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재무&회계팀 올인원 제1편
숨겨진 부서, 신비한 부서, 그리고 웬지 무서운 부서.
가보면 다들 정신없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고요한 팀, 조금은 까칠할(?) 수도 있는 팀.
회사의 심장이자 사관, 재무팀 및 회계팀에 대한 모든 썰들을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실 때의 유의사항 몇 가지를 안내드리니, 재무 & 회계 직무 지망생분들은 꼭 참고해주세요.
- 올해 6년차 대리로서, 실무자급에 해당합니다.
→ 해당 업무들에 대하여 관리자급 (Ex) 팀장) 여러 선배님들과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저희 회사는 재무팀과 회계팀이 별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 팀이 합쳐져 있는 상당수의 회사들과 세부 업무, 요구 역량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은 이런 이유로 유익합니다.
- 취업 준비 시점에 재무.회계팀으로의 입사를 꿈꾸지 않았습니다.
→ 직무에 대한 환상을 가진 적이 없기에 객관적으로 해당 업무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 저희 회사는 수출/내수 양쪽을 통해 원화/외화 매출을 창출합니다.
→ 한쪽 매출만 발생시키는 회사들에 비하여 다양한 범주의 실무를 다룹니다.
스크롤 압박 심합니다. 조심하시고, 거두절미하고,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Chapter 1. WHAT: 재무팀, 회계팀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가
Part 1. 하나도 어렵지 않은 재무팀, 회계팀의 뜻 알아보기
취업이 한 스텝마다 어렵고 치열한 시대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은 재무팀/회계팀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정확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자신있게 말씀드리건데, 일하고자 하시는 팀의 정의를 명확하게 알수록 자기소개서, 면접의 퀄리티가 달라집니다.
다음은 재무/회계팀에 대한 멘토링 활동을 통해 들었던 두 팀에 대한 다양한 묘사들입니다.
'투자하는 부서', '돈을 제대로 쓰는지 분석하는 부서', '예금을 다양하게 하고, 남은 돈을 관리하는 부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처리해주는 부서', '회계하는 곳'
답답하면서도, 그만큼 재무나 회계 관련 부서가 많이 감춰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열어놓아야 좋은 후배들과 지인들이 들어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항상 멘티분들께 주지시켰던 설명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 번 반복해서 되뇌어보세요. 이건 기본입니다.
재무팀 (=심장)
회사의 자금이 적절히 흐를 수 있도록 고민하고 관리하는 부서
회계팀 (=사관)
회사의 언어로 제대로 소통하고,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기록하고 관찰하며, 지적하는 부서
재무팀은 회사의 심장입니다. 자금이 잘 흐를 수 있도록 끊임없는 펌프질을 하고, 구석구석 필요한 곳에 자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혈(血)과 맥(脈)들을 점검하고 관리합니다.
회계팀은 회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기록하고 관리하는 역사 사관입니다. 실록을 집필하던 사관들처럼 회사의 모든 기록들을 회계라는 용어로 해석하고, 기록하고 때로는 지적하여 수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외부인들에게 정직하게 알려야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볼까요?
재무팀은 크게 3가지 업무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회사 특성에 따라 더 나뉘어져 있거나, 합쳐져 있거나, 없을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1) 자금 지급(+입금) 파트 - 회사의 모든 원화/외화 출금(비용) 관리
(2) 자금 운용 파트 - 회사의 모든 자금 흐름 관찰, 현금 흐름의 부족 방지
(3) 자금 조달 파트 - 다양한 용도에 사용할 자금 대출(=차입)
조금 쉽게 설명드리기 위해, 잠시 몇 년 전 모습으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 한 살 더 먹은 만큼 씀씀이도 늘어나는지 이번 달에 필요할 돈을 계산해보니 50만원 정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용돈 (투자)도 끊겼기 때문에 알바비 30만원만으로는 20만원이나 부족할 예정입니다. - 자금 운용
- 모처럼 엄마에게 전화해봅니다. 잠시 안부도 여쭤보고, 추석 때 내려가기로 약속도 하다가 본론에 슬슬 들어갑니다. 예비비까지 감안해서 이번 달에 30만원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의외로 흔쾌히 승낙을 해주시는가 싶었는데 웬걸, 월말까지 갚고 이자 대신 치킨 두 마리도 사라고 하십니다. 협상 타결,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 자금 조달
- 공부하기 위한 교재도 하나 사고, 친구들과 종종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기로 합니다. 친구 녀석들은 자꾸 쏘라고 하고, 교재비는 그 새 가격이 올랐습니다. 친구에게는 본인도 안 사면서 자꾸 사라고만 한다고 핀잔을 주고, 책은 가격을 깎으면서 대신 지인 한명을 동네 서점에 데려갔습니다. 이렇게 그 달 사용하려던 돈을 초과하지 않고 무사히 사용했습니다. - 자금 지급
조금 더 이해되시나요?
