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며 CFA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학부생 또는 대학원생분들 중에 CFA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취업에 있어서 CFA의 효력,
둘째 실제로 금융권에서 일 할 때 CFA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마지막으로 그래서 과연 CFA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금융권 취업에 있어 CFA의 효력은 얼마나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일반적인 금융업 신입공채에 있어서 CFA 자격증은 마법의 치트키와 같습니다. 서류 통과는 일단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신 학부 졸업생들이 CFA를 3차까지 최종 패스하는 것은 매우 어렵죠. 시험의 특성상 최종 합격까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CFA 멤버가 되기 위해선 관련 경력 역시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CFA를 취득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입 공채 지원자의 경우 CFA 1차 또는 2차 패스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자기소개서에 1차 또는 2차 패스를 적는 것은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물론 회사와 직군마다 가중치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분명 큰 가산점이 됩니다. 특히, 자산운용업에서 그 효과가 가장 큽니다. 그런데, 신입공채와 달리 경력직의 경우에는 1, 2차 부분 패스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진 못합니다.
아무래도, 경력직 채용에서는 지원자의 잠재성 보다는 실제 업무 역량을 더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회사 입장에서도 CFA 소지자를 뽑는게 회사에 바로 도움이 되겠죠.
다음으로 실제 금융권에서 일 할 때 CFA라는 자격증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주식, 채권, 대체투자 같이 투자, 운용 업무를 하거나 리스크 관리를 하는 직군에 있어서 CFA라는 자격증은 상당히 유용합니다. 그 사람의 전문성을 나타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외 일반적인 경우에는 투입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을 고려하면 그다지 큰 Benefit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CFA라는 시험 자체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처럼 어떤 특정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자격증은 아닙니다. 투자 관련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 그 사람의 전문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중요한 척도 역할을 할 뿐이죠
마지막으로 그럼 과연 CFA 공부를 시작해야 할까요?
이 대답에 있어선 제 경험을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CFA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시험 준비를 시작하고 6년만에 최종 합격을 했습니다. 모든 차수에서 각각 한번씩은 떨어져 봤던 것 같습니다. 최종 합격을 하고 나서 투자 업계로 이직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께 확실히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CFA란 자격증이 여러분의 커리어를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인생과 커리어에 있어서 최소 한 번쯤은 어떤 형태로든 레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CFA 공부를 한 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CFA만큼 실질적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자격증은 없습니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어려운 시험입니다.
만약, 금융권에서 일하고 싶은 포부가 있는 지원자라면 힘들지만 꼭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