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염치 불고하고 한 두 가지 더 여쭙고자 재차 질문을 드립니다.
사실 저는 작년 초에 경기도 소재 업체에 취업한 바 있습니다. 당시 대학원 1년 재학 중이었는데, 우연히 기회가 닿아 휴학 후 3월부터 근무하게 됐습니다.
약 3개월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도중, 집안에 갑작스레 큰일이 생겨 부득이 퇴사하고 본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좋은 환경에서 근무했고, 또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았던 회사였기에 당시 상황은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습니다.
©️Bram Naus
현재는 집안 문제가 해결되었으나 이 과정에서 생긴 1년 이상의 경력단절이 사실 취업에 있어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퇴사 후 지난 1년간 가정사 해결에 매진해오다, 이제서야 다시 숨을 고르고 복학 및 재취업을 꿈꾸고 있거든요.
석사 졸업 후 구직 시 이 기간 동안에 공백기를 솔직히 말하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동종 직종에서 3달간 근무하고 퇴사한 경험은 오히려 숨기는 것이 나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칫 끈기 없는 사람으로 비칠 우려가 있어 고민입니다.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차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포장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마음이 편치 않네요. 바쁘시겠지만 조언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멘티님. 어떤 기분이실지, 또 얼마나 노심초사했을지 상상이 됩니다. 다만 이전 경력이나 급여는 지원자가 거짓으로 말하거나 숨겨도, 회사에서 원천징수를 떼어 보면 다 나오는 정보랍니다.
완전히 졸업 후 취업해서 짧게 근무한 것이 아니라 대학원 2년 재학 중이었다면,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전혀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네요. 오히려 기업/면접관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스토리를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Van Tay Media
예를 들어, '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대학원 때 좋은 기회가 생겨 근무를 했다. 집안 사정으로 다른 지역에 가게 되어 짧게 근무했지만, 당시 경험을 통해 이 분야 취업으로 진로 방향을 명확하게 잡았고, 남은 대학원 기간 동안 연구 프로젝트와 이것저것 등을 경험하고 배우며 이렇게 저렇게 잘 준비했다' 처럼요.
본인이 기업의 인사담당자나 면접관이라면, 비슷한 자격증과 스펙이 빼곡하게 적힌 수백~수천 장의 지원서류들 중에서 어떤 스토리의 이력서, 자소서에 관심이 갈지 생각해 보시면 답은 자연히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숨겼을 때 리스크가 큰 만큼 절대 숨기지 마시고, 솔직하면서 또 유연하게 스토리텔링을 하셔 고민을 기회로 바꾸시길 바랍니다. 또 고민이 생기면 주저 없이 글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연속하여 재질문을 드렸는데도 너무 친절하고 좋은 답변 주셔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