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진혹거] 스펙없이 서비스 기획자가 되기 위한 3가지 방법
최근에 멘토링을 하면서 느낀 것은 서비스 기획 직무가 참 인기라는 것입니다.
문이과 공통으로 지원하기 좋은 직무인 것을 차치해도 플랫폼의 확대와 ICT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늘어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그려나갈 ‘기획자’가 각광받고 있는듯합니다.
그런데말입니다..번역이 안되는 직업명입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서비스 기획자’라는 말은 국내에만 있는 말입니다. ‘Service Planner’라는 말로 바꿀 순 있지만 글라스 도어 (미국의 잡플래닛과 같은 사이트)에 검색해보면 아예 검색되지 않습니다. 굳이 유사한 직무로 찾아본다면 Product manager 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
간혹 사업기획, 전략기획과도 햇갈려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사업기획, 전략기획은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수익 모델 고안, 판매 전략 등의 ‘수익’이 주요 목표가 됩니다.
반면 서비스 기획의 경우 업무의 세부 요소를 살피고 내용을 구체화하며 완성시키는데 주요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기획 직군이라고 한다 해도 다 다릅니다.
서비스 기획 직무의 미래는 밝을까?
서비스 기획 직무의 어원은 일본입니다. 미국에선 분명 개발자, UX/UI 디자이너, PM 정도인데 가까운 나라 일본엔 이 직무가 있더군요.
이 직무가 우리나라에선 어떤 일을 하냐고 묻는다면 대게 3가지로 정리됩니다.
하나, 서비스 개선을 위해 아이디어를 기획한다
둘, 현재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를 고객 입장에서 더 나은 환경으로 개선 시킨다
셋, 서비스 제공과 관련된 비용 및 인건비를 절감시키고 최적의 비용 효율을 뽑아낸다.
하지만 엄연히 말해 서비스 기획자는 상기의 일들을 하는데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문제 정의와 환경 개선을 도모하는 사람은 디자이너와 개발자이고, 일정을 조정해 프로젝트를 세분화 하는 것 또한 개발자의 역할이며 (대부분 총괄 PM이 스케쥴을 잡음) 서비스가 완성된 이후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 또한 개발자 또는 디자이너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획자가 중간에서 개발도 디자인도 모르는데 끼어서 얘기하면 오히려 불필요한 소통 과정만 추가 되기 때문에 특정 스타트업에선 아예 기획자를 채용하지 않기도 합니다.
때문에 카카오나 네이버, 라인플러스와 같은 유수의 플랫폼 업체들은 문과가 지원 가능한 기획자는 아예 뽑지 않거나 ‘PM’이라는 이름 아래 대부분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출처=appknot]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획자 직무의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개발은 못해도 코딩 코드를 보며 개발자의 고충을 이해하고, 일러스트는 하지 못하더라도 UX/UI 디자이너가 자주 쓰는 와이어 프레임과 스토리보드에 디자이너가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의 화면을 그려내는 능력을 갖춘다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개발자와 UX/UI 디자이너 대비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비 서비스 기획자가 되기 위한 준비
STEP 1 본인이 관심을 가지는 제품 및 서비스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
기획의 첫번째 단계는 현상 (As is)에 대한 정확한 분석입니다. 현상을 바라보며 문제를 제기하다 보면 ‘이것을 어떻게 바꿔볼까’(To be)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오늘부터 자주 쓰는 노트 하나를 마련해주세요. 그리고 보이는 현상마다 ‘왜 이것은 이렇게 되었을까’라고 고민해보는 습관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실천을 가장 잘하는 블로거 중에는 생각노트 (https://insidestory.kr/)가 있습니다. 왜 대림미술관은 20대가 열광하는 미술관이 되었는지, 인테리어 필수앱 오늘의 집은 어떻게 그리 커머스까지 잘되는지 등. 이 분의 블로그를 보고 있으면 서비스 기획자인 저 역시 함께 반성하게 됩니다.
STEP 2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문제 개선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 콜드 메일 또는 면접 시 제출해보기
[2015년 CSR 전략 수업 발표본, 직접 대한항공 관계자에게 메일 보냄]
치기 어렸던 2015년, 직접 제가 공부하고 고민한 결과를 바탕으로 CSR프로그램 서비스 기획안을 제작해 직접 일면식도 없는 대한항공에 보낸적이 있었습니다. 그 덕에 관계자 미팅도 진행하고 비록 채택은 안되었지만 CSR 전략이 무엇인지 배워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2015년 지원하는 스타트업에 직접 제안한 제안서]
또한 지원하고 싶은 기업의 서비스를 써보고 이에 대한 개선점을 토대로 마케팅 전략 기획안을 제출한적도 있습니다. 결과를 생각하고 기획서를 썼다면 아마 어떤 소득도 없었을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본인이 생각한 것을 노트에만 두는 것이 아닌 실현 가능한 ‘계획서’로 만들어보는 일련의 경험이 서비스 기획 분야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STEP 3 버전 기록 노트를 보면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의 생각을 알 수 있다
[토스의 버전기록, 앱스토어 참조]
구글플레이 또는 앱스토어를 가면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앱의 버전 업데이트 히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나 감사하게도 리뷰까지 있다면 사용자들의 피드백까지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어 예비 기획자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기획 노트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카카오톡의 경우 공지사항을 활용해 자신들의
개발 업데이트 스토리를 다소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래서 서비스 기획자에겐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저는 딱 3가지를 뽑고 싶습니다.
창의성과 혁신, 열정과 도전, 협업 그리고 또 협업입니다.
먼저 창의와 혁신적 역량은 문제해결을 위해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끊임없는 테스트와 업데이트 버전을 쏟아내는 요즘의 서비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기획자는 현상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문제 정의가 필수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사전에 훈련되지 않은 예비 기획자에겐 실제 입사 후 현업에서 작업 시 매우 힘들 수 있습니다.
열정과 도전적 역량은 위기 상황에 대한 극복입니다. 서비스 기획자는 한 가지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 하위의 여러 프로젝트를 관리하게 됩니다. 이때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A 또는 B중 결정에 해하는 사안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때 업무에 대한 의지와 신념, 열정과 도전을 통해 정확하고 빠르게 쳐내야만 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고 고객과의 신뢰를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협업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기획은 그 어떤 부분보다도 단독 영역으로는 절대 진행될 수 없습니다. 개발과 디자인은 물론 영업, 정보보호, 영업기획 부서 등 서비스 런칭 준비부터 출시 이후에도 끊임없이 소통해야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기 보단 소통하며 합의점을 이끌어나갈 사람이 서비스 기획자에게 요구되는 주요 덕목이라 생각됩니다.
서비스 기획 직무,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하나씩 풀어나가시길 바랍니다 :)
어려워 마시고 가볍게 질문하기를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