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방 국립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준 중인 멘티입니다. 앞으로도 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알아보다 은행/금융권 IT 직무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블라인드 채용이나 직무기반 채용이 시행되는 흐름을 보니 자소서에서 당락이 결정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금융 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있고, 직무에 투입됐을 때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라는 점을 자소서에 강조하고 싶은데요.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드리겠습니다.
©️Cienpies Design
1. 은행/금융권 IT 실무에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 DT1)를 위해 애자일(Agile) 방법론2)이나 데브옵스(DevOps)3)가 실제로 도입되어 사용 중인지,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 데이터 3법4)으로 핵심 업무를 퍼블릭 클라우드5)화 할 예정이라는데 실제로 가능한가요?
3. 시즌마다 반복되는 업무가 있는지와 해당 업무 수행을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도 궁금합니다.
4. 은행/금융권 IT 직무에 필요한 스킬은 무엇일까요?
5. 면접과 자소서에 실제 기업에서 사용하는 솔루션, 프로젝트를 키워드로 언급해 어필하고 싶습니다. 괜찮은 접근일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DT: 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 기업에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솔루션 등 ICT 플랫폼을 구축·활용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2) 애자일 방법론: 애자일(Agile=기민한, 좋은 것을 빠르고 낭비 없게 만드는 것) 개발을 가능하게 해 주는 다양한 방법론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3) 데브옵스: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을 결합한 혼성어.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연계하여 협력하는 개발 방법론을 말한다.
4) 데이터 3법: 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일컫는 것으로 빅데이터 3법, 데이터경제 3법이라고도 부른다.
5)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공중의 인터넷망을 통해 불특정다수의 기업이나 개인에게 서버, 스토리지 등의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형태의 서비스
안녕하세요 멘티님. 먼저 앞으로 적어 내려갈 이야기들은 저의 경험과 시각을 통해 만들어진 개인적 의견입니다. 정답처럼 여겨주시기보다는 참고자료용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럼 답변 드리겠습니다.
©️jannoon028
1. 신입사원 = 인사이트 > 실무 역량
사실 신입사원에게 엄청난 역량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금융권 IT 직무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실무형 인재를 원한다고는 하지만, 신입 지원자에게 실무 경험을 바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만 직무 관련 기본 지식과 산업, 지원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 관심도, 통찰 등이 경쟁력이 될 수 있겠죠. 다른 지원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미리 준비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권이 DT를 해야 하는 이유, DT의 장단점 등에 대해 평소 꾸준히 생각해 보고 심도있게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멘티님만의 소신과 생각을 정리해 둘 수 있겠죠. 이런 점들은 확실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oatawa
2. 아직은 높은 금융권 규제 장벽
최근 많은 금융권 회사에서 애자일 코치를 선발하고, 애자일 마인드셋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데브옵스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기술은 금융권에만 있는 규제로 인해 다른 IT 기업들처럼 적용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규제 안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 시도되고는 있습니다.
금융권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한 곳도 아직은 없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규제 때문인데요. 가능한 범위내에서 조금씩 진행되고는 있고, 규제도 점차 풀리는 분위기이다 보니 언젠가는 도입될 것이라 봅니다. 참고로 핵심 업무가 아닌 부가적인 서비스 중에는 이미 퍼블릭 클라우드가 적용된 것들이 많습니다.
3. 루틴한 업무 + 금융권만의 α
사실 IT 업무는 반복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SW 개발 직무라면 SW 개발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고, 인프라 직무라면 인프라 점검 및 지원 업무를 반복적으로 수행하겠지요. 이는 어떤 부분에서든 비슷할 것입니다.
다만 금융권이라 조금 특수한 점이 있다면, 규제와 감사가 엄격하고 이와 관련된 업무의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금융권은 돈과 관련된 업무가 대부분이고, 이런 업무는 모든 이력이 시스템에 보관되는데요. 감사 관련 업무를 위해 시스템에서 해당 이력을 찾아야 하는 일이 많다는 점이 일반 IT 업무와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죠.
©️sergign
4. 단순 스킬보다는 지식으로 승부!
스킬보다는 금융권이라는 업종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합니다. 금융권 IT라 해도 업무 자체는 다른 IT 직무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각 업종의 화두가 무엇인지, 왜 화두로 떠올랐는지 등을 탐색하는 시간을 계속 가지세요. 이렇게 얻는 멘티님만의 의견과 통찰이 기술적인 것보다 더 도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가지로 금융권이 집중하고 있는 DT에 필요한 IT 지식이나 기술을 쌓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클라우드 관련 분야의 기술이 더 주목받지 않을까 합니다. DT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죠.
또 은행은 NCS 같은 시험의 벽을 넘고 나서야 직무 및 인성 테스트의 기회가 오니까 이런 부분도 미리 준비하세요.
©️polymanu
5. 나만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
물론 질문처럼 솔루션과 프로젝트를 알아내 접근하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사용하는 모든 솔루션, 프로젝트를 알아보고 조사하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회사마다 갖고 있는 솔루션도 프로젝트도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더 많기도 하고요.
그보다는 멘티님만의 시각을 어필하시길 바랍니다. 개개 솔루션을 파악하기보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건 무엇일지, 왜 그런 SW 기술이 요구되는지 고민해 보세요. 또 회사가 속한 업종 내 여러 가지 사안과 이슈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제 의견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준비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질문 주시면 제가 도움이 되는 한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할게요!
세심하게 적어주신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멘토님 말씀 덕분에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솔루션이나 프로젝트처럼 너무 집약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더 폭넓게 접근하겠습니다. 장문의 말씀 정말 감사드리고 취업할 때까지 곱씹으며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