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중하위 4년제 경영학과를 졸업한 여자 취준생입니다. 바쁜 시간 내어 이렇게 제 질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rent Erwin
멘토님. 저는 ‘직무관련 경험은 있으나 산업 관련 경험이 없을 때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가’가 고민입니다.
경영학 출신이고 TO와 같은 현실적 조건들, 그리고 제가 가진 경험들을 고려했을 때 영업/영업관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산업인 것 같습니다. 졸업한 이후에 경제신문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제야 늦게나마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제가 대학생 때 경험했던 산업은 식품, 패션, 소비재 산업뿐이라, 이쪽 관련 경험은 있지만 제조업 관련한 경험은 없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상반기에 부품, 반도체 등 영업을 지원하긴 했지만 서류에서 바로 떨어졌고요. 이번에 운이 좋게 외국계 자동차 회사 인턴에 최종까지 갔지만 떨어져서 너무 막막합니다.
어떻게 해야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지원할 때 산업 관련 경험보다는 직무관련 경험만 있어도 충분한가요? 부품, 반도체, 자동차 쪽 수업을 듣고 싶어도 이미 졸업을 한 상태라 들을 수가 없고, 서비스센터 리셉션이나 부품 재고관리 아르바이트를 알아봐도, 비서 계열 지원자를 선호하고 부품은 남자 아르바이트생을 우대해서 너무 막막합니다.
멘토님께서는 성격이 전혀 다른 세 회사를 거쳐가셨는데, 어떻게 거쳐가신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특히 지원 동기 쓸 때 관련 경험이 아예 없으니까 자료 조사한 내용만으로 지원 동기를 쓰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멘토님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티님!
저는 개인적으로 해당 산업 군에 취업하기 위해 꼭 그 산업과 연관된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일단 저만 보더라도 연관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유통업-제조업으로 이직을 했고, 심도 있는 이해는 일을 하며 배워도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영업/영업관리는 산업군과 상관없이 그 직무를 관통하는 몇 가지 키워드가 존재합니다. 시장의 최전선에서 고객을 만나거나, 고객을 대변하여 유관부서를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에 커뮤니케이션 능력, 설득력, 분석력 등이 대표적인 키워드가 될 수 있겠죠.
멘티님의 경험 중 이러한 키워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자소서/면접에 활용하시되,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역량을 왜 이 회사에서 발휘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철저히 준비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느 회사든 영업 관련 직무는 존재하는데, “왜 굳이 이 회사의 영업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면 지원 동기 작성도 수월할뿐더러, 자소서 다른 항목을 작성할 때도 큰 방향성을 잡기 쉬워집니다.
저는 그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경쟁사와의 비교를 통해 그 회사의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특징과 저의 장점, 커리어 목표 등을 연관 지어 “왜 이 회사의 이 직무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답을 담은 지원 동기를 작성했습니다.
©Kevin Bhagat
회사에서는 물론 그 산업에 관심이 있는 직원을 선호하겠지만, 산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무조건 그쪽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신입 지원자라면 더욱 그런 걱정을 크게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해당 산업에서 경험과 인사이트가 충분한 직원들은 경력 채용으로 뽑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입의 입장에서는 뉴스나 회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회사/산업의 트렌드, 지원하는 직무 관련 이슈, 뉴스 등에 자주 등장하는 핵심적인 기술 용어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 등만 하고 계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다만 말씀드린 대로
1. 이 회사/산업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왜 생기게 되었고,
2. 본인의 강점과 역량이 이 회사에서 어떻게 발휘될 수 있고,
3. 왜 이 회사에서 그것들을 발휘하고 싶은지를 중점으로 정리하시면 충분히 회사/산업에 대한 관심을 어필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남겨주세요.
세심한 답변 감사합니다! 멘토님 덕분에 한결 감이 잡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