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이전에도 질문했던 멘티입니다! 현재에도 포워딩 직무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Timelab Pro
준비를 하고 있는 중에 포워딩 업계의 전망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현재 시황의 영향뿐만 아니라, 디지털 포워딩이나 4차 산업 기술과 접목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관해 여쭤보고자 질문드려요.
1. 현재 국내에 굉장히 많은 포워딩 업체가 있다는 점에서, 포워딩 업계가 레드오션으로 포화 상태라고 하는데, 포워딩 업계의 전망과 성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또한 포워딩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4차산업 기술로 생각을 해보았을때, 스마트물류센터가 가장 많이 떠오르는데 이외에 더 많은 기술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항상 도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멘티님.
어려운 시기 취업 준비로 힘드실 텐데 잘 되실 거라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처럼 다양한 루트로 꼼꼼하게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아래와 같이 답변드리겠습니다.
멘티님 말씀대로 현재 포워딩 시장은 레드오션인 상황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물류정책기본법에 따라 등록된 국내 포워딩 업체 수는 2022년 기준 약 4900개에 이릅니다. 이는 국제물류운송주선업을 위한 등록 요건이 비교적 간단하고 높은 전문성이 없어도 창업할 수 있는 업의 특성상 초래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로 인한 과당 경쟁과 수익성 악화로 포워딩이 지속 가능 산업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들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제도의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Venti Views
그렇다면 포워딩 업계의 전망 및 성장 방안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 대해 두 가지 키워드로 견해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첫째. 포워딩 업계는 '규모의 경제'입니다. 글로벌 트렌드를 벤치마크 해볼 때, 향후 포워딩 업계는 규모의 경제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수의 포워딩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인수, 합병 등을 통해 회사를 확장 및 성장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덴마크의 DSV는 2019년 경쟁사인 스위스의 Panalpina를 인수한데 이어 2021년 쿠웨이트의 Agility를 추가 인수하며 글로벌 3대 물류사로 도약했지요. 또한, 스위스의 Kuehne+Nagel이 중국의 Apex를 인수하며 2022년에는 DHL을 제치고 글로벌 No.1 포워더로 약진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글로벌 3대 물류사인 독일의 DB Schenker가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Inorganic Growth(비유기적 성장) 전략은 비단 물류기업에 그치지 않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만성화된 공급망 적체속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선사들은 공격적으로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선사 Maersk는 항공기를 구입하고 홍콩계, 독일계 물류사를 인수하며 종합 물류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하였고 프랑스의 CMA CGM 또한 CEVA를 인수하고 항공기를 구매하여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국내 포워딩 시장 또한 장기적으로 같은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의 물류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하여 내부적으로 선도사들의 성장전략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포워딩사의 운임 경쟁력은 결국 글로벌 전 권역에 걸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급 교섭력과 W&D infra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과열되는 경쟁에서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대규모 자본 투자를 바탕으로 Inorganic Growth 전략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국내 포워딩 기업이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Dominik Lückmann
두 번째 키워드는 '플랫폼'입니다. 플랫폼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인 ICBM (Iot, Cloud Computing, Big Data, Mobile) 및 AI 기술이 융합하여 탄생한 후, 기존의 산업구조를 급속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물류산업에도 플랫폼 비즈니스는 빠르게 스며들어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글로벌 선도사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물류사 또한 in-house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플랫폼 전문 기업(Flexport, CargoAI, Freightos 등) 또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첫 번째 키워드인 '규모의 경제'와 맞물려 미래의 특정 시점에 이르면 물류산업이 한순간에 플랫폼 생태계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디지털 규모의 경제에서 표준 프로세스가 양산되면 물류 산업의 독점화 및 기계화는 필연적인 흐름일 것입니다.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언급 드렸지만 미래의 모습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또한 변화하는 시점에 제도적 개선 및 탄력적인 운용이 수반되어 그 양상은 오히려 물류산업의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멘티님의 질문에 답이 되었길 바라며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으로 감안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