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면접] 역량이란 곧 'Attitude'입니다.
만약 “본인의 역량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 모두는 쉽게 난처해집니다.
왜냐하면 우리들 10명 중 9명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남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비슷비슷한 인생 경로를 걸어오고 있는데, 뭔가 자신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내세우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요. 제가 만약 글쓰기에 남다른 역량이 있었다면 저는 벌써 신춘문예에 당선한 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있을 겁니다. 만약 투자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다면 지금쯤 한국의 워렌버핏 또는 손정의가 되었겠죠. 저 역시 지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특별한 직무역량이 요구되는 경력직 채용도 아닌 신입 공개채용 과정에서라면, 어쩌면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질문은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이력서, 면접 등 채용 과정 전반에서 한번쯤은 등장하는 대표 질문 중 하나입니다. 다행히 여러분 중에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에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 분들은 훌륭한 외국어 실력, 다수의 공모전 입상 실적, 인상적인 창업 또는 인턴 경험 등 적절한 사례와 함께 본인의 역량을 있는 그대로 작성하면 됩니다.
그런데 만약, 아무리 생각해도 내세울만한 역량이 나에게는 없다고 생각되거나, 본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역량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또는 직무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제가 조언 드리고 싶은 점은 '역량'이란 바로 태도와 자세, 즉 'Attitude'라는 것입니다."
경력직 아닌 일반 신입직원 채용의 경우, 인사 담당자 또는 면접관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여러분의 자기소개서를 읽을까요? 제 경험상,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의 경우에도 바로 어떤 업무를 맡기지는 못합니다. 솔직히 무슨 사고를 칠 까봐 겁나기까지 합니다. 다시 말해 큰 기대는 없다는 거죠. 요즘 젊은 친구들에 대한 호기심 또는 다양한 경험과 이력을 쌓은 지원자들에 대한 기특한 마음 정도를 가지고 여러분의 자기소개서를 읽을 겁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미리 기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왔고, 앞으로 어떤 자세로 회사 생활을 하겠다” 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Attitude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변화에 대한 유연성과 학습능력
2. 다양한 분야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과 도전정신
3. 실패에 굴하지 않는 뚜렷한 목적의식과 근성
4.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
너무 거창한 가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면접관들도 여러분들에게 구글의 창업스토리와 같은 거창한 이야기를 들을 생각은 없습니다. 회사에서 활용되는 직무 역량은 대부분 입사 후에 학습할 수 있습니다. Attitude는 여러분이 그 학습에 얼마나 준비 되어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며, 그 Attitude를 진실된 자세로 표현하기만 한다면, 신입사원으로서 충분히 역량을 갖춘 것으로 보일 겁니다.
하나하나 간략하게 살펴볼까요?
먼저, 변화에 대한 유연성과 학습능력입니다.
요즘처럼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직장인들 역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합니다. 50살 넘은 본부장이 테블릿 하나 가지고 회의, PT, 영업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현대 사회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변화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와 빠른 적응력은 중요한 역량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 중 IT, AI, 블록체인 등 최근 기술 환경 변화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련 분야에 도전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주제가 적합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해외 생활, 편입, 전공 변경 등 본인의 주위 환경이 바뀌었을 때, 원활하게 적응한 사례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정신은 본인의 현재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쓸 수 있습니다.
유명 강사이기도 한 구글의 김태원 상무는 대학교 재학 당시 수많은 공모전 수상과 인턴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구글 면접 당시 본인의 스펙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즐겼고, 그 과정 속에서 낯선 분야에 대해 빠르게 배우고 분석하는 훈련을 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세 하나가 무의미하게 열거된 스펙들보다 더 의미있습니다. 특히, 본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역량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또는 직무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경우에 이 태도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수차례의 실패를 경험하고 뭔가를 성취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절합니다.
설사 그것이 미완성이거나 현재 진행중이어도 좋습니다. 본인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실패를 경험한 후 노력한 끝에 결국에는 문제를 해결했다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그 과정에서 의미있는 교훈을 얻고 한층 성숙해졌다는 이야기가 포함되면 금상첨화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의적인 문제해결의 경우는 너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원래 창의적 인간이 되는 길은 너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채용담당자나 면접관의 여러분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습니다. 통상적인 관례를 깨거나 남들과 차별화하여 성공한 사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비록 작은 경험일지라도 훌륭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Attitude가 마음에 드시나요? 그래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우선 본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한 번 되짚어 보세요. 될 수 있으면 대학교 이후부터 가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렸을 때의 경험은 현재의 본인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합니다. 본인의 경험과 성향 또는 기질을 고민해보고 앞서 말한 유형들 중에서 그래도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만약 여러분이 생각나는 다른 유형의 Attitude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 쓰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여러 개의 attitude를 열거하여 쓰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우선, 분량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상대방의 눈길을 끄는데 더 효과적입니다.
"정리하자면 역량이라는 단어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생각해 보시고 자랑하고 싶거나 기억에 남는 경험들을 앞에서 말씀드린 Attitude 유형 중 하나에 접목시키면 됩니다. 그리고 역량은 한가지 유형만 언급을 하시고, 근거가 되는 경험이나 사례는 2~3개정도 핵심 위주로 작성하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