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취업 초기에는 돈을 조금 아껴보는건 어떨까요?
다음주에 첫 회사 입사를 앞둔 신입사원 A.
돈을 벌면 독립을 할지, 차를 살지 고민중이다.
그동안 취준하느라 못했던 취미생활도 하고 싶고,
게임기와 컴퓨터, 옷, 신발도 사고 싶고 하고 싶은게 산더미다.
열심히 회사를 다니며 돈을 벌 생각에 설레고 있다.
첫 입사를 앞두고 계신 당신, 돈을 벌면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으신가요?
장기적인 지출이 필요한 일이라면, 최소 1년은 보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 입사만 하면 끝이 아니다.
힘들게 취준을 마치고, 입사를 하면 그 회사에서 오랫동안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과는 다른 실제 업무, 그로부터 오는 괴리감, 업무보다 힘든 눈칫밥먹기,
반복된 업무로 인한 지루함, 실력이 늘지 않고 정체되있는 것 같은 불안감,
회식 다음 날 출근, 실적 압박, 커뮤니케이션 부재, 복리후생 부족 등.
"힘들게 취준을 했으니, 회사는 정말 열심히 다닐거야!" 정도로 버티기에는
회사를 관두고 싶게 만드는 요소는 정말 많습니다.
만약, 할부로 무언가를 사서 계속 월급으로 갚아나가야 한다면
회사를 관두고 싶지만 관두지 못하는 슬픈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2. 입사 초기에는 생각보다 돈이 남을 수도 있다.
입사 초창기 나이를 20대 중반~30대 초반이라고 생각해보면, 아직 경조사가 많은 편도 아니고 큰 돈을 한번에 쓸 곳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돈이 남는다고 생각하여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조사, 보험비, 대출, 교통비, 생활비, 통신비, 병원비 같이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돈이 늘어갑니다.
만약, 사회생활 초창기에 이러한 비용 증가에 대비하지 않은 채로 지름신에 몸을 맡기다보면,
연봉 상승률 < 비용 상승률이 됐을 시, 더 많이 벌지만 예전보다 돈을 더 못 쓰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3.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저의 경우, 먼저 소비성 지출과 비소비성 지출로 항목을 분할했습니다.
비소비성 지출에는 적금, 보험비, 통신비, 교통비, 대출 상환, 멜론 등 매달 고정적으로 빠져 나가는 금액을,
소비성 지출에는 식비, 쇼핑, 간식, 생필품 등에 대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여 큰 항목으로 나눠놨습니다.
보통 이렇게 나눠놓고 가계부를 확인하다보면, 내가 어떤 부분을 많이 쓰는지, 각 항목들이 월급의 몇 %를 차지하는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2~3달 지내보면, 내 가처분소득이 얼마인지 얼추 사이즈가 나옵니다.
이때부터 하고싶거나 사고 싶은 것을 위해 가처분소득을 쪼개서 저금을 시작합니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쪼개서 저금을 하면서, 지출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입니다.
자신의 지출 흐름을 파악하고, 가처분소득이 얼마나 남는지를 파악하는게 포인트입니다.
4. 왜 이렇게 해야하나요?
금전적인 요소를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계획을 보다 정확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또한 갑자기 생길 수 있는 지출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회사를 관두고 싶을 때 최소한 당장 나가야 할 돈 때문에 못 관두는 일은 줄일 수 있습니다.
회사는 애증의 관계입니다.
돈을 줘서 좋지만, 밉고 귀찮고 짜증나는 일을 계속 만들어내는 존재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취준생 때 생각하던 '일을 할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일상에 찌들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녀석과 계속 살아가려면 자신을 지킬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있어야 합니다.
5. 결론
길게 봐야 합니다.
언제든 회사를 관두게 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길 수도 있고,
별의 별일이 다 일어나는 곳이 회사입니다.
별일 없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가는 텅장이 되기 쉽상입니다.
여태까지 열심히 달려온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계속 달려야할 자신을 위해 현명한 지출 습관을 가지는 것도
길고 긴 회사 생활을 위한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