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기획 업무를 맡고 있으며, 중기부 산자부 정부과제를 2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30대 중반에 신입으로 시작해서 벌써 실무담당자가 됐는데요.
©Luca Bravo
여기가 첫 직장이고 다른 회사에서 기획업무를 진행해 본 적이 없다 보니, 커리어가 쌓여가고 있는 것인지, 이직을 할 때 개발해야 하는 역량이 어느 것인지 또 다음 스텝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어와 일본어 의사소통도 가능한데 기획에서는 딱히 써먹질 못하네요.
앞으로 이직과 점프업을 위해서 해야 할 다음은 어떤 것일지 조언을 구합니다.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기획자로서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으시군요. 역량 성장을 위해 본인의 경험을 정리(회고) 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정리가 잘 된 케이스들이 쌓이면, 이직을 준비할 때 직무기술서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회고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자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입장에선 정부과제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 기획의 지향점이 시장 및 고객이 아니라 정부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예산을 잃지 않기 위해..)이라는 편견이지요. 제 생각에 정부과제 실무 경험 자체는 충분히 장점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순히 정부 부처에서 시킨 일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을 멘티님의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정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을 발견했고, 고객이 어떤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해서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멘티 님의 가설, 행동, 결과가 한 문장씩 깔끔하게 나오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를 잘 정의할수록 간결하게 표현 가능하므로, 가급적이면 한 문장씩 적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Bethany Legg
업무의 결과는 성공 또는 실패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레슨)가 중요하며, 본인이 무엇을 했는지 보다 '왜 했는지'를 정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 상황을 왜 이렇게 정의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왜 이런 액션들이 유효할 것으로 생각했고, 목표는 왜 이렇게 잡았고, 왜 목표를 달성했는지(또는 못했는지)를 정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단계별로 일이 잘 됐다면 잘 된 이유를, 잘되지 않았다면 되지 않은 이유까지 설명한다면, 업무 경험을 통해 배운 레슨을 다음에 유사한 맥락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력직 기획자를 뽑을 때는 이 과정을 보고 뽑는 사례가 많습니다.
추가로, 영어, 일어는 외국인과 일할 때 또는 이직하는 회사가 해외시장을 타깃 할 때 요긴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제게 고민을 나눠주시고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 정성스러운 답변 너무나 감사합니다! 직장 내 경력자에 묻기도 그렇고 주변에 경력 기획자가 없어서 고민이 있었는데 자세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이직 준비와 커리어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과제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기획의 경험도 차근차근 쌓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이 더운데 건강 유의하시고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