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을 위한 글 (ft. 이어가고 싶은 만남은 스스로 연결해야 해요)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쌀쌀해 지고 옷차림도 더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운데 날씨 때문에 더 나가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만날 기회도 줄어들고 있네요.
그런데 사람 얼굴을 마주 보며 만나야만 인연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인연: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한 번도 만난 적도 통화를 한 적도 없지만 반갑습니다.
8월 중순 온라인 멘토링을 했습니다. 13명이나 되는 소중한 인연을 만나 두 시간 동안 드릴 수 있는 도움을 드렸는데 더 준비를 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네요.
그때 만난 인연으로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 멘티 한 분이 계세요. 멘티님은 면접, 회사 선택, 직무 등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주셨죠.
멘토링을 마칠 때 제가 잊지 않고 하는 건 제 연락처를 멘티에게 오픈을 하는 것입니다. 이메일이나 카톡 아이디 정도를 알려줍니다.
이번 온라인 멘토링에서도 카톡 아이디와 네이버 포스트 주소를 공지하는데 몇 명이나 저에게 연락을 했을까요?
13명 중 3명입니다.
3명 중 두 명은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고 나머지 한 분은 초콜릿 상품을 받기 위해 연락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멘티가 있을까 해서 초콜릿을 빌미로 미안해하지 말고 연락 달라 한 건데.... 오히려 제가 더 아쉬웠던 것 같아요.
저에게 감사하다 말한 두 명의 멘티 중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 연락을 주시는 분은 단 한 분뿐입니다.
지금까지 50여 명의 멘티를 만나 진심 어린 조언과 업무에 대한 정보를 드리지만 그 만남은 한 번씩이 전부입니다. 취업까지 인연을 이어온 분은 단 두 분뿐이었습니다.
그중 한 분은 서른 살이 넘은 남자분이었는데 직장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르바이트만 한 곳에서 8년 이상 하신 조용하지만 착실한 분이셨죠. 착실함 만큼 멘토링에도 열심히 참여하셨습니다. 1년 가까이 저와 멘토링을 하면서 실무연습도 하고 저희 남편이 간단한 심리 상담도 하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었는데 마침네 원하는 업무로 취업 성공하셨지요.
또 다른 한 분도 윗분과 같은 멘토링을 통해 인연을 맺었습니다. 적극적인 여성분이신데 멘토링을 자주 참석하지는 못해도 카톡으로 안부도 자주 묻고 취업 관련 질문이 있으면 연락을 하셨죠. 이분도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취업 성공!!
오랜 인연을 이어온 분들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면 제가 취업한 것처럼 기쁘더라고요.
멘토링을 통해 제가 느낀 점은 도움이 필요하고 또 본인을 도와주는 인연을 만나게 되면 그냥 흘러가게 놔두지 말고 이어가라는 것입니다.
멘토는 황금배입니다.
넓은 강줄기 한가운데 황금으로 만든 손바닥만 한 배가 살랑거리며 떠내려갑니다. 황금배는 억지로 끌어당기면 산산조각이나 없어집니다. 황금배를 얻으려면 잠자리를 손을 잡는 것처럼 인기척 없이 가까이 다가가 잡아야 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사겠습니까?
사람들은 제가 만난 대부분의 멘티처럼 그 배가 흘러가는 걸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그 배가 황금인지 노란색 종이인지 알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황금배인 걸 알아도 옷이 물에 젖어 말릴 생각을 하면 너무 귀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도 황금배를 놓칠 때가 많습니다.
나에게 중요한 인연인 건 알지만 혹시 내가 잘못 다가가 황금 배가 부서져 버저 노력한 보람이 없을까 봐, 실패한 광경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을까 봐, 황금배를 손에 넣었지만 종이배였을까 봐 등등...
그렇지만 멘티들에게 이것만은 알려주고 싶네요. 멘토링을 해주고 계신 모든 현직자 분들은 황금배라는걸요.
자신의 시간을 쪼개고 쪼개 멘티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시는 분들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멘티가 있으면 발 벗고 나서실 거예요. 멘티들이 취업에 성공을 한다면 제일처럼 기뻐하실 거고요. 그러니 황금배를 물 밖에서 지켜만 보지 마시고 배와 같이 흘러가세요. 종종 안부 문자 보내고 정 시간이 없으면 취업관련해 궁금한 점이라도 물어보세요.
멘토의 도움이 멘티에게 작던 크던 영향을 주었다면 도움 자체만으로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
오랜만에 다시 글을 적습니다. 꾸준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