과거의 추억에서 소환한 역할들을 회사로 옮겨보면, 재무팀의 각 파트 쪽에서 하는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금 지급(+입금) 파트
업무 상세 거래선 등록 거래 상대방에 대한 계좌 정보 등록 및 관리 지급(입금)용 회계전표 발행 지급(입금)을 위한 회계전표의 발행(세금계산서 발행 포함 가능) 지급(입금) 프로세스 구축 기업 전산에 회계/은행 관련 프로세스 구축 및 관리 지급 사항 검토 계약서, 내부 보고서에 대한 전반적 검토 및 승인 현금 회계 계정 관리 '현금과현금성자산' 등 현금 계정의 월별/연별 관리 및 검증
(2) 자금 운용 파트
업무 상세 이익잉여금에 대한 관리 일/월별 잉여자금에 대한 단/장기 금융상품에의 투자 특수투자 - 유가증권/외환거래 등 유가증권(=주식) 직접 매입, 외환 직접 거래 (FX Deal), 기타 특수 금융상품 투자 자금수지 관리 일/월/연별 현금흐름 분석 및 현금흐름 부족 방지(3) 자금 조달 파트
업무 상세 자금 외부 조달(간접) 은행 등 각종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 만기기간 관리 및 금리 협상 등의 실무 절차 자금 외부 조달(직접) 회사의 신용도를 활용하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직접 조달 신용 평가 대응 신용평가 기관에 대한 신용 평가 대응 및 등급 관리그렇다면 회계팀은 어떨까요?
회계팀도 크게 3가지 업무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재무팀과 마찬가지로, 회사 특성에 따라 더 나뉘어져 있거나, 합쳐져 있거나, 없을 수도 있고 심지어 재무팀과 섞여 있을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1) 재무회계 파트 - 회사의 모든 회계 계정에 대한 관리, 검수 및 외부 공시자료 작성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주석)
(2) 관리회계 파트 - 회사의 손익관리, 부서별 예산 설정 및 내부 보고용 자료 관리
(3) 세무회계 파트 - 법인세/부가세 등 각종 세금 신고, 절감을 위한 각종 이슈 대응
역시 잠시 몇 년 전 모습으로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 가계부를 정리해놓았습니다. 알바비, 용돈, 그리고 씀씀이가 고스란히 보이는 각종 내역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카드 어플을 열어보니, 이번 달 사용하고 들어온 돈이 식비, 문화생활비, 유흥비 등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 관리하기가 참 쉬워졌습니다. 이제 이 내역을 바탕으로 부모님에게 얘기할 시간입니다. - 재무 회계
- 지난 달에 남은 돈, 열심히 모을 예정인 알바비, 그리고 모처럼 들어왔던 부업거리 하나 덕분에 이번 달은 살림이 조금 풍족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시에 그렇게 가고 싶었던 호캉스를 한번 친구들과 가보기로 하고, 15만원 정도를 별도로 빼놓기로 합니다. 그래도 이번 달에는 수익이 많아 행복한 달이 될 듯합니다. - 관리 회계
- 부업거리를 마치고 거래처에게서 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모자랍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해서 물어보니, 회사측에서 세금을 대신 내준다면서 세금을 제외한 금액을 줬다고 합니다. 체크하지 못했던 부분 때문에 괜시리 아쉽지만, 그래도 막상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 때 귀찮을 것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편하기도 합니다. 연말 정산도 한결 편해질 것 같습니다. - 세무 회계
조금 더 이해가 잘 가시나요?
과거의 일상을 오늘의 회계팀으로 옮겨보면, 각 파트 쪽에서 하는 일들은 이렇습니다.
