
“여자로서 영업 직무가 힘들진 않을까?”
당신은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뼛속까지 문과였던 제가 헬스케어 업계에 오면서 느낀 점, 중고 신입으로 이직을 하면서 배운 점,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마인드셋, ‘내게 맞는 직무’에 대한 고민까지 모두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일본계 제약회사 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여, 중고 신입으로 Johnson & Johnson의 전문의약품 그룹사 (주)한국얀센에 입사하였습니다. 한국얀센 Dermatology Franchise에서 세일즈로 5년 간 일한 후, 쓰리엠(3M)헬스케어사업부(현 솔벤텀)로 이직하였습니다.
사회에 나온 지 수년이 지났지만 취준생 시절이 엊그제처럼 느껴지는데요. 먼저 길을 가본 선배가 없어 막막했던 경험, 여러분은 조금이나마 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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