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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영업 사원, 혹시 차별은 없을까요?
솔벤텀 (구 쓰리엠헬스케어코리아) · 치과제품사업부 영업팀
19일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도 멘토님처럼 영업직을 꿈꾸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저는 사교성도 매우 좋은 대문자 E지만, 스트레스에 멘탈이 자주 무너지기도 하고, 외향적이지만 술자리를 좋아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Benjamin Child


상상을 기반으로 적기는 하지만, 영업직이다 보니 접대 자리가 많을 것 같아 흔히 드라마에서 보는 성희롱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혹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사례는 없을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영업직으로써 여성이 받는 불이익은 없나요?


💬 김바른 멘토의 답변

적극적으로 직무 탐색을 해나가고 계시는 모습을 응원합니다 :) 거두절미하고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해 답변드립니다! (제 답변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의 답변이 직무 전체, 업계 전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향후에 맞닥뜨리게 될 위험과 본인의 적성 중 우선순위를 설정하시고,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취업 준비를 할 때, 영업직 면접에 덜컥 합격해놓고 나서 비슷한 걱정을 했습니다.

'여자라서 불리한 건 없을까?' '고객에게 성희롱을 당하면 어떡하지?' 등등이요.


당시 저는 경영학과에서 영업 관리 수업을 해주셨던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 고민을 털어놓았고, 돌아온 대답은 명쾌했습니다. "영업이라는 영역에서 본인이 입신하고자 도전하면, 그때 돼서 필요한 지혜가 터득될 것이다. 만약 그것이 두렵고 잘 맞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면, 고객을 만나지 않는 일반 사무직을 찾아보라."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하루 종일 컴퓨터만 보는 사무직은 적성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가서 지혜가 생기겠지!'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돼서 필요한 지혜를 터득할 미래의 나'를 믿고 영업에 뛰어 들었고, 잘 맞는 일이라 무려 7년 이상(!)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멘티님이 현재 영업직에 관련된 채용이 진행 중인지, 어떤 회사와 업계로 가려고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 하나는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위험이나 유불리는 전세계 어디를 가나 무슨 일을 하나 존재한다'는 겁니다.(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인류는 각자의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과 유불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그런 경험을 할 '확률'이 달라질 뿐입니다. 영업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점이 늘어나기 때문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맞닥뜨릴 확률이 내근직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부분을 피하고 싶고, 멘티님께서 영업 외의 다른 사무직이 좀 더 적성에 맞다면 영업은 택하지 않는 편이 좋겠죠.


그렇다고 내근직을 하면 이런 고초를 겪을 확률이 0%냐? 아닙니다. 의외로 고객들은 젠틀한데 내부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를 훨씬 많이 봤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적은 내부에 있다'... 고 저는 종종 말합니다. 고객은 거래가 끊어지면 그만이지만, 내부 사람끼리 안 보는 건 더 힘드니까요.)


이렇게 말씀드리긴 했지만, 없다고는 말씀드리지는 못하는 게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확률이 0%이지만 당한 사람한테는 100%이기 때문입니다. 성범죄나 성차별은 마치 교통사고 같아서, 내가 아무리 조심해서 운전을 해도 사고가 날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일도 불시에 일어날 수 있는 있습니다.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만, 언제나 변수는 존재합니다. 


그런데 사고가 무서워서 운전을 포기하는 게 맞을까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하면 아쉽지 않을까요? 그 위험을 피해서 선택한 길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더 후회스럽지 않을까요?


멘티님이 이야기하신 간단한 특성 만으로는 직무적합성을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영업직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 그리고 제가 영업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드려 볼게요.



제가 생각하는 영업직의 필요 역량 세 가지는 1. 성실함 2. 목표 지향성 3. 실행력입니다. 주로 영업직은 외향적이고 사교적이면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꾸준히 고객과의 접점에서 기회를 찾고 그것을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역량이 훨씬 중요합니다.


제가 영업이라는 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목표와 결과가 객관적 지표로 나와 뚜렷하다는 것. 그에 따른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이나믹에서 오는 재미가 크다는 것. (이상한 사람도 만났지만 좋은 사람도 정말 많이 만났어요) 그리고 자유롭게 외근을 하며 내 일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 등등입니다!


멘티님이 사교성이 좋다고 했는데, 영업직으로서 사교성이 좋은 건 플러스 요인일 수 있어요. 반면 멘탈이 약하시다고 했는데, 객관적인 결과가 나오는 영업 일에 있어 스트레스 관리가 어려우면 힘드실 수도 있겠어요. 술자리 역시, 영업직이라고 해서 필수인 것도 아니지만 그런 자리가 전혀 없다고 예측할 수는 없습닌다. 멘티님이 어떤 업계의 어떤 회사에 가는지, 어떤 제품을 맡는지, 어떤 고객을 만날지에 따라 너무 많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간단하게 말씀드렸지만 영업직을 비롯해 여러 직무에 대해 알아보고, 나와 맞는지 판단하는 건 멘티님 몫이라고 생각해요. 잇다에서 다양한 직무 특강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를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멘티님이 판단하시기에 직무적합성보다 위험을 피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면, 영업직보다는 기술 기반의 내근직을 선택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특정 기술이 기반이 된 직무(예: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디자이너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사람과의 접점이 적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인간적인 캐릭터보다 기술적 지식, 실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성차별에 관한 위험도 적을 것 같아요. (이쪽 직무로 일해본 적은 없지만, 가까운 가족이 이쪽 일을 하고 있어 관찰자 입장의 의견입니다)


멘티님이 갖고 계신 고민에 공감이 되어,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네요. 직무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

김바른 멘토
솔벤텀 (구 쓰리엠헬스케어코리아) · 치과제품사업부 영업팀
영업/영업관리
“문과가 제약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까?”
“여자로서 영업 직무가 힘들진 않을까?”
당신은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뼛속까지 문과였던 제가 헬스케어 업계에 오면서 느낀 점, 중고 신입으로 이직을 하면서 배운 점,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마인드셋, ‘내게 맞는 직무’에 대한 고민까지 모두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일본계 제약회사 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여, 중고 신입으로 Johnson & Johnson의 전문의약품 그룹사 (주)한국얀센에 입사하였습니다. 한국얀센 Dermatology Franchise에서 세일즈로 5년 간 일한 후, 쓰리엠(3M)헬스케어사업부(현 솔벤텀)로 이직하였습니다.
사회에 나온 지 수년이 지났지만 취준생 시절이 엊그제처럼 느껴지는데요. 먼저 길을 가본 선배가 없어 막막했던 경험, 여러분은 조금이나마 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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