(1) 재무 회계 파트
업무 상세 회계 계정 관리 거래에 따른 회계 계정 결정, 관리, 회계 전표의 승인 세금계산서 발행 및 관리 재무팀에서 혹은 회계팀에서 할 수 있는 업무 재무제표 공시 연간/분기별 재무제표 공시 회계 감사 대응 올바른 회계 여부에 대한 외부 기관의 조사 대응(2) 관리 회계 파트
업무 상세 회사 손익 관리 부서별 손실/이익 분석 및 관리 예산 설정 손익에 따른 부서/계정별 이용 가능 예산 설정 원가 분석 이익 창출을 위한 제품/서비스 생산 관련 원가 계산(3) 세무 회계 파트
업무 상세 각종 세금 신고 법인세, 지방세, 부가세 및 기타 세금 신고 경정 업무 납부 세액에 대한 이의 제기 및 환급 관리 기타 세무 이슈 대응 신규 거래 등에 대한 각종 국내/외적 세무 이슈 대응실체를 조금 아셨을까요? 그러면, 재무팀.회계팀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들을 다음 파트를 통해 풀어드릴게요.
Part 2. 재무팀, 회계팀은 OOO하다, 아니다!
(1) 재무팀, 회계팀은 관리자다
관리는 무엇일까요? 잠시 국어사전을 들여다보겠습니다.
1. 어떤 일의 사무를 맡아 처리함. 2. 시설이나 물건의 유지, 개량 따위의 일을 맡아 함. 3. 사람을 통제하고 지휘하며 감독함.
이런 뜻들이 있네요. 손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무팀, 회계팀은 지원직입니다. 현장에서 제품 혹은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생산직, 영업직 소속 동료들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무라는 얘기입니다. 어떤 역량이 더 눈에 돋보일지 짐작이 가시겠죠? 다음 에세이에서 더 상세하게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소개니까요.
단, 여러분들은 전면에 나서는 직군이 아닌, 후방에서 지원을 하셔야 하는 직군이라는 점 꼭 알아두세요!
(2) 재무팀, 회계팀은 절감을 한다
재무팀, 회계팀에는 할당된 월별 매출 목표가 없습니다. 흔히 '실적'이라고 부르는 굴레가 없으니 부담도 없고 좋지 않을까요?
대신 두 팀은 끊임없는 절감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발생하는 이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인지, 여윳돈을 운영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세금 신고를 어떤 방법으로 해야 납부 세액을 절감할 수 있는지와 같이 말이죠.
끊임없이 벌고자 하는 회사라는 조직에서는 약간 독특한 존재이면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성장하는 조직 속에서 절감을 통해 기여하는 팀 = 재무팀, 회계팀'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3) 재무팀, 회계팀은 혼자 일한다?
맞기도, 틀리기도 한 말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재무팀/회계팀 풍경을 봅시다.
항상 앉아있는 직원들, 조용히 울리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대면 보고가 있을 때만 잠시 일어나 여러 명도 아닌, 한두명에서 잠시 회의를 하는 것이 대화의 전부입니다. 어쩌면 사람보다, 컴퓨터 화면 속의 엑셀 자료와 더 친해져야 하는 것이 재무팀, 회계팀의 운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재무팀과 회계팀의 운명이 약간 달라집니다.
위에서 설명드렸던 재무팀의 업무들은 파트별로 나뉘어져 있지만, 톱니바퀴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금을 조달해오지 못하면 (=빌려오지 못하면) 회사의 자금 운용이 어려워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급해야 될 돈들도 제 때 못 나갈 수 있겠죠. 그러면 다시 새로운 자금을 조달해와야 하고, 그만큼 주변 환경이 나빠집니다.
정교한 기계에서 부품 하나가 빠졌다고 생각해 봅시다. 기계가 잠시 더 돌아갈지는 모르겠지만, 갈수록 과부하가 걸리고 고장나기 쉬워지겠죠?
반면 회계팀은 여러 파트가 개별적으로 움직입니다.
세무회계 담당자가 재무 회계의 계정관리를 간섭할 이유가 없고, 재무 회계 담당자가 관리회계 담당자의 회계 자료 작성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이유가 없어요.
조금은 재무팀. 회계팀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들이 이해가 더 잘 되셨기를 바라면서,
다음번에는 재무팀, 회계팀의 하루를 설명드리면서 그로 인해 갖추셔야 하는 역량들을 설명드리려고 해요.
긴 글 읽어보시느라 수고하셨고, 잘 기억해두셨다가 요긴하게 사용해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